或問禘之說. 子曰, 不知也,
혹문체지설 자왈 불여지
어떤 사람이 체제의 제사의 이치를 물어보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릅니다.
知其說者之於天下也, 其如示諸斯乎! 指其掌.
지기설자지어천하야 기여시제사호 지기장
그 이치를 아는 사람은 천하의 이치를 아는 것이고 그것은 여기에 물건을 얹어놓은 것과 같습니다.’하면서 손바닥을 가르켰다.
(註1) 說(말씀 설), 斯(이 사), 指(손가락 지), 掌(손바닥 장), 示(보일 시)
(註2) 설(說)은 이치를 말한다.
(註3) 체는 왕조의 대제이며 천자가 지내는 제레의식이다. 노나라의 체제례가 처음과 달리 예법을 어겨 지내는 것을 보고 공자는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이것은 공자가 휘국악지례야(諱國惡之禮也) 즉 나라가 행하는 나쁜 예식을 꺼리는 것을 의미한다. 공자 당시의 제례는 국가행사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행사였을 것이다. 이러한 행사가 예의규범에 벗어나고 잘못 시행되고 있음을 공자는 한탄하는 것도 부족하여 아예 답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라고 강하게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손바닥위에 놓고 훤히 보는 사람, 이치를 아는 사람은 공자 자신일 것이다. 경우는 다르지만 현실의 모순을 개혁하지 못하는 공자의 한계를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 조차 하다. 지금의 현실에서도 바른 길로 가기를 주장하는 사람은 질시를 받고 도태당하고 있으니 예나 지금이나 선각자가 괴로운 것은 변하지 않았다.
祭如在, 祭神如神在. 子曰, 吾不與祭, 如不祭.
제여재 제신여신재 자왈 오불여제 여불제
제사를 지낼 때는 조상이 계시는 것과 같이하고,신령을 모시는 제사는 신령이 계시는 것처럼 해야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제사에 직접 참여치 않았다면 제사를 지내지 않은 것과 같다.’라고 하셨다.
(註1) 與(줄 여, 더불어 여, 참여 參與)
(註2) 제여재(祭如在)란 종묘의 제사를 지낼 때는 반드시 경건하고 친히 몸소 지내며 죽은 사람을 섬기는 것을 산 사람 섬기듯이 하여햐 한다는 뜻이다 (위제종묘필치기경, 여기친존. 언사사여사생야. 謂祭宗廟必致其敬, 如其親存. 言事死如事生也). 제신여신재(祭神如神在)는 많은 신에게 지내는 제사는 신이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경건하게 지내라는 뜻이다 (위제백신역여신지존재이치경야 謂祭百神亦如神之存在而致敬也). 오불여제, 여불제(吾不與祭, 如不祭)는 자신이 몸소 친히 제사를 지낸다면 반드시 그 공경함을 다하겠지만 (아약친행제사, 즉필치기경기공경 我若親行祭事, 則必致其恭敬). 출타하거나 병이 나서 친히 제사를 지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대신 제사를 지내게 된다면 (아혹출혹병, 이불자친제, 사인섭대기위지 我或出或病, 而不自親祭, 使人攝代己為之),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이 지극하지 않으니 제사를 지내지 않은 것과 같다는 뜻이다 (불치숙경어심, 여불제동 不致肅敬於心, 與不祭同).
(註3) 공자는 자랄 적에 제기를 가지고 놀았으니 제사의 예법과 제례의식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많이 알고 그 이치를 깨닫고 있었다. 그리고 제례의식에 대한 공자의 입장은 한결같이 예법과 경건함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공자의 예법과 격식은 적용할 수가 없다. 우리의 전통제례의식도 간소화되었다. 그러나 그 공경하는 마음까지 간소화하는 것은 인간의 근본 도리가 분명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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