周公謂魯公曰, 君子不施其親, 不使大臣怨乎不以.
주공위노공왈 군자불시기친 불사대신원호불이
주공이 노공에게 이르기를 ‘군자는 그의 친척들에게만 베풀어서 안되고, 대신들에게 등용하지 않는다는 원망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故舊無大故, 則不棄也. 無求備於一人!
고구무대고 즉불기야 무구비어일인
그러므로 큰 변고가 없으면 오래된 친구를 내치지 말고,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한 사람만을 구하지 말아라.’고 하셨다.
(註1) 施(베풀 시), 故舊(고구-오랫동안 사귀어 온 친구), 不以(=不用)
(註2) 노공은 주공의 아들 백금이다 (노공, 주공자백금야 魯公, 周公子伯禽也). 이(弛)는 버림이요 (이, 유기야 弛, 遺棄也), 이(以)는 쓰임이다 (이, 용야 以, 用也). 대신은 적임자가 아니면 버리지만 (신비기인즉거지 臣非其人則去之), 본디 그 지위에 있는 경우에는 등용하지 않을 수 없다 (재기위즉불가불용 在其位則不可不用). 대고는 패륜, 반역죄를 이른다 (대고, 위악역 大故, 謂惡逆). 호씨가 말하길 이는 백금이 분봉된 노나라를 받을 때 주공께서 훈계한 말씀이다 (호씨왈, 차백금수봉지국, 주공훈계지사 胡氏曰, 此伯禽受封之國, 周公訓戒之辭). 노나라 사람들이 오래도록 잊지 않고 입으로 전한 내용이다 (노인전송, 구이불방야 魯人傳誦, 久而不忘也). 혹시 공자께서 일찍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이 아닐까 (기혹부자상여문제자언지여 其或夫子嘗與門弟子言之歟)?
(註3) 주희는 불시기친에서 시를 이(弛)가 잘못 쓰여진 것이라 하여 친족을 버리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이상한 일이다. 성인이나 군자가 대의멸친을 가르친 것은 많이 보았지만 친족을 버리지 말라는 것은 문맥상 의미가 맞지 않는다. 물론 친족을 소중히 친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나라를 다스리는 제후에게 친족을 버리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이 극히 온당하지 않다. 제후의 위치에서 친족만을 챙기지 말고 오히려 엄격하라는 가르침이라면 수긍이 가지만 버리지 말라는 해석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주공은 나이 어린 조카 성왕을 섭정하여 주왕실을 안정시키고 다스리기 위해 자신의 아들 백금을 분봉된 노나라에 보내 다스리게 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원문 그대로 베풀 시로 해석하여 친족에게만 베푸는 것을 염려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 또한 백금은 주공에게 일년이 넘은 후 노나라 실정을 보고하여 주공이 후일 노나라는 제나라에 굴복되고 말겠도다 하고 탄식하게 만들었던 성격이다. 강인함 보다는 느긋하고 완만한 성격이었으니 주공의 가르침은 베풀 시가 오히려 맞다.
周有八士, 伯達, 伯适, 仲突, 仲忽, 叔夜, 叔夏, 季隨, 季騧.
주유팔사 백달 백괄 중돌 중홀 숙야 숙하 계수 계왜
주나라에 여덟 선비가 있는데, 백달, 백괄, 중돌, 중홀, 숙야, 숙하, 계수, 계왜이다.
(註1) 适(빠를 괄), 突(부딪힐 돌), 忽(소홀히 할 홀), 隨(따를 수), 騧(공골말 왜)
(註2) 혹자는 말하길 성왕 때 사람이라고 하고 혹자는 선왕시대 사람이라고 한다 (혹왈, 성왕시인, 혹왈, 선왕시인 或曰, 成王時人, 或曰, 宣王時人). 한 어머니가 네 번 잉태하여 여덟 아들을 낳았다고 하는데 고증할 수 없다 (개일모사유이, 생팔자야, 연불가고의 蓋一母四乳而, 生八子也, 然不可考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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