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13편 자로 (子路): 기신부정 수령부종 #4

몽그림 2022. 10. 27. 02:25

子曰誦詩三百  授之以政  不達  使於四方  不能專  雖多  亦奚以爲

자왈    송시삼백   수지이정  부달   사어사방   불능전대  수다   역해이위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시경의 시 삼백 편을 읊고도 정무를 맡아 달성치 못하고 사방으로 사신으로 가서 능히 전적으로 응대하지 못하면 비록 시를 많이 외웠다고 한들 역시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라고 하셨다.

 

(1) (욀 송), (줄 수), (오로지 전), (비록 수), (어찌 해)

 

(2) 시경은 국풍, 아, 송 모두 삼백오편이고 모두 천자제후의 정사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시유국풍, 아, 송, 범삼백오편, 개언천자제후지정야 詩有國風, , , 凡三百五篇, 皆言天子諸侯之政也). 시는 사람의 감정에 바탕을 두고 사물의 이치를 포함한다 (시본인정, 해물리 詩本人情該物理). 가히 풍속의 성쇠를 알 수 있고 정치의 득실을 볼 수 있다 (가이험풍속지성쇠, 견정치지득실 可以驗風俗之盛衰見政治之得失). 그 언어는 온후하고 화평하며 풍자와 비유가 뛰어나다 (기언온후화평, 장어풍유 其言溫厚和平長於風諭). 시를 읊는 사람은 반드시 정치에 통달하고 말을 능숙하게 할 수 있다 (고송지자, 필달어정이능언야 故誦之者, 必達於政而能言也). 정자가 말하길 경전을 연구하는 것은 장차 실제 사용하는 데 쓰일 수 있어야 한다 (정자왈, 궁경장이치용야 程子曰, 窮經將以致用也). 세상에 시를 읊는 사람들이 결과적으로 능히 정사에 종사하여 홀로 대처할 수 있는가 (세지송시자, 과능종정이전대호 世之誦詩者, 果能從政而專對乎). 그런즉 이른바 배우는 사람은 문장의 말단에 매달리니 이것이 학자들의 큰 우환이다 (연즉기소학자, 장구지말이, 차학자지대환야 然則其所學者, 章句之末耳, 此學者之大患也).

 

(3) 공자는 아들인 백어에게 시를 배우라고 하였을 만큼 시를 중요시했고 스스로 시경을 편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당시 시를 읽고 그 본질을 라는 것은 현재의 기자들을 비롯한 문사들의 일과 비유할 수 있다공자는 자신이 스스로 경륜을 펴고자 하기도 하였지만 제자들이 정사를 맡는 것을 강추하기도 하였다그러나 정자가 말한대로 지엽말단의 문구에 매달려 본질을 깨닫지 못하는 것을 경계하였다알량한 정보와 지식의 문구로 정사를 담당하게 되면 국리민복의 정사를 담당할 수 없음은 지금도 많이 나타나는 사례이기도 하다정곡을 찌르는 문장과 필력으로 일명을 가진 기자와 문사들이 혼란한 정사를 하는 경우는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子曰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

자왈   기신정   불령이행   기신부정   수부종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몸가짐을 바르게 하면 령이 없어도 실행이 되고 그 몸가짐을 바르게 하지 않으면 비록 령을 내려도 따르지 않는다.’라고 하셨다.

 

(2) 따르고 어기고 하는 근본은 명령에 의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있다 (종위지본, 불계어령, 계어소이시지하여이 從違之本, 不係於令, 係於所以示之何如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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