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 4편 이인 (里仁): 불환막기지 구위가지야 #7

몽그림 2022. 6. 21. 02:11

子曰能以禮讓爲國乎  何有  不能以禮讓爲國如禮何.

자왈   능이양위국호    하유    불능이양위국   여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예와 겸양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가?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예와 겸양으로 나라를 다스리지 못한다면 예를 해서 무엇하리오?’라고 하셨다.

 

(1) (사양할 양), 何有(하유-무엇이 있는가), 如禮何(여례하-예가 무슨 소용이 있으랴)

 

(2) 하유(何有)는 말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언불난 言不難). 여례하(如禮何)는 예가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언불능용례야 言不能用禮也). 나라를 다스림에는 예양이 필수적인 것임을 설명한다 (치국자필수례양 治國者必須禮). 위(為)는 다스리는 것이고 (유치야 ), 예는 예절민심(節民心)으로 다툼이 없는 겸양과 양보를 말한다 (양즉불쟁 則不). 

 

(3) 민심이 예절을 기본으로 하여 윤리를 잘 지키고 지도자가 예의바른 태도와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나라는 상상만으로도 유토피아이다왕조국가의 시대에서도 치자의 올바른 도리는 공자와 같은 성인도 치자의 중요한 덕목으로 지적하였다. 현대에서도 노블리스 오블리제 의식이 살아있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소위 정치인이나 사회 지도층에서 자신의 이익과 편의만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의 민심은 이반되고 마키아벨리즘적인 정치적 사고에 따라 행동하는 지도층을 국민들은 존경하지 않는다지도층에서 먼저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국민들에게 생색이나 내고 민주라는 간판을 내걸고 온갖 협잡질에 몰두하면 국민들의 미래는 암담할 수 밖에 없다. 평화와 공영은 국가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간에 먼저 신뢰라는 이름으로 구축되어야 한다.

 

 

子曰,  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 

자왈    불환무위   환소이   불환막기지   구위가지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벼슬이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자기의 자격이 없음을 근심하고 나를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지 말고 알려질 만한 일을 하고자 노력하라.’라고 하셨다.

 

(1)(근심 환), (벼슬 위)

 

(2) 불환무위(不患無位)는 벼슬이 없음을 걱정하는 것이고 (불우작위야 不憂爵位也), 환소이립(患所以立)은 자신의 재능과 학문이 거기에 설 수 없음을 걱정하는 것이다 (단우기무립신지재학이 憂其無立身之才學). 불환막기지(患莫己知)는 아무도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다 (불우무인견지어기야 憂無人見知於己). 가지(可知)는 알만하다는 뜻이다 (불문가지 不問可知).

 

(3) 인간에게 지위, 벼슬은 그 사람의 성공의 척도로 비쳐지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위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든지 지위에 초연하게 사는 사람도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보다 더 권력이 있는 자리나 남들을 거느리는 심지어는 군림하는 자리를 원하고 이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아름답지 못한 행태를 보이는 경우를 자주 보게된다소인들은 그 자신이 자격이 된다고 착각하기도 하고 전혀 수양이 되지 않고 전문성도 없이 전근대적인 엽관에 몰두하는 추한 모습도 보인다공자가 얘기한대로 지식이나 전문성도 뛰어나고 자신을 수련하는 사람들보다 소인의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 자주하는 불평이 자신의 운이 없음과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이다심지어는 성숙되기 전의 상황만을 기억하고 친구에게 함부로 대하는 소인들도 이러한 부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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