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 편 선 진 ( 先 進 )
제자들과 현인의 실행,성현들에 대한 얘기를 수록한 것이다. 논어 전권을 선진편을 기준으로 상, 하로 나눈다. 호씨(胡氏)가 평하기를 민자건을 민자로 한 것으로 보아 선진편은 민자건의 제자들에 의해 쓰여진 것이라고 평하였다.
論弟子, 賢人之行, 聖賢相次, 亦其宜也. 胡氏曰, 此篇記閔子騫言行者四, 而其一直稱閔子, 疑閔氏門人所記也
논제자, 현인지행, 성현상차, 역기의야. 호씨왈, 차편기민자건언행자사, 이기일직칭민자, 의민씨문인소기야
子曰, 先進於禮樂 野人也 後進於禮樂 君子也
자왈 선진어례락 야인야 후진어례락 군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선진들은 예악을 야인이라 하고, 후진들은 예악을 군자라고 한다.
如用之 則吾從先進
여용지 즉오종선진
내가 예악을 한다면 나는 선진들의 예악을 따르겠노라.’고 하셨다.
(註1) 樂(풍류 악), 先進(선진-선배그룹), 後進(후진-후배그룹)
(註2) 선진, 후진은 벼슬한 것으로 선후배를 이른다 (선진, 후진, 위사선후배야 先進,後進,謂仕先後輩也). 將移風易俗,歸之淳素.先進猶近古風,故從之
공자께서 문인중에 벼슬한 자를 꾸짖어 말하기를 (공자책문인사자왈 孔子責門人仕者曰), 너희는 예악에 익숙해져 선진을 경시하여 야인으로 여기고(질이 문보다 앞서면 야이다) 스스로 군자라고 자처하지만 (스스로 자신을 문질이 빈빈하다고 여긴다) (이조습어례락, 경시선진, 이위야인, (질승문즉야) 자처이군자, (자이위문질 빈빈) 爾曹習於禮樂, 輕視先進, 以爲野人, (質勝文則野) 自處以君子, (自以爲文質 彬彬)), 만약 내가 사람을 등용한다면 반드시 선진부터 비롯될 것이다 라고 하였으니 (여사아용지즉필자선진시, (종 자야) 如使我用之則必自先進始, (從 自也) 종은 ~로 부터라는 뜻이다.) 이는 먼저 선진을 등용하겠다고 한 것으로 순후하고 질박한 것을 가히 귀하다 할만하다라는 의미이다 (위선용선진야, 이순질가귀 謂先用先進也, 以淳質可貴). 선진,후진은 선배, 후배라는 말과 같다 (선진후진, 유언전배후배 先進後進, 猶言前輩後輩).야인은 교외의 백성을, 군자는 현명한 대부를 말한다 (야인, 위교외지민, 군자, 위현사대부야 野人, 謂郊外之民, 君子, 謂賢士大夫也).
(註3) 선진과 후진에 대한 해석은 너무나 많다. 심지어 삼황 오제 이전의 성인들을 선진이라 하고 그 이후의 후배들을 후진이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벼슬을 하지 않았거나, 주나라 시대의 초기 선인들을 선진으로 보고 그 이후를 후진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가장 통설로 얘기하는 것은 젊어서부터 제자를 교육하기 시작한 공자의 제자 중에 동생 뻘되는 선진군과 아들 뻘되는 후진군으로 나누는 경우이다. 공자의 제자는 자로, 안회의 아버지 안로, 증자의 아버지인 증점등 공자와 나이 차이가 많지 않은 아우뻘 되는 제(弟)그룹과 증자, 자유, 자장등 공자와 사십년 이상의 나이 차이가 나는 자(子)그룹이 함께 있는데 이들 두 부류의 제와 자 그룹을 합쳐 제자(弟子)라는 말이 나왔다. 문맥상으로 보면 이 해석이 가장 타당해 보인다. 공자는 선진들이 추구하는 예악이 소박하고 거칠긴 하지만 인간적이므로 이를 존중함이 옳다는 뜻으로 얘기한 것이다. 공자가 제자들과 얘기하면서 "내가 증점이 얘기한 경우를 따르겠다"라고 한 것과도 일맥 상통하는 얘기이기도 하다. 또 논어 고금주에 벼슬에 나아간 제자들을 책하여 말한 것이라는 주해가 맞다면 이 역시 같은 맥락의 해석이기 때문이다. 공자 초기의 제자들에 대한 성급하고 광인과 같이 진취적이라 한 공자의 말도 이 문장의 야인이라는 것과 맞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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