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 4편 이인 (里仁): 견불현이 내자성야 #10

몽그림 2022. 6. 24. 03:08

子曰,  父母  在  不遠遊  遊必有方 

자왈    부모  재  불원유   유필유방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부모님이 계시면 멀리 떠나지 아니하고, 떠나면 가는 곳을 알려야 한다.’라고 하셨다.

 

(1) (멀 원), (놀 유), (모 방)

 

(2) 방(方)알수있는 장소나 방향을 말한다 (상소야 ). 부모 재(父母 在)는 부모가 계시면 어느 때이든 자신이 나타날 수 있어야 하고 (부모기존, 혹시사욕견이 母既, 時思欲見). 고로 멀리 나가 놀지말고 반드시 알만한 장소에 있으므로 부모님이 부르시고자 할 때는 그 장소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고불원유, 유필유상소, 욕사부모호기득즉지기처야 不遠遊, 遊必有常所, 欲使父母呼己得即知其處也).

 

(3) 부모는 항상 자식의 안위를 걱정하는 존재이다늙은 부모와 함께 살 때는 반드시 자신의 행방과 연락처를 항상 명확히 알려두는 것이 올바른 일이다사회적인 활동이나 자신의 생각만으로 행동하고 판단하여 연락할 방법도 없어서 부모가 애를 태우는 일이 있다면 참으로 못된 행실이다임종 자식은 따로 있다는 말은 부모가 위급하거나 돌아가실 때에도 자식의 행방을 모르거나 연락이 닿지 않아 부모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자식에 대해서는 누구나 항상 걱정하고 잘되기를 염원하는 것이지만 부모님이 안녕하신지에 대한 걱정은 그렇지 못하다참된 효는 증자가 말한대로 양지(養志)의 효를 행하는 것이다방종한 마음으로 가출을 한다든지 자신의 유희에 몰두하여 연락이 닿지 않으면 그것보다 더 큰 불효는 없다자신의 자식에 대한 걱정을 생각해 보면 대답은 자명한 것이다.

 

 

三年無改於父之道可謂孝矣.

자왈    삼년무개어부지도     가위효의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삼 년 동안 아버지가 하시던 일을 바꾸지 않으면 가히 효도라고 할 수 있으리라.’고 하셨다.

 

(1) (고칠 개)

 

(2) 효자는 부모의 삼년상을 치르는 동안 애도하며 사모하고, 부모의 행하신 도리를 고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효자재부모상삼년지중, 애척사모, 무소개어부지도, 비심소인위고야, 孝子在父母喪三年之, 戚思, 所改於父之, 心所忍為故也).

 

(3) 현재는 삼년상을 치르는 풍습은 거의 사라지고 없다공자가 삼년상을 주장한 것은 부모가 자신을 낳아 삼 년 동안은 자신이 부모의 품에서 젖을 먹고 자라며 이루 말할 수 없는 보살핌을 받았으니 최소한 그 기간 정도의 상례는 하는 것이 진정한 애도가 아닌가 하여 말한 것이다과거의 전통적인 상례는 허례허식으로 취급되고 치열한 무한경쟁속에서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무리한 요구인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심상(心喪)마저도 장례를 치르자 마자 끝내버린다면 이는 인간다움을 저버리는 몰상식한 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할 것이다

조선 왕조에서 이 글귀 하나로 피비린내 나는 사화(士禍) 겪었다성종의 뒤를 이은 연산군은 생모인 폐비 윤씨에 대한 아버지 성종의 유명을 상중에서 개작하였고 이에 반발한 신하와 사림에 대한 숙청을 감행한 것이 갑자사화이다. 임사홍의 궁중세력과 연산군은 이 글귀를 내세워 상소하는 훈구파 신하들에 대해 피비린내 나는 참화를 연출한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행한 것이라고 하여 다 옳지만은 않을 수도 있고 상황의 변화에 따른 대처가 필요한 것도 배제할 수 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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