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謂顔淵曰, 用之則行, 舍之則藏, 唯我與爾有是夫!
자위안연왈 용지즉행 사지즉장 유아여이유시부
공자께서 안연에게 이르기를 ‘행할 수 있으면 곧 실행하고, 그만 두어야 하면 그만두고 묻어두는 것은 오직 너와 내가 할 수 있구나!’라고 하시자,
子路曰, 子行三軍, 則誰與?
자로왈 자행삼군 즉수여
자로가 묻기를, ‘선생님이 삼군을 통솔하신다면 누구와 더불어 하시겠습니까?’하자,
子曰, 暴虎馮河, 死而無悔者, 吾不與也.
자왈 포호빙하 사이무회자 오불여야
공자께서는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고 배 없이 큰 강을 건너는 무모함과 죽음을 가볍게 여겨 후회하지 않는 만용을 부리는 사람과 나는 함께 하지 않으리라.
必也臨事而懼, 好謀而成者也.
필야림사이구 호모이성자야
반드시 일에 임하여는 두렵게 하고 좋은 계획을 세워 일을 이루는 사람과 함께 하리라.’고 하셨다.
(註1) 淵(못 연), 藏(감출 장), 暴(사나울 포), 馮(성씨 풍,업신여길 빙), 悔(뉘우칠 회), 懼(두려워할 구)
(註2) 가히 행할 수 있으면 행하고 그쳐야 하는 것은 그치는 것은 오직 공자와 안연만이 할 수 있구나 (언가행즉행, 가지즉지, 유아여안연동 言可行則行, 可止則止, 唯我與顏淵同). 삼군은 대국의 군대를 말한다 (대국삼군 大國三軍). 자로가 공자가 안연을 홀로이 칭찬하자 샘이 나서 삼군을 통솔할 때는 어떠냐고 물어본 것이다 (자로견공자독미안연, 이위이용, 지어부자위삼군장, 역당수여이동 子路見孔子獨美顏淵, 以為已勇, 至於夫子為三軍將, 亦當誰與已同). 이 질문에는 당연히 자로와 함께 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은 것이다 (고발차문 자로의기여이야 故發此問 子路意其與已也). 맨손으로 사나운 호랑이를 포박하고 배도 없이 강을 건널 정도로 강을 우습게 생각하여 무모하고 죽음을 가볍게 생각하여 후회 않는 사람과는 함께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공수박호위폭호, 무주도하위빙하, 언인약폭포빙하, 경사이불추회자, 오불여지동야 空手搏虎為暴虎, 無舟渡河為馮河, 言人若暴虎馮河, 輕死而不追悔者, 吾不與之同也).
(註3) 포호빙하(暴虎馮河)는 여기에서 유래하는 고사성어이다.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고, 무모하게 황하를 건너다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삼군은 일군이 12,500명 단위 이므로 37,500명의 군대를 말한다. 천자는 6군을 보유할 수 있지만, 제후는 지배하는 나라의 크기에 따라 1,2,3군을 보유하도록 하였으나 전국시대 이후에는 지켜지지 않았다. 자로는 포호빙하 한 구절로 인해 무모하고 성격이 급한 사람으로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다. 자로는 군사를 거느릴 수 있는 무부의 기질과 공자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함께 보여주는 의협심이 있는 군자로 보아야 한다. 죽음에 임하여 갓끈을 바로 매었다는 고사는 공자의 가르침이 몸에 배여 있었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공산불뉴와 필힐의 초빙을 저지시킨 것도 자로이다. 공자에게 꿩을 잡아 올린 것이나 자로가 얻은 후 공자가 자신에 대한 험담이 사라졌다고 말한 것을 보면 자로는 공자를 위해 헌신한 제자이며 공자를 진실로 사랑한 지우와 같은 제자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은 자로를 용맹만 알고 지혜롭지 못하다고 하지만 공산불류와 필힐에게 가지 않도록 한 것은 자로가 의로운 것이며 남자와의 만남을 공자에게 항의한 것은 군자로서 예를 아는 것이다. 계씨의 가재로 일하면서 삼환의 성을 허무는데 앞장 선 것은 진정한 용기라고 하겠다. 이외에도 자로를 위한 변론의 사례는 무수히 많다. 공자는 말년에 자로의 죽음을 안회의 죽음 못지 않게 슬퍼하였고 자신의 집에 있는 젓갈독을 쏟아버릴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자로야 말로 사실상 공자가 가장 사랑하고 아꼈던 제자였음에도 의협심이 있는 제자로만 인식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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