齊人歸女樂, 季桓子受之, 三日不朝, 孔子行.
제인귀여악 계환자수지 삼일불조 공자행
제나라 사람이 여악사를 보냈다. 계환자가 이를 받았고 삼일 동안 조회를 열지 않았다. 공자께서 떠나셨다.
(註2) 계환자는 노나라의 대부로 이름은 사이다 (계환자, 노대부, 명사 季桓子, 魯大夫, 名斯). 사기에는 정공 십사년 공자께서 노나라 사구가 되고 섭행상사가 되자 제나라 사람들이 두려워하였고 여악사를 보내 저지하려 하였다 (안사기, 정공십사년, 공자위노사구, 섭행상사, 제인구, 귀여악이저지 按史記, 定公十四年, 孔子爲魯司寇, 攝行相事, 齊人懼, 歸女樂以沮之).
楚狂接輿歌而過孔子曰, 鳳兮鳳兮! 何德之衰?
초광접여가이과공자왈 봉혜봉혜 하덕지쇠
초나라 광인 접여가 노래를 부르며, 공자 앞을 지나가며 말하였다. ‘봉이여,봉이여! 어찌 그 덕을 쇠하게 하는가?
往者不可諫, 來者猶可追.
왕자불가간 내자유가추
지나간 것은 돌이킬 수 없고 다가올 일은 쫒아갈 수 있다네.
已而已而! 今之從政者殆而!
이이이이 금지종정자태이
그만 두게나,그만 두게나! 오늘날 정사에 종사하는 것은 위태롭다네!’라고 하였다.
孔子下, 欲與之言. 趨而辟之, 不得與之言.
공자하 욕여지언 추이피지 불득여지언
공자가 내려와 말을 하고자 하니, 빠른 걸음으로 공자를 피하여 말을 나눌 수 없었다.
(註1) 接(이을 접), 殆(위태로울 태), 趨(달릴 추), 辟(피할 피)
(註2) 접여는 초나라 사람이며 성은 육, 이름은 통이며, 자가 접여이다 (접여, 초인, 성육명통, 자접여야 接輿, 楚人, 姓陸名通, 字接輿也). 소왕때 정치와 율령이 정상적이지 않으니 마침내 미친 척하였고 출사하지 않으니 당시 사람들이 초나라 미치광이라고 불렀다 (소왕시, 정령무상, 내피발양광, 불사, 시인위지초광야 昭王時, 政令無常, 乃被發佯狂, 不仕, 時人謂之楚狂也). 공자가 초나라로 갈 때, 접여와 마주쳤다 (시공자적초, 여접여상우 時孔子適楚, 與接輿相遇). 접여는 지나가면서 공자를 감응시켜 중지하게 하려고 하여 부른 노래가 이 가사이다 (이접여행가종공자변과, 욕감절공자야, 차기가사야 而接輿行歌從孔子邊過, 欲感切孔子也, 此其歌辭也). 공자가 성덕이 있음을 알고, 공자를 봉황에 비유하였다 (지공자유성덕, 고비공자어봉 知孔子有聖德, 故比孔子於鳳). 다만 봉황새는 성군에게 나타나는 새인데, 모든 제후국을 구하려고 널리 다니는 것을 맞지 않는 것이라고 보았다 (단봉조대성군내견, 금공자주행구합제국 但鳳鳥待聖君乃見, 今孔子周行求合諸國). 이것을 봉황의 덕이 쇠해지는 것이라 한 것이다 (이매불합, 시봉덕지쇠야 而每不合, 是鳳德之衰也). 간은 그만 두는 것이다 (간, 지야 諫, 止也). 기왕 행해진 것은 다시 어쩔 수 없지만, 지금부터는 스스로 그만둘 수 있다는 말이다 (언이왕소행자, 불가복간지야, 자금이래, 유가추이자지 言已往所行者, 不可複諫止也, 自今已來, 猶可追而自止). 공자에게 난세를 피하여 은거할 것을 권한 것이다 (욕권공자피란은거야 欲勸孔子辟亂隱居也). 세상의 혼란이 극심하여 다시 다스리는 것이 불가하고 손상함이 심하니 두 번 말한 것이다 (언세란이심, 불가복치야, 재언지자, 상지심야 言世亂已甚, 不可複治也, 再言之者, 傷之深也). 태는 위태로운 것이다 (태, 위야 殆, 危也). 지금 정사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덕이 없고 스스로 망하는 날을 모르니 위태롭다 한 것이니 모두 사양하라는 뜻이다 (언금지종정자개무덕, 자장위망무일, 고왈태이, 위개어사야 言今之從政者皆無德, 自將危亡無日, 故曰殆而, 而皆語辭也). 하는 수레에서 내리는 것을 말한다 (하, 위하차 下, 謂下車). 공자가 그 말에 감응하였으므로 수레에서 내려 말을 나누고자 하였다 (공자감기언, 고하차, 욕여언 孔子感其言, 故下車, 欲與語). 추는 달려서 떠난 것이다 (추, 위질행야 趍, 謂疾行也). 공자를 피하기 위해 달려서 떠났으므로 공자는 말을 나눌 수 없었다 (질행이피공자, 고공자불득여지언야 疾行以辟孔子, 故孔子不得與之言也).
(註3) 공자를 비웃듯이 세상의 명리를 초월한 은자였던 접여는 공자가 세상을 위해 도덕과 인을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 부질없다고 생각했을 듯하다. 노자와 장자처럼 도가적 은둔지사라고 해석을 하는 데, 동의할 수 없는 것은 공자에게 세상사에 대한 것을 전달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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