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7편 술이 (述而): 묵이지지 학이불염 #1

몽그림 2022. 7. 30. 02:12

7 편  술 이 (述而)

성인의 모습으로서 공자의 배움과 실천적 자세에 대한 일을 기술하였다.

 

 

子曰述而不作信而好古竊比於我老彭.

자왈    술이부작    신이호고    절비어아로팽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배운 것을 진술하여 전할 뿐 새로이 지어내지 아니하고, 옛 것을 믿고 좋아하니, 은근히 나 자신을 로팽에게 비견한다.’고 하셨다.

 

(1) (지을 술), (지을 작), (훔칠 절), (견줄 비), (성 팽)

 

(2) 술(述)은 옛 것을 전하는 것이고 (전구이이 傳舊而已), 작(作)은 새로이 처음 만드는것이다 (즉창시야 則創始也). 그러므로 작(作)은 성인이 아니면 할 수 없고 (고작비성인불능 作非聖人不能), (述)은 현자라면 할 수 있다 (이술즉현자가급 述則賢者可及)절비(竊比)는 존중하는 말이며 (존지지사 尊之之辭), 아(我)는 친근하게 쓰는 말이다 (친지지사 親之之辭).  중니, 즉, 공자의 저술에 대해 겸손하는 것이다 (중니저술지겸야 尼著述之). 노팽(老彭)상나라의 어진 대부로 대대례라는 책에 나오는데 옛 것을 신뢰하고 전술한 사람이다 (상현대부, 견대대례, 개신고이전술자야 商賢大夫, 見大戴禮, 蓋信古而傳述者也).

 

(3) 노팽은 노담(老聃) 팽조(彭祖) 말한다고 하는 설도 있다. 계강자의 초빙으로 노나라에 돌아온 공자는 관직에 나가는 것을 단념하고 젊은 제자들을 가르치고 키웠다. 주대 무왕과 문왕의 서책을 비롯한 역경을 가죽끈이 세 번 끊어질 정도로 읽고 (위편삼절 韋編三絶) 난 후 이를 개작하기보다는 정리하여 후대에 물려주기로 하고 이를 정리하여 편찬하였다. 공자 말년의 편찬작업과 젊은 제자들을 양성한 것이 결국 공자유학의 근간이 되었던 것이다.

 

 

黙而識之學而不厭誨人不倦何有於我哉?

자왈    묵이지지    학이불염    회인불권    하유어아재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보고 듣고 배운 것을 묵묵히 외는 것과 배우는 것을 마음으로 싫어하지 않는 것과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데 게으르고 쉬지 않는 것을 행하지 않으면 무엇을 내가 가지고 있는가?’라고 하셨다.

 

(1)(잠잠할 묵), (알 식), (싫을 염), (가르칠 회), (게으름 권)

 

(2) 옛 것을 배우고 마음속으로 싫어하지 않고 (학고이심불염 古而心不), 가르치는데 게으르고 쉬지 아니하였다 (교회어인불유권식 誨於人不有倦)다른 사람에게 이를 행하지 않으면 내가 혼자 그것을 가지겠는가 (타인무시행. 어아, 아독유지 人無是. 於我, 獨有).

 

(3) 공자 말년에 지금 배운 것을 다시 돌아보고 배움을 익히면서 저술에 몰두하고 제자들을 가르치는 공자의 모습을 보게 된다공자는 자신이 실행하고자 한 도가 있는 사회의 구현, 즉 인과 의가 사회의 상식이 되고 이러한 건전한 백성들과 함께 여민여락할 리더들이 도덕적으로 다스리는 그런 이상은 실천하지 못하였다패권의 논리가 지배하는 춘추시대에서 현실에 그러한 도의 사회를 이루는 것은 이상주의였는지 모를 일이다공자의 학문의 지향점은 인본과 치도를 향하고 있다백성들의 곤궁함을 외면하고 자신의 숸세와 부를 추구하는 각 국의 군주와 대부들은 지금 시대로 하면 국가 리더들이다그들이 노블리스 오블리쥬를 실천하지 않는 것을 공자는 못견뎌하고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공자는 자신들의 제자들에게 현실정치에 참여하도록 격려하고 끊임없이 가르치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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