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8편 태백 (泰伯): 고구불유 즉민불투 #2

몽그림 2022. 8. 19. 01:44

恭而無禮則勞愼而無禮則葸勇而無禮則亂直而無禮則絞.

자왈    공이무즉로    신이무즉사     용이무즉란    직이무즉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공손하지만 예가 없으면 수고스럽고삼가하지만 예가 없으면 두려워지고용맹하지만 예가 없으면 난폭한 것이고올곧지만 예가 없으면 야박스런 것이다.

 

君子篤於親則民興於仁故舊不遺則民不偸.

군자독어친     즉민여어인    고구불유   즉민불투

군주가 친척에게 돈독하게 대하면 백성들에게 인의 기풍이 흥성해지고, 옛 친구를 버리지 않으면 곧 백성들이 각박해 지지 않는다.’라고 하셨다.

 

(1) (눈휘둥그레 할 사), (목맬 교), (도타울 독), (끼칠 유), (훔칠 투)

 

(3) 공자가 예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아무리 공손하고 삼가하고 용감하고 올곧다고 하여도 예가 없다면 형식적인 것이 될 수 밖에 없다그리고 자신이 잘낫다고 하여 친척을 외면하고 옛 친구와의 친교를 버린다면 인을 행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子有疾  召門弟子曰,   啓予足啓予手.

증자유질   소문제자왈     계여족    계여수

증자가 병이 나서 제자들을 불러 말하길 내 발을 보고 내 손을 보거라.

 

詩云  戰戰兢兢如臨深淵如履薄氷,

       여심연   여리박빙

시경에 말하는 전전긍긍 하는 것이 마치 깊은 연못가에 서 있는 듯 하고얇은 얼음을 밟고 서 있는 것과 같다라고 하지 않더냐.

 

而今而後,  吾知免夫  

       

이순간 이후는 내가 이런 것에서 벗어나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구나. 제자들아.’라고 하였다.

 

(1) (부를 소), (열 계), (삼갈 ), (신 리), (엷을 박)

 

(2) 증자는 평소 신체를 부모에게 받았으니 훼상해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증자평일이위신체수어부모, 불감훼상, 고어차사제자개기금이시지 曾子平日以爲身體受於父母不敢毁傷故於此使弟子開其衾而視之). 전전은 두려워함이고 긍긍은 경계하고 삼가하는 것이다 (전전, 공구. 긍긍, 계근 戰戰恐懼兢兢戒謹).

 

(3) 증자(曾子)는 공자의 제자인 증삼(曾參) 높여 부르는 말이다공자에게는 높게 평가받지 못했지만 증자는 공자 학파인 공문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증자는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를 가르쳤고, 자사는 맹자(孟子)가르쳤다이로써 증자는 공맹의 유학에서 정통적 지위에 올랐고 문묘에서도 증자는 공자 다음으로 안연, 맹자, 자사와 함께 오성(五聖)으로 배향되어 있다유학을 공맹학(孔孟學)으로 부르는 것은 이런 학통에서 비롯되었다증자는 효도를 극진히 하여 효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증자의 아버지 증점 역시 공자의 제자로 기행으로 알려져 있고 증자의 이름이 증삼이니 증점의 셋째 아들이었을 것이다증자는 어버이에게 양지(養志)의 효(孝)를 극진히 하였는데 아버지인 증자가 매를 들었을 때 끝까지 도망가지 아니하고 맞았다고 한다후세의 학자들은 아버지가 화를 내어 때리면 도망가서 신체를 온전히 하는 것이 효일텐데 어찌 끝까지 맞으며 신체를 훼상하고 화를 돋구었느냐고 증자를 비판하기도 하였다증자가 말한 양지의 효는 부모의 의식주를 봉양하는 것은 양체(養體)의 효(孝)일 뿐이니 이는 짐승들도 모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보았다오늘날 증자가 말한 양지의 효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효라는 것은 자식에 대한 사랑과 달라서 배우고 수양하지 않으면 소홀히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무한경쟁에 내몰린 젊은 사람들에게 양지의 효를 요구하는 것이 시대상황에 맞는 일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이긴 하지만 효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니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는 문제로 제기할 만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전전긍긍은 시경의 소아(小雅) 소민편(小旻篇)에 나오는 것이다.

 

不敢暴虎  不敢馮河

불감폭호   불감빙하

맨손으로 사나운 호랑이를 어찌 잡으며 큰강을 어찌 건널소냐.

 

人知其一  莫知其他

인지기일   막지기타

사람들 그 하나는 알지만 먼 일은 모른다.

 

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氷

전전긍긍   여임심연   여리박빙

깊은 연못에 임한 듯이 그리고 엷은 얼음을 밟듯이 두렵게 여기고 경계하여라.

 

증자는 공자의 말년 제자로 공자 사후 유자가 후계자로 추대될 때 이를 반대하여 저지하였다. 그리고 공자의 손자인 자사를 가르치고 노나라에서 공자의 학파들을 가르쳐 제자를 많이 양성하였다증자가 병중에 제자들에게 자신의 수족이 안녕한지를 살펴보게 한 것은 부모가 주신 몸을 온전히 보존하고 죽는 것을 끝마침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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