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13편 자로 (子路): 광자진취 견자유소불위야 #13

몽그림 2022. 11. 5. 03:23

不得中行而與之  必也狂狷乎  

자왈    부득중행이여지   필야광견호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중용의 도를 행하는 사람과 함께하지 못한다면 반드시 열광적이거나 고지식한 사람을 구할 것이다.

 

狂者進取  狷者有所不爲也

광자진   견자유소불위야

열광적인 사람은 진취적이고 고지식한 사람은 안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라고 하셨다.

 

(1) (미칠 광), (성급할 견)

 

(2) 중행은 그 중용을 이해하고 실행하는 사람이다 (중행, 행능득기중자야 行, 行能得其中者). 중용의 도를 행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하면 (언기부득중행지인이여지동처 既不得中行之人而與之同處), 반드시 광자나 견자를 얻는 것이 가한 일이다 (필야득광, 견지인가야 也得狂, 狷之人可). 광자는 착한 도에 대해 진취적이나 나아가는 것은 알지만 물러나는 것을 모른다 (광자진취어선도, 지진이부지퇴 者進取於善道, 知進而不知退). 견자는 게 지키지만 실행하지 못하여 나아가고 물러가는데 호응만 하는 사람이다 (견자수절무위, 응진이퇴야 者守節無為, 應進而退也). 두 사람은 중용을 갖지 못하여 본성이 한결 같지 않다 (이자구불득중이성항일 者俱不得中而性恆). 이 두 사람이 바라는 것은 나아가고 물러가는 것이 한꺼번에 많으니 항상 한쪽만을 취하게 된다 (욕득차이인자, 이시다진퇴, 취기항일야 得此二人者, 以時多進退, 取其恆一)행은 도를 말하고 (행, 도야 道也),  광자는 뜻은 지극히 높되 실행이 따르지 못하는 사람이며 (광자, 지극고이행불엄 狂者志極高而行不掩), 견자는 지혜는 미치지 못하고 고집이 센 사람이다 (견자, 지미급이수유여 狷者知未及而守有餘). 대체로 성인은 중용의 선비를 얻어 가르치고자 하였다 (개성인본욕득중도지인이교지 蓋聖人本欲得中道之人而敎之). 얻지 못하면 신중하고 근후한 사람을 얻겠지만 그들 스스로는 분발하여 이루지 못한다 (연기불가득, 이도득근후지인, 즉미필능자진발이유위야 然旣不可得而徒得謹厚之人則未必能自振拔而有爲也)그러므로 광자와 견자를 얻어 지조와 절개를 근본으로 도에 나아가도록 장려하고 절제시키는 편이 낫다는 말이고 거기서 머무는 것은 아니다 (고불약득차광견지인, 유가인기지절, 이격려재억지이진어도, 비여기종어차이이야 故不若得此狂狷之人, 猶可因其志節, 而激厲裁抑之以進於道, 非與其終於此而已).

 

(3) 광자와 견자는 미치거나 편향된 사람이 아니라 중용에서 벗어나 자신의 주장을 신념처럼 견지하는 사람들이다인과 도의를 부정하지 않고 존중하지만 중용에서는 벗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광자는 진취적이라 하였으니 진보적이고 기존의 관습을 부정하는 사람이고 견자는 자신의 이념이나 생각을 고수하는 사람들이니 보수적일 수 있겠다. 공자는 이들을 현실사회에서 인, 의, 예, 지, 신을 실천할 가능성이 있는 원석과 같은 지식인으로 보고 있다촐랑대어 모자라거나 넘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은 항상 공자가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가르침이다공자의 제자 중 증석과 같은 사람을 광자로 해석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세속의 영리를 우습게 알고 자신은 그 이상의 가치철학을 가진 것으로 생각하여 현실사회에서의 실행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이런 사람일 것이다반면 견자들은 자신이 배우고 주장하고 있는 가치관을 고수하여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이런 부류이다인의와 예악을 존중하지만 새로운 혁신에 대해서는 거부하는 자세를 견지하는 고집스런 보수의 인사들을 말할 것이다이미 자신을 먹으로 물들인 사람은 공자의 고백대로 어쩔 수 없는 사람들이다공자가 말한 중용의 도를 실천하는 것은 말로 하거나 이상한 광기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인을 실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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