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 1편 학이(學而), #3

몽그림 2022. 5. 15. 01:36

子曰道千乘之國敬事而信節用而愛人使民以時.

자왈    도천승지국    경사이신    절용이애인    사민이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네 마리 말이 끄는 전차 천대를 가진 큰 제후국을 다스리자면 일을 경건히 처리하고 백성들에게 믿음을 얻어야 한다. 비용을 절약하고 백성을 사랑하며, 백성을 부릴 때는 시기에 맞게 해야한다.'라고 하셨다.

 

(1) (길 도), (일천 천), (탈 승), (나라 국), (공경할 경), (일 사), (믿을 신), (마디 절), (쓸 용), (사랑 애), 使(부릴 사), (백성 민), (때 시), 千乘(천승-천대의 병거,수레)

 

(2) 도(道)는 치(治)라고 해석한다. 천승지국(千乘之國) 제후국(諸侯國)을 말한다주나라의 법제에 따르면 전쟁이 일어나면 천자는 만승(萬乘), 제후는 천승(千乘) 전차를 내도록 하였다. 천승지국은 사방 오백리에 해당하는 공후지국(公侯之國), 즉 제후의 나라를 말한다중앙왕권을 유지하면서 각 영토를 제후에게 분봉한 봉건제 왕조에서 행하여진 전쟁수행방법은 외적의 침입을 받으면 천자가 만승의 병력(십만명)을 낸 다음 봉화로 제후국에 알려 천승의 병력(만명)을 가지고 참전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당시 사방 오백리 정도가 제후국이었다면 거의 도시성읍국가의 형태였을 것이다고대 중국의 전차는 사륜과 이륜의 형태로 오척에서 팔척의 크기로 대, , 소로 나누어졌으며, 보통 네 필의 말이 끌고 마부와 궁수, 창수 세명이 전차에 올랐고 보병 약 백여명이 뒤따르는 형태였다.

 

신(敬事而信)은 거사필경신(事必敬慎) 여민필성신(與民必誠信) 즉 나라 일을 하는 것은 경건하고 삼가하여 백성의 성실한 믿음과 함께해야 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인(節用而愛人) 성절재용(節財用) 불사치(不奢侈) 이애양인민(而愛養人民) 이위국본(以為國本)이니 나라의 재물과 비용을 아껴쓰고 사치하지 않으며 백성을 사랑하고 양성토록 하는 것으로써 나라의 근본을 세운다는 뜻이다.

 

시(使民以時)  작사사민(事使民) 필이기시(必以其時) 불방탈농무(不妨奪農務), 즉 일을 함에 있어 백성을 사역할 때는 그 시기가 농사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시기를 잘 골라서 하라는 뜻이다. 농경시대에서 농사는 그 국가의 국부와 국력에 관계가 되는 것이므로 현대적인 의미로 바꾸면 국토개발에 경제운용의 효율화를 기하라는 것이다.

 

(3) 공자는 제후열국을 주유하면서 자신의 사상과 정치철학을 제후와 대부들에게 갈파하였지만 채택되지 않았다이 글에서 공자가 자신이 제후국의 재상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면 이렇게 하겠다는 의미의 글로 해석된다당시의 표현으로 천승지국(千乘之國) 백승지가(百乘之家)라는 말이 나온다가(家) 대부를 말한다. 백승의 전차를 거느린 대부들이 제후의 밑에서 중간 세력층을 형성하고 있었고 공자와 같은 유세가들이나 선비는 이러한 대부나 제후들에게 발탁되어 자신의 뜻을 펴보고 싶어했다이러한 봉건적 계층적 지배구조는 대부들의 성장으로 제후국이 약해지고 제후국의 성장으로 천자국이 유명무실해지는 결과를 낳았다공자가 유학의 인치(仁治)를 주장할 무렵에는 이미 대부와 제후, 그리고 제후국간의 무력쟁패가 격화된 시기였고 이 주장이 먹혀들기가 한계가 있었다지금도 역사의 긴 시간을 지나왔지만 인류는 강약(强弱)의 세력에 따라 힘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자국 이익이 우선될 수 밖에 없는 국제정세는 힘이 약한 나라의 미래를 보장하는 안전장치는 어디에도 없다일본이 독도가 한국의 고유한 영토임을 모르고 있으며 주장하는 것일까논어에서 배우는 참다운 정신은 국가간의 신의도 중요하지만 자기나라의 백성을 위한 참다운 정치를 하는 국가리더의 자세와 국가부강을 위한 치자(治者)의 자세일 것이다.

 

 

弟子, 入則孝, 出則悌,

자왈   제자   입즉효   출즉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제자들아, 집에 들어가면 효도하고 밖에 나가서는 공경스럽게 화순하거라.

 

謹而信,  泛愛衆,  而親.

근이신    범애중    이친

삼가하여 믿음을 얻고 널리 뭇 사람들을 사랑하고 인을 가까이 하여라.

 

行有餘力,  則以學文.

행유여   즉이학문

이를 실행하고도 여력이 있으면 글을 배워라.'라고 하셨다.

 

(1) (아우 제), (법칙 , 곧 즉), (효도 효), (날 출), (공경할 제), (삼갈 근), (), (무리 중), (친할 친), (다닐 행), (남을 여)

 

(2) 제자(弟子)는 공자의 아우뻘되는 선진그룹의 제자들과 아들뻘되는 어린 후진그룹의 제자들을 아우르는 말이다공자는 출즉사공경(則事公卿) 입즉사부형(入則事父兄) 즉, 밖에서는 공경대부를 섬기고 집에서는 부형을 섬기라고 하였으니 이 문장의 정확한 뜻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삼가하여 믿음을 얻는 것은 제자들이 나가서 섬기는 공경대부에게서 얻어야 하는 것이고 대중의 무리는 그가 나가서 거느리는 수하의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니 그들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인(仁) 실천하는 방법인 것이다. 이러한 인성을 갖춘 후에 글을 배우라는 것이니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3) 집에서 효도하는 자식이 나가서 일도 잘한다. 물론 부모는 팽개치고 일에 매달려 성공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것은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인성을 져버린 것이다무슨 일을 하든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으로 임한다면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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