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14편 헌문(憲問): 혜인야 #7

몽그림 2022. 11. 18. 03:31

問子産,  子曰人也.

혹문자산    자왈    인야

어떤 사람이 자산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는 은혜로운 사람이다.’라고 대답했다.

 

問子西,  ,  !  彼哉!

          

자서에 대해 묻자 그저 그렇지그저 그래.’라고 하셨고

 

仲,  ,  .  奪伯氏騈邑三百,  飯疏食,  沒齒無怨言.

관중    왈   인야    탈백씨병읍삼백    반소사    몰치무원언

관중에 대해 묻자 인물이니라. 백씨 대부의 병읍 삼백을 빼앗았지만 검소하였고 원망의 말을 듣지 않았다.’라고 하셨다.

 

(1) (은혜 ), (저 피), (대롱 관), (빼앗을 탈), (나란히 병), (고을 읍), (밥 반), (트일 소), (밥 사,먹을 식), (잠길 몰), (이 치), (원망할 원)

 

(2) 자산이 정사를 본 것은 전적으로 관용만 베풀었던 것은 아니다 (자산지정, 불전어관 産之政不專於寬). 그 마음은 오직 하나 백성을 사랑하는 것을 주로 하였으므로 공자는 은혜로운 사람이라 하였다 (연기심즉일이애인위주, 고공자이위혜인 然其心則一以愛人爲主, 故孔子以爲惠人). 그의 중점적인 것을 든 것이다 (개거기중이언야 蓋擧其重而言也). 자서는 초공자 신이다 (자서, 초공자신 西楚公子申). 능히 초나라를 사양하고 소왕을 옹립하고 기강을 개혁하고 그 정사를 폈으니 역시 현명한 대부이다 (능손초국, 입소왕, 이개기기정, 역현대부야 能遜楚國立昭王而改紀其政亦賢大夫也). 그러나 참왕의 호칭을 바꾸지 않았고 소왕이 공자를 등용하고자 하였으나 저지하였다 (연불능혁기참왕지호, 소왕욕용공자, 우저지지 然不能革其僭王之號, 昭王欲用孔子又沮止之). 소공이 죽은 후 배공의 화란을 초래하였으니 그 사람됨을 알 수 있다 (기후졸소백공이치화란, 즉기위인가지의 其後卒召白公以致禍亂則其爲人可知矣). 피재는 그를 외면하는 말이다 (피재자, 외지지사 彼哉者, 外之之). 인야()는 이 사람이란 말이다 (인야, 유언차인야 猶言此人也). 백씨는 제나라 대부이고 (백씨, 제대부 伯氏齊大夫), 병읍은 지명이며 (병읍, 지명 騈邑地名), 치는 나이를 말한다 (치, 년야 年也). 환공이 백씨의 식읍을 뺏어 관중에게 주었다 (개환공탈백씨지읍이여관중 蓋桓公奪伯氏之邑以與管仲). 백씨는 자기의 죄를 알았으며 관중의 공로를 받아들였으므로 종신토록 원망하지 않고 곤궁하게 살았다 (백씨자지기죄, 이심복관중지공, 고궁약이종신이무원언 伯氏自知己罪而心服管仲之功故窮約以終身而無怨言). 순자가 말한 관중에게 삼백 서사를 주는데 부자들이 아무도 거절하지 않았다는 말이 바로 그 일이다 (순경소위, 여지서사삼백, 이부인막지감거자, 즉차사야 荀卿所謂, 之書社三百, 而富人莫之敢拒, 卽此事也).

 

(3) 자산은 앞의 글에서 말한 동리 공손교를 말하며 정나라의 명재상으로 공자가 높이 평가한 인물이다정간공을 보좌하여 중국 최초의 성문법을 제정하여 귀족의 권한을 제약하고 조세제도를 개혁하였다약소국인 정나라의 안보를 위해 강대국과 능란한 외교전략을 구사하여 정나라를 튼튼하게 만든 인물이며 중국의 오십대 지략가로 꼽힌다자서는 초나라 왕자의 신분이었으나 서자였으므로 왕위를 아우 소왕에게 양보하고 영윤(재상)이 되어 오자서가 이끄는 오나라에 패하여 피폐해진 초나라를 재건하였다. 곧고 바른 성품으로 알려졌으나 공자는 도량이 좁다고 크게 평가하지 않았으며 후일 백공의 난 때 피살 되었다관중은 제환공을 최초의 준추 패자로 만든 명재상으로 포숙과의 역사적인 우정인 관포지교를 맺었던 인물이다처음 제환공과 왕위를 다투던 공자 규를 섬기고 있던 관중은 제환공이 죽여야 할 인물이었으나 그를 왕위에 올린 공이 큰 포숙의 추천으로 관중을 받아들여 제환공을 보좌하는 재상이 될 수 있었다오죽하면 관중은 자신을 살려주고 자신을 재상으로 올린 뒤 자신의 지휘를 받던 포숙을 향해 나를 낳아준 사람은 우리 부모이고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이다.’라고 하였다관중은 춘추 패자의 지위로 제환공을 올리는 데는 성공하였지만 후계자 작업에는 실패하여 그의 후손은 물론 환공의 사후에 제나라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게 만든 점도 있다. 관중 사후의 일은 그의 책임은 아니라 하지만 위정자는 나라의 미래도 생각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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