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13편 자로 (子路): 군자어기언 무소구이이의 #2

몽그림 2022. 10. 25. 13:39

子路曰衛君待子而爲政  子將奚先

자로왈    위군대자이위정    자장해선

자로가 위나라 군주가 선생님에게 정사를 맡기면 선생님은 장차 무엇을 먼저 하시렵니까?’라고 묻자,

 

子曰,  必也正名

자왈    필야정명

공자께서는 반드시 명분을 바르게 해야지.’라고 하셨다.

 

子路曰 有是哉  子之迂也  奚其正

자로왈    유시재   자지우야  해기정

자로는 이것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무엇 때문에 명분을 바로 잡으려는 것입니까?’라고 다시 말하자,

 

子曰,  野哉    君子於其所不知  蓋闕如也 

자왈    야재  유야   군자어기소부지   개여야

공자께서는 비속하구나 유야, 군자는 자신이 모르는 것은 대개 참여치 않는 것이다.

 

名不正  則言不順  言不  則事不成  

명부정   즉언불순   언불순   즉사불성

명분이 올바르지 않으면 말에 순종하지 아니하고 말에 순종치 않으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事不成  則禮樂不興  禮樂不興  則刑罰不

사불성   즉예악불흥   예악불흥   즉형벌부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악이 흥하지 않고 예악이 흥하지 않으면 형벌의 중심이 서지 않는다.

 

刑罰不中  則民無所錯手足  

형벌불중   즉민무소조수족

형벌이 중심이 없으면 백성이 손발을 둘 데가 없다.

 

故君子名之必可言也  言之必可行也

고군자명지필가언야    언지필가행야

고로 군자는 명분을 세워야 반드시 말할 수 있고 말을 하면 반드시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君子於其言  無所苟而已矣

군자어기언   무소구이이의

군자가 말을 하면서 소위 구차스러움이 없어야 한다.’라고 하셨다.

 

(1) (기다릴 대), (어찌 해), (멀 우), (대궐 ), (벌줄 벌), (섞일 착,어긋날 착,둘 조), (진실로 구)

 

(2) 위군은 출공 첩을 말한다 (위군, 위출공첩야 衛君, 謂出公輒也). 이 때가 노애공 십 년으로 공자가 초나라에서 위나라로 돌아왔다 (시시노애공지십년, 공자자초반호위 是時魯哀公之十年, 孔子自楚反乎衛). 출공은 아버지를 아버지로 여기지 않고 할아버지를 아버지로 모셔 명분이 문란했다 (시시출공부부기부이니기조, 명실문의 是時出公不父其父而禰其祖, 名實紊矣). 그래서 공자는 명분을 바로잡는 일을 우선으로 하였다 (고공자이정명위선 故孔子以正名爲先). 우(迂)는 사정에 어둡다는 것이고 "당장의 급선무는 아니다" 라는 말이다 (우, 위원어사정, 언비금일지급무야 , 謂遠於事情, 言非今日之急務也). 야(野)는 비속하니 의심난 것을 보류하지 않고 망령스레 대답한 것을 말한다 (야, 위비속, 책기불능궐의, 이솔이망대야 , 謂鄙俗, 責其不能闕疑, 而率爾妄對也). 명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순리에 맞지 않고 말이 순리에 맞지 않으면 일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 (명부정, 즉언불순, 언불순, 즉사불성 名不正, 則言不順言不順, 則事不成).

 

(3) 위출공은 공자와 스캔들로 유명한 위영공의 손자 첩을 말한다위출공의 아버지인 괴외는 아버지인 위영공의 후비 남자를 죽이려 했으나 실패하여 국외로 달아났다. 위영공이 죽자 우여곡절을 거쳐 왕위에 오른 위출공은 자신의 실제 아버지인 괴외의 입국을 막으면서 자신을 길러준 실제의 아버지는 할아버지인 위영공이라고 주장하였다. 논어의 전후 맥락을 보면 자로는 위출공편에 서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전 공산불뉴와 필힐이 공자를 초빙할 때 화를 낼듯이 대들면서 말렸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위나라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을 정도로 노와 위나라 접경지역에서 태어난 자로는 위나라 군주의 초빙을 기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러한 자로의 입장은 훗날 위출공을 몰아내려고 물리력을 동원한 괴외에 의해 처참한 죽음을 맞게 된다공자는 명분도 없고 문란한 위왕실을 보고 명분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해석이나 판단은 각자 다를 수 있지만 당시의 시대 상황이나 공자의 엄격한 명분론과 인을 강조한 그의 사상을 보면 이러한 해석이 매우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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