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在齊聞韶, 三月不知肉味,
자재제문소 삼월부지육미
공자가 제나라에 있을 때 소를 듣고서, 삼 개월간 고기 맛을 잊었다.
曰, 不圖爲樂之至於斯也.
왈 부도위악지지어사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음악이 이와 같은 경지에 이를 수 있음을 상상하지 못하였구나.’라고 하셨다.
(註1) 韶(풍류이름 소), 圖(그림 도)
(註3) 소(韶)는 순임금이 만들었다는 악곡이다 (소, 순악명 韶, 舜樂名). 공자는 순임금을 이상적인 제왕으로 존경하였다. 소는 순임금의 후손인 진나라 공자 완(完)이 제나라로 망명하면서 가져와 제나라에 보존되고 있었다.
冉有曰, 夫子爲衛君乎? 子貢曰, 諾, 吾將問之. 入曰,
염유왈 부자위위군호 자공왈 락 오장문지 입왈
염유가 ‘선생님께서 위군을 위해 돕겠습니까?’라고 묻자 자공이 ‘그래 내가 여쭈어 보겠네’라고 말한 후 들어가서
伯夷叔齊何人也? 曰, 古之賢人也.
백이숙제하인야 왈 고지현인야
‘백이숙제는 어떤 사람입니까?’라고 물었다.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옛날의 현인이셨다.’라고 답하셨다.
曰, 怨乎? 曰, 求仁而得仁, 又何怨? 出曰, 夫子不爲也.
왈 원호 왈 구인이득인 우하원 출왈 부자불위야
‘원망을 하였습니까?’라고 자공이 다시 묻자, 답하시기를 ‘인을 구하였고 인을 얻었는데 또 원망하였겠느냐’라고 하셨다. 자공이 물러나와 ‘선생님은 위군을 위해 돕지 않을 걸세.’라고 하엿다.
(註1) 衛(호위할 위), 諾(대답할 락), 怨(원망할 원)
(註2) 위(爲)는 돕는 것을 말한다.
(註3) 염유, 제자 염구는 관직에 진출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후일 노나라 계손씨의 가재가 되어 활약하지만 염구는 스승인 공자가 위출공에게 출사할 것인지를 알고 싶었던 것이다. 자로와 염유, 자공 모두 관직에 나아가 자신의 뜻을 펴고자 하는 마음은 대동소이 했지만 도덕과 인의를 강조하던 공자의 선택이 자뭇 궁금해지자 자공이 공자에게 뜻을 타진해 본 것이다. 당시 위나라 임금은 위출공(衛出公)이었는데 위영공의 손자이며 영공의 부인이었던 남자(南子)를 죽이려다 실패하고 송나라로 망명한 영공의 태자 괴외(蒯聵)의 아들이다. 위출공은 아버지인 괴외가 송나라로 망명가 있었던 상황에서 아버지가 위나라로 돌아오기 전에 왕위에 올랐고, 아버지의 귀국을 저지하며 왕위싸움을 하고 있었다. 염유와 자공은 효와 인을 져버린 위출공(衛出公)을 공자가 도울 것인가 즉 위 조정에서 요청한다면 출사를 할 것인지를 얘기한 것이다. 이 왕위 싸움은 후일 자로가 죽는 원인이 되었고 위출공은 아버지인 괴외가 귀국하여 위장공으로 군주의 위에 오르자 외국으로 망명한 후 죽게 된다. 위장공은 자신의 누이를 위대부인 공회에게 시집보내고 자신이 귀국하여 왕위에 오르기 위해 공작을 하게 된다. 공회의 가재가 되어 공회를 섬기던 자로는 괴외가 공회를 잡고 위출공을 치기 위하여 준비하고 있는 성에 이를 따지기 위해 들어갔다가 괴외에 의해 참변을 겪게 된 것이다. 위영공에게 등용되지 못하고 영공의 음란한 젊은 후비인 남자(南子)를 만났던 공자, 영공이 죽은 후 남자에 의해 왕위에 오른 괴외의 아들, 위출공과 남자를 죽이려다 망명한 괴외, 위장공 이렇게 얽힌 궁중비사에서 제자들이 공자에게 물어본 것은 공자가 남자와의 관계를 생각하여 위출공을 도울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위영공의 후비인 남자와 부적절한 관계였는지를 물어본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미묘한 질문이기도 하다. 계모와 원수가 된 태자 괴외는 누이인 대부 공회를 이용하여 아들을 축출하기 위해 피바람을 일으킨다. 아버지에게 왕위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아들 위출공에 대해 효와 인을 져버린 행위라고 대놓고 성토하지 않는 모습의 공자. 후일 위나라에서 괴외가 공회를 잡고 아들인 위출공과 충돌하자 자로가 위험하다고 공자는 직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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