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7편 술이 (述而): 불분불계 불비불발 #4

몽그림 2022. 8. 2. 02:04

子曰自行束脩以上吾未嘗無誨焉.

자왈    자행속수이상    오미상무회언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스스로 속수 이상의 예를 행하였다면 내가 가르치지 않은 적이 없다.’고 하셨다.

 

(1) (묶을 속), (포 수), (맛볼 상), (가르칠 회)

 

(2) 속수는 고대 예물의 하나로 육포 꾸러미를 말한다. 제후는 옥(玉), 경은 염소를, 대부는 기러기, 선비는 꿩을 예물로 가져갔다. 속수는 예물중 가장 낮은 등급의 것으로 최소한의 예를 행한 것을 의미한다.

 

(3) 공자가 가르친 제자들의 수는 삼천여명이라고 하는데 사실이라면 당시의 시대상황을 감안해볼 때 대단한 숫자이다공자가 가르친 방식은 찾아다니거나 찾아오는 제자를 가르치는 것이다공자가 송나라에서는 나무아래에서 교육을 하던 중 사마환추에 의해 죽을 고비를 맞게 된다국가가 독점하던 당시의 교육에서 벗어나 공자는 요즘말로 사학교육을 시행한 셈이다. 세가에서 기록된 것을 보면 맹희자의 아들과 같은 귀족을 가르치기 시작하여 중궁,안회,자로와 같은 귀족이 아닌 사람에게도 교육문호를 열어 제친 셈이다이를 보면 공자는 교육가로서의 면모가 오히려 정치가나 사상가보다 두드러진다말년에 양성한 제자들을 중심으로 공자의 말씀이 정리되어 전해진 것을 보면 공자는 교육자로서는 성공한 셈이다최소한의 예물,즉 예의를 표하면 가르쳤다는 것은 배움을 원하는 사람은 거의 다 가르쳤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不憤不啓不悱不發.

자왈    불분불계    불비불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궁금하여 배우고자 노력하지 않으면 깨우쳐 주지 않고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서 답답해 하지 않으면 일으켜주지 않는다.

 

擧一隅,  不以三隅反,  不復也.

거일우    불이삼우반    불복야

하나의 방면을 가르치면 나머지 세 방면은 스스로 터득하여 깨닫지 않으면 반복하여 가르치지 않는다.’라고 하셨다.

 

(1) (분할 분), (열 계),(표현못할), (들 거),(모퉁이 우)

 

(2) 가르치는 방법을 말한 것이다 (회인지법 人之).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분발하여 배우려 하는데 말로 하지 못할 경우에만 깨우쳐 일으켜 주는 것이다 (필대기인심분분, 구비비, 내후계발위설지, 여차즉식사지심야, 기설지야 待其人心憤憤, 口悱悱, 乃後啟發為說之, 如此則識思之深, 說之也). 사물이 대개 네 개의 귀퉁이가 있지만 한 귀퉁이를 가르치고 나머지 세 귀퉁이는 가히 알도록 공부하게 한다 (약거일우이어지. 범물유사우자, 거일즉삼우종가지 舉一隅以語. 物有四隅者, 舉一則三隅從可知). 배우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배운 한 귀퉁이를 깊이 생각하여 세 귀퉁이를 깨닫는 사람이다. 세 귀퉁이를 깨달으려 노력하지 않으면 중복하여 가르칠 수 없다 (학자당이삼우반류일우이사지. 이기인약불이삼우반사기류, 즉불복중교지의 者當以三隅反類一隅以思. 其人若不以三隅反思其類, 則不複重教之).

 

(3) 배우고 깨달아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배우는 과정이다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스승이 가르친다고 한들 배울 수 없는 일이 아닌가결국은 굳이 배울 의사가 없으면 아무도 가르칠 수가 없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