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夷狄之有君, 不如諸夏之亡也.
자왈 이적지유군 불여제하지무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오랑캐도 임금을 가지고 있으나 예를 모르니 중원 여러 제후국이 군주가 없는 것만 못하다.’라고 하셨다.
(註1) 夷(오랑캐 이), 狄(오랑캐 적), 亡(망할 망=無), 諸夏(제하-중국)
(註2) 중국은 예의가 융성한 나라이고 (중국예의지성 中國禮義之盛) 오랑캐는 예의가 없다 (이이적무야 而夷狄無也). 오랑캐들이 비록 군장이 있으나 예의가 없으며 (이적수유군장이무예의 夷狄雖有君長而無禮義), 중국은 비록 군주가 없었던 (중국수우무군 中國雖偶無君), 주나라 공화년에도 (약주, 소공화지년 若周, 召共和之年), 예의는 폐하지 않았다 (이예의불폐 而禮義不廢). 주나라 서주왕조가 쇠퇴기에 접어들어 주여왕 때 왕이 실덕하여 민중이 폭동을 일으켜 공화정 형태의 집정기가 있었던 기원전 841~828년의 기간을 공화(共和)라고 한다. 이 때 주여왕은 체라는 곳으로 도망쳐 왕위가 주공과 소공이 정치를 담당하였다. 공자는 이 시기에 군주가 없었지만이러한 공화의 시기에도 중국은 예가 있었다고 한 것이다.
(註3) 여기서 이적(夷狄)은 융만(戎蠻)을 가르킨다고 하였다. 공자도 동이에 대해서는 무례한 나라라고 지칭하지 않았다는 확실한 실증은 찾지 못했다. 그러나 순임금은 맹자에서 동이계라고 하였고 공자도 동이계라는 학설이 있다. 현재 발굴되고 있는 홍산문화 유물은 중국 중화지방의 유물에 비해 연도도 수세기 이상 앞서 있지만 제례에 관련한 다양한 유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논어에서 공자의 효를 언급할 때 동이의 대효인 대련과 소련을 예로 드는 것을 보아도 우리 선조인 동이의 조선은 공자의 중화에 비해 앞선 효문화와 예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깊게 연구해야 할 우리의 과제일 것이다.
季氏旅於泰山. 子謂冉有曰, 女弗能救與?
계씨려어태산 자위염유왈 녀불능구여
계씨가 태산에 산신제를 지내려 하자 공자께서 염유를 나무라며 ‘너는 어찌 말리려 하지 않느냐.’고 하셨다.
對曰, 不能. 子曰, 嗚呼! 曾謂泰山不如林放乎?
대왈 불능 자왈 오호 증위태산불여림방호
염유가 대답하되 ‘불가합니다.’라고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오호라 태산의 산신이 어찌 림방만도 못하겠는가?’라고 하셨다.
(註1) 旅(군사 려), 泰(클 태), 冉(나아갈 염), 弗(아닐 불), 嗚(탄식할 오)
(註2) 려(旅)는 국가에 큰 변고가 있을 때 상제와 사망에 지내는 제사의 이름이다 (려, 제명야 국유대고, 명려상제급사망 旅, 祭名也 國有大故, 明旅上帝及四望). 태산에 제를 지내는 것은 제후들이 지내는 것인데 계강자는 배신(陪臣)의 지위이니 예가 아니라고 한 것이다 (예, 제후제산천재기봉내자, 금배신제태산, 비례야 禮, 諸侯祭山川在其封內者, 今陪臣祭泰山, 非禮也). 공자는 제자인 염구에게 너는 이미 계씨의 신하로서 그러한 것이 예가 아닌것을 알 것이고 이를 간하여 어찌 그만두게 하지 않느냐?라고 꾸짖은 것이다 (여기신어계씨, 지기비례, 즉합간지, 여기불능간지여? 汝既臣於季氏, 知其非禮, 即合諫止, 女豈不能諫止與?). 그리고 공자는 신은 비례에 대해서는 흠향하지 않거늘 림방도 예에 대해 물어서 알고 잇거늘 하물며 어찌 태산의 신이 림방만한 예의도 모를 것인가?라고 탄식한 것이다 (부신불향비례, 림방상지문례, 황태산지신, 기반불여림방호? 夫神不享非禮, 林放尚知問禮, 況泰山之神, 豈反不如林放乎?).
(註3) 림방(林放)은 노나라의 평민이다. 염유(염구 冉求)는 공자의 제자로 자(字)는 자유(子有)이며 계손씨의 가재(家宰)로 있었다. 공자는 에와 비례를 구별하고 예를 존중할 것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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