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11편 선진 (先進): 시야우 삼야노 사야벽 유야언 #10

몽그림 2022. 10. 6. 02:33

氏富於周公  而求也爲之聚斂而附益之

계씨부어주공    이구야위지이부

계씨가 주공보다 부유하였다. 염구가 그를 위해 세금을 많이 거두어 더욱 그 재물을 불리게 하자, 

 

子曰非吾徒也  小子鳴鼓而攻之  可也

자왈    비오도야   소자명고이공지   가야

공자께서 나의 제자가 아니로다. 너희들은 북을 울리며 그를 공격함이 옳다.’라고 하셨다.

 

(1) (모일 ), (거둘 ), (붙을 부), (울 명), (칠 공), 聚斂(취렴-백성의 재물을 탐내어 함부로 거두어 들이는 것)

 

(2) 주공은 천자의 재로 공경이며 노나라는 그의 후예이다 (주공, 천자지재, 경사, 노기후야 周公, 天子之宰, 卿士, 魯其後也). 즉, 노나라 제후인 노애공을 말한다염구는 계씨의 가재로 갑자기 세금을 부과하였다 (염구위계씨재, 위지급부세 求為季氏宰, 為之急賦). 그렇기에, 젊은 제자들에게 북소리 울리고 그 죄를 성토하라고 한것이다 (소자, 문인야, 명고성기죄이책지 子, 門人也, 鼓聲其罪以責之). 계씨는 노나라 신하이며 제후의 공경대부이다 (계씨, 노신, 제후지경야 氏, 魯臣, 諸侯之卿也).

 

(3) 계씨(季氏)노나라 왕족으로 삼환(三桓) 계강자(季康子) 말하는데, 노나라 군주의 재물과 권세를 능가하였다. 염구는 공자의 제자인 자유(子有)를 말하는데, 계강자의 가재(家宰)되어 그를 도운 배신(陪臣-신하의 신하)이 되었다. 공자는 정사에 뛰어난 제자로 염구를 평하였고 염구는 사과십철의 한 사람이다. 또한 계강자에 발탁된 후 공자를 노나라로 귀국하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제자이다. 그러한 사랑하는 제자임에도 계강자의 참람한 짓을 말리지 않고 더구나 백성들에게 세금을 두 배로 올려 수탈하자 그와 절지(絶之)하고 제자들에게 성토하도록 얘기한 것이다.

 

 

柴也愚  參也魯  師也辟  由也喭

시야우   삼야노   사야벽  유야언

시는 어리석고 삼은 노둔하다. 사는 편벽되고 유는 거칠도다. 

 

子曰 回也其庶乎  屢空

자왈    회야기서호   루공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회는 거의 도에 이르렀지만 곳간이 비었고,

 

賜不受命  而貨殖焉  億則屢中

사불수명   이화식언   억즉

사는 천명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재화를 벌었는데 예상을 한 것이 대부분 적중하였다.’고 하셨다.

 

(1) (섶 시), (피할 피,임금 벽,비유할 비,그칠 미), (조상할 언), (무리 서), (여러 ), (재화 화), (번성할 식), (억 억)

 

(2) 시는 제자로 성은 고 자는 자고이다 (시, 공자제자, 성고, 자자고 , 孔子弟子, 姓高, 字子羔). 어리석다는 것은 지혜는 부 족하지만 두터운 인정은 넘치는 것이다 (우자, 지부족이후유여 愚者, 知不足而厚有餘). 가어의 기록에는 발로 남의 그림자를 밟지 않고 깨어난 벌레를 죽이지 않고 자라는 초목을 꺽지 않았다 (가어기기, 족불리영, 계칩불살, 방장불절 家語記其, 足不履影, 啓蟄不殺, 方長不折). 부모상을 치르며 삼 년동안 피눈물을 흘리고 이를 드러내지 않았다 (집친지상, 읍혈삼년, 미상견치 執親之喪, 泣血三年, 未嘗見齒). 피난을 하면서 지름길과 구멍으로 가지 않았다 하였으니 그 사람됨을 알 수 있다 (피난이행, 불경불두, 가이견기위인의 避難而行, 不徑不竇, 可以見其爲人矣)노는 우둔함이다 (노, 둔야 , 鈍也). 정자가 말하길, 삼은 마침내 우둔하여 도를 얻었다 (정자왈, 삼야경이노득지 程子曰, 參也竟以魯得之). 또 말하기를 증자의 학문은 돈독하고 성실한 것이다 (우왈, 증자지학, 성독이이 又曰, 曾子之學, 誠篤而已). 문하에 학자들은 총명하고 재주가 뛰어나며 말 잘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으나 돌아가신 후 공자의 도를 전수받은 것은 증자이다 (성문학자, 총명재변, 이졸전기도, 내질노지인이 聖門學者, 聰明才辯, 不爲不多, 而卒傳其道, 乃質魯之人爾). 학문은 성실한 것이 귀한 것이다 (고학이성실위귀야 故學以誠實爲貴也). 윤씨가 말하길, 증자는 재주가 우둔해서 그 학문을 확실히 수련하였고 능히 도의 깊은 경지로 나아갈 수 있었다 (윤씨왈, 증자지재노, 고기학야확, 소이능심조호도야 尹氏曰, 曾子之才魯, 故其學也確, 所以能深造乎道也)벽은 편벽됨이다 (벽, 편벽야 , 便辟也). 용모와 거동만을 익혀 성실함이 모자란 것을 이른다 (위습어용지, 소성실야 謂習於容止, 少誠實也). 언은 조잡하고 속된 것이다 (언, 조속야 , 粗俗也). 전에서 쓰는 언은 속된 논의를 이르는 것이다 (전칭언자, 위속론야 傳稱喭者, 謂俗論也)서는 가깝다는 것이다 (서, 근야 , 近也). 도에 까까운 것을 말한다 (언근도야 言近道也). 루공은 빈 궤에 이른다는 뜻이고, 가난하다고 마음이 흔들리거나 부를 구하지 않았기에 번번이 빈 궤가 이르렀다 (루공, 수지공궤야, 불이빈구동심이구부, 고루지어공궤야 屢空, 數至空匱也, 不以貧窶動心而求富, 故屢至於空匱也). 그것은 도에 가깝고 또한 능히 안빈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언기근도, 우능인빈야 言其近道, 又能安貧也)명은 천명을 이른다 (명, 위천명 , 謂天命). 화식은 재화를 불리는 것이고 (화식, 화재생식야 貨殖, 貨財生殖也), 억은 억측이다 (억, 의도야 , 意度也). 자공은 안자의 안빈낙도만은 못해도 재주와 식견이 밝아 역시 일을 잘 헤아리고 적중하는 일이 많았다 (언자공불여안자지안빈낙도, 연기재식지명, 역능료사이다중야  言子貢不如顔子之安貧樂道, 然其才識之明, 亦能料事而多中也)정자가 말하길 자공이 돈을 불린 것은 후세 사람들의 축재와는 달랐다 (정자왈, 자공지화식, 비약후인지풍재 , 貢之貨殖, 非若後人之豐財). 단지 재화를 이식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한 것이지만 (단차심미망이 但此心未忘耳), 이 역시 자공이 소시적에 한 일이고 성과 천도를 깨달은 후에는 이러하지 않았다 (연차역자공소시사, 지문성여천도, 즉불위차의 然此亦子貢少時事, 至聞性與天道, 則不爲此矣)범조우는 루공은 단사표음도 자주 끊겼지만 그 즐기는 것을 바꾸지 않았다 (범씨왈, 루공자, 단사표음루절이불개기락야  , 空者, 簞食瓢飮屢絶而不改其樂也). 천하의 재물이 어찌 그런 마음을 움직이겠는가 (천하지물, 기유가동기중자재 天下之物, 豈有可動其中者哉)? 빈부는 하늘에 달려있건만 자공은 천명을 능히 편안히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빈부재천, 이자공이화식위심, 즉시불능안수천명의 貧富在天, 而子貢以貨殖爲心, 則是不能安受天命矣).

 

(3) 시(柴)는 고시(高柴)로 자는 자고(子羔), 삼(參)은 증삼(曾參)으로 증자(曾子), 사(師)는 자장(子張), 유(由)는 자로(子路)이다. 안회(顔回)와 자공(子貢)을 포함하여 여섯 제자를 평가한 것이다공자의 제자들에 대해서는 후세 사람들의 해석과 평가는 다채롭고 대부분 주관적인 판단을 한다여러 경전이나 서책의 단편적인 기록도 이런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 되지만 그 제자 각자에 대해 투영된 이미지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 의해 얻은 영감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안회의 안빈낙도와 자공의 치부상재에 대한 생각은 각자 판단할 일이다가족을 굶주림에 빠뜨리고 생활력이 무능한 학자들은 현대에서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지 않는 것 같다안회의 단사표음과 안빈낙도는 찢어지게 가난하면서도 생활고를 해결 못하는 그리고 죽어서도 장례도 치르기 어려운 그런 빈곤이다종교적 수행자의 경우는 당연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시중의 생활인이 경제력이 없으면 무능한 것이다우둔한 증삼을 후세에 도를 전한 학자로 재평가하는 후세의 선비들을 보면 사후 평가에 대해서도 생각하면서 살아야 한다죽어서도 손가락질 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지 생각하면서 산다면 남을 해치거나 상하게 하지 않는 인자로서의 삶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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