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南人有言曰 人而無恆 不可以作巫醫 善夫
자왈 남인유언왈 인이무항 불가이작무의 선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남쪽 사람들이 말하기를 사람이 꾸준한 항심이 없으면 무당과 의사라도 고치지 못한다 라고 했으니 좋은 말이로다.
不恆其德 或承之羞
불항기덕 혹승지수
그 덕을 한결같은 항심으로 하지 않으면 수치를 당한다.
子曰, 不占而已矣
자왈 부점이이의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이는 아예 점을 치지 않아도 되는 일이다.’라고 하셨다.
(註1) 恒(항상 항), 巫(무당 무), 醫(의원 의), 承(이을 승), 羞(부끄러울 수)
(註2) 言巫醫不能治無恆之人
불항기덕, 혹승지수 (不恆其德, 或承之羞)이란 역경의 호괘에 나오는 말인데 공자가 인용한 것으로 덕이 한결같은 항심이 없으면 치욕을 당한다는 말이다 (차역항괘지사, 공자인지, 언덕무항즉수욕승지야 此易恆卦之辭, 孔子引之, 言德無恆則羞辱承之也). 부점이이(不佔而已)는 공자가 역경의 문장을 이미 인용했는데 역경은 길흉화복을 점치는 책이다 (공자기언역문, 우언부역소이점길흉 孔子既言易文, 又言夫易所以占吉凶). 즉 무항심인 사람은 역경으로 점을 쳐볼 바가 없다는 말이다 (무항지인, 역소불점야 無恆之人, 易所不佔也).
(註3) 항심을 가지면 군자일 뿐더러 대단한 배움의 경지에 있지 않으면 힘드는 일이다. 덕을 그때마다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무항심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무항심의 사람이 수치스런 일을 당하리라는 것은 역경을 가지고 점을 칠 일이 아니라 확실하다는 것이다. 한결같은 마음, 그리고 한결같은 덕을 가진 항심이 아니라면 살아가면서 수치스런 일을 겪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이다. 항심을 갖고 살아야 하는 것은 자신을 보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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