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10편 향당 (鄕黨): 산량자치 시재시재 #11

몽그림 2022. 9. 26. 07:31

色斯擧矣  翔而後集  曰,

색사거의   상이후집   

꿩이 기색을 느끼고  날아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 앉자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山梁雌雉  時哉時哉

산량자치   시재시재

산골의 계곡 다리의 까투리가 때를 만났구나!’ 하셨다.

 

子路共之  三嗅而作

자로공지   삼후이작

자로가 잡아 올리자 세 번 냄새를 맡으시고 일어서셨다.

 

(1) (들 거), (빙빙돌아날), (모을 집), (대블보), (암컷 자), (꿩 치), (맡을 후), (지을 작,일어나다)

 

(2) 공자가 산계곡의 다리를 지나다가 까투리가 모여 모이를 쪼아 먹는 것을 보고 탄식하기를 "이 산간 계곡의 다리에 까투리가 때를 만났구나!"하셨다 (공자행어산량, 견자치음주득소, 고탄왈, 차산량자치, 득기시재! 子行於山樑, 見雌雉飲啄得所, 故歎, 山樑雌雉, 得其時哉!). 그런데 "사람은 아직 그 때를 얻지 못하였다"라고 하였다 (이인부득기시야 人不得其時)자로가 잘못 듣고 공자가 때를 만났다 하는 것을 꿩을 먹고 싶어하는 것으로 잘못 알아들었다 (자로실지 이위부자운시재자, 언시시물야, 고취이공구지 路失指, 以為夫子云時哉者, 言是時物也, 故取而共具). 공자는 본래의 뜻이 아니었지만, 먹지 않으면 의가 아니며, 또 자로와의 정을 생각하여, 세 번 냄새만 맡고 일어섰다 (공자이비이본의, 의불구식, 우불가역자로지정, 고단삼후기기이기야 .子以非已本意, 義不苟食, 又不可逆子路之情, 故但三嗅其氣而起).

 

(3) 노회하지 못한 자로가 꿩을 보고 공자가 때를 못 만났음을 한탄한 것인데, 공자가 꿩을 먹고 싶어 하는 줄 알고 잡아서 바치자, 자로의 성의를 생각하여 나무라지 않고 먹지 않고 냄새만 맡았다는 얘기이다공자의 제자 중 자로 만큼 공자에게 우직한 의협심을 내세워 제동을 걸었던 제자도 드물다. 공자와 함께 풍찬노숙의 주유열국도 마다하지 않았고 마지막 가는 길에서 조차 스승인 공자의 가르침을 따르려 했던 그가 보여준 사제간의 의리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