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11편 선진 (先進): 논독시여 군자자호 색장자호 #11

몽그림 2022. 10. 7. 02:28

張問善人之道  子曰不踐迹  亦不入於室

자장문선인지도    자왈   불천적   역불입어실

자장이 선인지도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는 훌륭한 발자취를 밟지 않고 깊은 경지에 이를 수 없다.’

 

子曰論篤是與  君子者乎  色莊者乎

자왈    논독시여   군자자호   색장자호

또 말씀하시기를 논리가 조리 있다고 해서 군자라 부를 수 있는가, 겉모양만 장중하다고 군자라 부를 것인가?’라고 하셨다.

 

(1) (밟을 천), (자취 적), (도타울 독), (장중할 장)

 

(2) 선인은 기질이 아름답지만 배우지 못한 사람이다 (선인, 질미이미학자야 , 質美而未學者也). 정자는 천적은 바퀴자국을 지키고 길을 따라가는 것이다 (정자왈, 천오, 여언순도수철 程子, , 如言循途守轍). 선인은 비록 옛 자취를 반드시 밟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악을 행하지 않지만 성인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한다 라고 하였다 (선인수불필천구오이자불위악,  연역불능입성인지실야 善人雖不必踐舊吳而自不爲惡, 然亦不能入聖人之室也)장자(=장재)가 말하길 선인은 인을 바라지만 배움에 뜻을 두지 않는 사람이다 (장자왈, 선인욕인이미지어학자야 , 人欲仁而未志於學者也). 인을 바라므로 기성 법제를 밟지 않아도 악에 빠지지는 않는 것은 자신 내면에 덕이 있기 때문이다 (욕인, 고수불천성법, 역부도어악, 유제기야 欲仁, 故雖不踐成法, 亦不蹈於惡, 有諸己也). 그러나 배우지 않기에 성인의 심오한 경지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유불학, 고무자이입성인지실야 由不學, 故無自而入聖人之室). 단지 말과 논의가 독실하여 인정한다면 과연 군자라고 불러야 할 지를 모른다 (언단이기언론독실이여지, 즉미지기위군자자호 但以其言論篤實而與之, 則未知其爲君子者乎). 겉으로 장중하고 외모가 앞서는 사람을 부르는가 (위색장자호 爲色莊者乎)? 용모로써 사람을 취하는 것은 불가하다 (언불가이언모취인야 言不可以言貌取人也).

 

(3) 겉모습을 잘 꾸미고 변설을 잘하는 사람을 우리는 좋은 사람 또는 좋은 친구로 착각하기 쉽다그가 내면이 절제된 인자이거나 군자라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지만 대부분 그러하지 아니한 경우가 더 많다친구라는 가면을 쓰고 신의를 제쳐두고 교언영색을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더 대우받기도 한다그러한 사람에 대한 생각은 깊게 할 필요가 없다스스로 절제되고 겸허한 자세에 대한 수양이 되어 있으면 그런 아세(阿世)의 못난 사람을 멀리할 수 있다살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 신의 없는 사람을 만나지 않는 것이다.

 

 

子路問聞斯行諸

자로문    문사행제

자로가 들은 것은 곧 그것을 실행해야 합니까?’라고 여쭙자,

 

子曰 有父兄在  如之何其聞斯行之

자왈    유부형재   여지하기문사행지

공자께서 부형이 계시거늘 어떻게 들었다고 곧 바로 행할 수 있겠느냐.’고 하셨다.

 

冉有問 聞斯行諸

염유문    문사행제

염유가 들었으면 곧 그것을 실행해야 합니까?’라고 여쭙자,

 

子曰 聞斯行之

자왈    문사행지

공자께서 들었으면 곧 바로 행하여야 하느니라.’고 하셨다.

 

公西華曰,  由也問聞斯行諸  子曰 有父兄在 

공서화왈    유야문문사행제    자왈    유부형재 

공서화가 유가 들으면 곧바로 행합니까?라고 물었을 때는 선생님께서 부형이 계신다 라고 하셨고,

 

求也問聞斯行諸  子曰聞斯行之  赤也惑  敢問

구야문문사행제    자왈   문사행지   적야혹   감문

구가 들으면 곧 바로 행하여야 합니까?라고 물었을 때는 곧바로 행하라고 하셨기에 제가 당혹스러워 그 연유를 여쭙고자 합니다.’라고 묻자,

 

子曰求也退  故進  由也兼人  故退之

자왈    구야  고진지   유야겸인   고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구는 뒤로 물러서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게 한 것이고, 유는 남의 몫까지 하기 때문에 그를 뒤로 물러나게 한 것이니라.’고 하셨다.

 

(1) (이 사=), (모두 제), (겸할 겸)

 

(2) 겸인은 남보다 더하는 것, 이기는 것을 말한다 (겸인, 위승인야 , 謂勝人也). 장경부가 말하길 의로운 일을 들으면 마땅히 용감하게 실행하여야 한다 (장경부왈, 문의고당용위 張敬夫, 義固當勇爲). 다만 부모형제가 있으면 홀로 하는 것은 불가하다 (연유부형재, 즉유불가득이전자 然有父兄在, 則有不可得而專者). 만약 품하여 명을 받지 않고 행하면 도리어 의를 상한다 (약불품명이행, 즉반상어의의 若不稟命而行, 則反傷於義矣)자로는 들은 것이 있는데 능히 행하지 못할까 듣기를 두려워했으니 행해야 할 것을 하지 못할 걱정은 없었다 (자로유문, 미지능행, 유공유문, 즉어소당위, 불환기불능위의 子路有聞, 未之能行, 唯恐有聞, 則於所當爲, 不患其不能爲)단지 행하려는 의지가 지나쳐 당연히 품하고 명을 받아야 할 것을 혹 지나칠까를 걱정하였다 (특확위지지의혹과, 이어소당품명자유궐이 特患爲之之意或過, 而於所當稟命者有闕耳). 그러나 염유는 성품이 나약하여 명을 받지 않을 걱정은 없고 당연히 해야 할 것을 지연하거나 위축되어 행하는 것이 용감하지 못할까 걱정하였다 (약염구지자품실지약, 불환기불품명야, 환기어소당위자준순외축, 이위지불용이 若冉求之資稟失之弱, 不患其不稟命也, 患其於所當爲者逡巡畏縮, 而爲之不勇耳). 성인은 한 사람는 분발시키고 한 사람은 억제하였으니 의리의 범위내에서 단속하여 지나치거나 모자랄 걱정이 없게 하였다 (성인일진지, 일퇴지, 소이약지어의리지중, 이사지무과불급지환야 聖人一進之, 一退之, 所以約之於義理之中, 而使之無過不及之患). 염유와 자로의 바르고 이흡함에 따라 답을 달리하였다 (염유성겸퇴, 자로무재승상인, 각인기인실이정지, 고답리야 冉有性謙退, 子路務在勝尚人, 各因其人失而正之, 故答異也).

 

(3) 공자는 제자의 성품의 결을 따라 가르침을 준 것이다. 요즘 표현으로 성품과 성격을 파악하여 맞춤식 교육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자로는 공자가어에 따르면 키가 칠척이라 하였으니 매우 적었던 모양이다. 그러면서도 성격이 외향적이고 강직한 면으로 묘사되고 있다반면 염구는 내성적이고 차분하지만 소극적인 성격이 도처의 기록에서 나온다. 이러한 제자들의 성품을 보고 일러주는 얘기가 다르니 참고할 만하다. 지금도 일부 대안학교에서 이러한 맞춤형 교육을 시도하고 있지만 선생님이 된 사람은 제자들의 성품에 맞는 충고와 훈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의지가 약한 제자를 호되게 나무라기만 한다면 그 학생은 좌절하기 쉬울 것이고 성격이 급하고 불같은 학생이라면 차분한 사고를 할 수 있는 문학이나 예술적 소양을 개발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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