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8편 태백 (泰伯): 군자소귀호도자삼 #3

몽그림 2022. 8. 20. 01:45

曾子有疾  孟敬子問之

증자유질  맹경자문지

증자가 병이 나자 맹경자가 문병을 왔다.

 

曾子言曰,  鳥之將死  其鳴也哀人之將死  其言也善

        인지장사   기언야선

증자가 얘기하기를 새가 죽을 때는 그 울음소리가 슬프고사람이 장차 죽으려 할 때는 그 말이 선합니다.

 

君子所貴乎道者三  動容貌  斯遠暴慢矣

       폭만의

군자의 도에 귀중한 것 세 가지가 있으니 자신의 용모를 착하게 하여 난폭하고 게으른 행동을 멀리하고,

 

正顔色  斯近信矣  出辭氣  斯遠鄙倍矣

        비패

안색을 바르게 하여 믿음을 가까이 하며 말을 하는 기운이 야비하고 사리에 어긋나는 것과는 멀어야 하는 것입니다.

 

籩豆之  則有司存

사   즉유사존

제기를 다루는 것과 같은 담당하는 관리가 따로 있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1) (울 명), (모양 모), (게으를 만), (얼굴 안), (더러울 비), (등질 패, 곱 배), (제기이름 변), (맡을 사)

 

(2) 맹경자(孟敬子)노대부 중손첩이다 (노대부중손첩 大夫仲孫). 맹경자에게 경계하는 얘기를 죽음에 임하여 한 것이다 (욕계경자, 언아장사 戒敬子, 我將). 맹경자가 큰 일을 버리고 작은 일에 힘쓰므로 이를 경계하였다 (경자홀대무소, 고우계지이차 子忽大務, 又戒之以). 변두는 제기를 말한다 (변두, 제기 籩豆, ). 언은 스스로 말한 것이고 (언, 자언야 , 自言也), "새는 죽음이 두려워 슬피 울고 사람은 궁지에 이르러 근본을 돌아보게 되니 말이 선하다"는 것은 증자가 겸손하게 말한 것이다 (조외사, 고명애, 인궁반본, 고언선, 차증자지겸사 鳥畏死, 故鳴哀, 人窮反本, 故言善, 此曾子之謙辭). 맹경자가 증자의 말이 선한 것이니 기억하길 바란 것이다 (욕경자지기소언지선이식지야 欲敬子知其所言之善而識之也)정자가 말하길 동용모란 온 몸을 지칭하는 것이다 (정자왈, 동용모, 거일신이언야. , 容貌, 擧一身而言也). 몸가짐이 예에 맞으면 난폭하고 게으른 것과는 거리가 멀고 (주선중례, 폭만사원의 周旋中禮, 暴慢斯遠矣), 낯빛을 바르게 하면 아첨하지 않는 것이니 신의에 가깝다 (정안색즉불망, 사근신의 正顔色則不妄, 斯近信矣). 말할 때 바르게 말을 하면 야비함을 멀리하는 것이다 (출사기, 정유중출 사원비패 出辭氣, 正由中出, 斯遠鄙倍). 이 세 가지는 몸을 바르게 하는 것이지 밖에서 구하는 일이 아니다 (삼자정신이불외구 三者正身而不外求). 그러므로 변두의 일은 유사에게 맡기는 것이다 (고왈변두지사즉유사존 故曰籩豆之事則有司).

 

(3) 맹경자는 노나라 대부 중손첩(仲孫捷)으로 맹무백(孟武伯) 아들이며 경(敬)은 그의 시호이다노나라 삼환 집안 중 하나인 맹손씨는 일명 중손씨라고도 한다증자는 이름이 증삼(曾參)이며 자는 자여(子輿)이다증자는 높여 부르는 말이다. 증자는 공자,안자,자사,맹자와 더불어 동양 오성(五聖)이라고 불리어 지며, 공자의 학풍을 계승하였다증자는 자사(子思)와 맹자로 이어지는 유가학맥의 계승자로 동양 사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증자로 불리던 사람이 었는데 백제의 의자왕이다망국의 왕이며 삼천궁녀의 음란한 군주로 각인된 의자왕이 효성이 깊고 학문과 도덕이 뛰어나 해동증자라고 불렸다우리나라에서도 일찍이 고구려를 비롯한 백제와 신라에서 유가의 사상이 전래되어 태학을 설치하고 경전과 논어를 가르쳤다유학은 고려말 조선초에 도입되어 조선을 지배한 통치이념이며 사상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 유가의 맥은 고구려 소수림왕 시절의 태학과 신라의 설총, 최치원으로 그 맥을 이었고 고려에서는 성종의 유학 장려와 김양감의 정자문파와의 교류로 그 맥이 이어져 던 것이다.

 

 

曾子曰以能問於不能  以多問於寡  有若無

증자왈    이능문어불능    이다문어과   유약무

증자가 말하기를 재능이 있으되 재능이 없는 사람에게 묻고학식이 많지만 적은 사람에게 묻고있으면서 없는 듯 하고

 

實若虛  犯而不校  昔者吾友嘗從事於斯矣

 범이불교   석자오우상종사어사의

가득 찼으나 빈 것 같고, 다른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거스려도 괘념하지 않는다. 예전에 나의 친구가 이를 쫒아  실행한 적이 있었다.’라고 하였다.

 

(1) (적을 과), (빌 허), (학교 교), (맛볼 상)

 

(2) 증자가 말한 벗은 안연을 말한다 (우, 마씨이위안연시야 , 馬氏以爲顔淵是也). 안자의 마음은 오직 의리만 무궁무진하고, 우리 사이의 빈틈을 보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다 (안자지심, 유지의리지무궁, 불견물아지유간, 고능여차  顔子之心, 惟知義理之無窮, 不見物我之有間, 故能如此).

 

(3) 안연과 증자가 친교를 할 만큼의 벗이었는 지는 알 수 없다그러나 안연과 증자는 그들의 아버지인 안로와 증점이 또한 공자의 제자이니 요즘 말로 부자 동창이라는 공통점이 있다연배가 비슷하니 친구라고 할 수 있겠으나 안연은 공자의 주유열국시에 공자를 수행하면서 온갖 고생을 공자와 함께 한 사이였고 공자에게 학문이 가장 뛰어난 제자로 칭찬받고 있었다안연처럼 겸손하고 말이 없이 덕행을 실천하는 성격이라면 격의 없이 증자를 대했을 것이다만약 안연이 일찍 요절하지 않았다면 공자의 학당과 공자학단의 계승의 정통성은 안연이었을 것이다가졌으면서 없는 듯 겸손하고, 내실이 가득 차있으면서 비어있는 듯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겸손함의 극치이다이러한 벗이나 지인이 있다면 생각만 해도 흐뭇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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