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後定公以孔子為中都宰, 一年, 四方皆則之.
기후정공이 공자위중도재 일년 사방개칙지
그 후 노정공이 공자를 중도재로 등용하였다. 일년이 되자 사방에서 공자의 통치를 따라 했다.
由中都宰為司空, 由司空為大司寇.
유중도재위사공 유사공위대사구
중도재에서 사공이 되고, 다시 대사구가 되었다.
定公十年春, 及齊平. 夏, 齊大夫黎鉏言於景公曰, 魯用孔丘, 其勢危齊.
정공십년춘 급제평 하 제대부여서언어경공왈 노용공구 기세위제
정공 십년 봄에 제나라와 평화조약을 맺었다. 여름에 제나라 대부 여서가 경공에게 말하길 '노나라가 공구를 등용하였으니 그 세력이 제나라에 위협이 될 것입니다.'고 하였다.
乃使使告魯為好會, 會於夾谷.
내사사고노위호회 회어협곡
마침내 노나라에 사신을 보내 수호하고 회합하여 협곡에서 회담을 하기로 하였다.
魯定公且以乘車好往. 孔子攝相事, 曰, 臣聞 有文事者 必有武備, 有武事者 必有文備.
노정공차이 승거호왕 공자섭상사 왈 신문 유문사자 필유무비 유무사자 필유문비
노정공이 가려고 수레에 오를 때 섭상사인 공자가 '신이 듣기로는 문사가 있을 때는 무력방비가 반드시 필요하고 무사가 있을 때는 반드시 문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古者諸侯出疆, 必具官以從. 請具左右司馬.
고자제후출강 필구관이종 청구좌우사마
옛날에 제후가 강역 밖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시종하는 관리를 데리고 갔습니다. 좌, 우사마를 데리고 가십시요.'라고 하였다.
定公曰, 諾. 具左右司馬. 會齊侯夾谷,
정공왈 낙 구좌우사마 회제후협곡
노정공이 수락하고 좌우사마를 거느려 제후와 회담하는 협곡으로 갔다.
為壇位, 土階三等, 以會遇之禮相見, 揖讓而登. 獻酬之禮畢,
위단위 토계삼등 이회우지예상견 읍양이등 헌수지례필
단위를 설치하고 세개의 흙 계단을 설치한 다음, 회우의 예로 서로 인사하고 읍하고 겸양하게 단에 올라 서로 술잔을 들어 예를 받들었다.
齊有司趨而進曰, 請奏四方之樂. 景公曰, 諾.
제유사촉이진왈 청주사방지악 경공왈 낙
제나라 관리가 나서서 아뢰기를 '사방의 음악을 연주하게 하소서'하자 제경공이 '그리하라,'고 하였다.
於是 旍旄羽袚 矛戟劍撥 鼓噪而至.
어시 정모우발 모극검벌 고조이지
한 무리의 오랑캐들이 꿩깃으로 만든 모자를 쓰고 가죽옷을 입고,손에는 창과 칼, 방패를 들고, 북을 울리며 요란하게 단위로 올라왔다.
孔子趨而進, 歷階, 而登, 不盡一等, 舉袂而言曰,
공자추이진 역계 이등 불진이등 거몌이언왈
공자가 앞으로 내달으며 계단을 올랐다. 제단의 한 계단 아래에서 소매를 걷어 올리며 말하기를
吾兩君為好會, 夷狄之樂何為於此! 請命有司!
오양군위호회 이적지악하위어차 청명유사
'우리 양국의 임금이 우호 회맹하는 곳에 이적의 음악이 이와 같을 수 있는가! 청하옵건대 유사를 부르시어 중지토록 명하소서.'하였다.
有司卻之, 不去, 則左右視晏子與景公. 景公心怍, 麾而去之.
유사각지 불거 즉좌우시 안자영경공 경공심작 휘이거지
유사가 물러가도록 하였으나 물러가지 않자 좌우에서 안자와 경공의 눈치를 살폈다. 경공이 마음으로 부끄러워 팔을 저어 물러가게 하였다.
有頃, 齊有司趨而進曰, 請奏宮中之樂. 景公曰, 諾,
유경 제유사촉이진왈 청주궁중지악 경공왈 낙
얼마 지나자 제나라 유사가 앞으로 나와 아뢰기를 '궁중의 악을 연주하길 청합니다.'라고 하자 경공이 '좋다.'고 수락하였다.
優倡侏儒為戲而前.
우창주유위희이전
광대와 난쟁이들이 희롱하는 재주를 부리며 나섰다.
孔子趨而進, 歷階而登, 不盡一等, 曰, 匹夫而營惑, 諸侯者罪當誅! 請命有司!
공자추이진 역계이등 불진일등 왈 필부이영혹 제후자죄당주 청명유사
공자가 다시 내달으며 계단을 올라가 마지막 계단 단하에서 '필부가 진영에서 희롱하면 제후는 마땅히 목을 베어야 하오니 령을 내려주십시요.'라고 청하였다.
有司加法焉, 手足異處.
유사가법언 수족이처
유사가 법을 적용하여 그들의 손과 발을 베었다.
景公懼而動, 知義不若, 歸而大恐, 告其群臣曰,
경공구이동 지의불약 귀이대공 고기군신왈
경공이 두려워 감동하고, 의를 아는 것이 공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돌아와서도 두려운 마음으로 그의 군신들에게 말하기를
魯以君子之道輔其君, 而子獨以夷狄之道教寡人, 使得罪於魯君, 為之柰何?
노이군자 지도보기군 이자독이 이적지도 교과인 사득죄어노국 위지나하
'노나라는 군자의 도로써 그 임금을 보필하는데, 너희들은 한낱 이적의 도로 나를 가르치려 하였다. 그래서 노나라 군주에게 죄지은 꼴이 되었으니 어찌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有司進對曰, 君子有過則謝以質, 小人有過則謝以文.
유사진대왈 군자유과즉사이질 소인유과즉사이문
유사를 보던 관리가 아뢰길 '군자가 허물이 있으면 물질로 배사하고, 소인은 허물이 있으면 글로써 합니다.
君若悼之, 則謝以質. 於是齊侯乃歸所侵魯之鄆, 汶陽, 龜陰之田以謝過.
군약도지 즉사이질 어시제후내귀소침노지운 문양 구음지전이사과
임금께서 만약 사과하실 량이면, 물질로 배사하십시요.'라고 하였다. 이에 제후는 노나라를 침략하여 빼앗은 운,문양,구음의 땅을 돌려주고 사과하였다.
(註) ① 회우지맹은 예를 간소하게 하는 것이다. 회우지례 예지간략야 (會遇之禮,禮之簡略也)
② 역계이등(歷階而登)은 계단을 뛰어 오르듯 오르는 것이다. 예법에 어긋난 것으로 원래는 계단 하나를 오를 때마다 두발을 모은 다음 올라가야 한다.
③ 운과 문양, 구음땅은 제나라가 노나라에게서 무력으로 뺏았던 땅이다.
定公十三年夏, 孔子言於定公曰,
정공십삼년하 공자언어정공왈
정공 십삼 년 여름에 공자가 정공에게 아뢰길
臣無藏甲, 大夫毋百雉之城.
신무장감 대부무백이지성
'신하가 군사를 비장해서는 안되고 대부는 성이 백치를 넘지 못합니다.'라고 하였다.
使仲由為季氏宰, 將墮三都.
사중유위계씨재 장휴삼도
공자가 중유를 계씨의 가재로 보내 세 개의 도성을 허물게 하였다.
於是叔孫氏先墮郈. 季氏將墮費, 公山不狃, 叔孫輒率費人襲魯.
어시숙손씨선휴후 계씨장휴비 공산불뉴 숙손첩솔비인습노
숙손씨의 후읍성을 먼저 허물고, 계씨의 비읍성을 허물려고 하자, 공산불뉴와 숙손첩이 비읍의 군사로 노를 습격하였다.
公與三子入于季氏之宮, 登武子之臺. 費人攻之, 弗克, 入及公側.
공여삼자입우계씨시궁 등무자지대 비인공지 불극 입급공측
정공과 삼환가의 종주들이 계씨의 성으로 들어가 성 안의 무자대로 피하였다. 비읍성 군사들이 공격했으나 이길 수 없었다.
孔子命申句須, 樂頎下伐之, 費人北. 國人追之, 敗諸姑蔑.
공자명신구수 락기하벌지 비인북 국인추지 패제고멸
공실의 군사들이 들어오자 공자가 신구수와 락기에게 명하여 무자대 아래의 군사를 토벌하게 하였다. 비읍 군사들이 패하자 국인들이 추격하여 고멸에서 격파하였다.
二子奔齊, 遂墮費. 將墮成, 公斂處父, 謂孟孫曰,
이자분제 수휴비 장휴성 공염처보 위맹손왈
공산불뉴와 숙손첩 두 사람이 제나라로 도망쳤고 비읍성을 허물었다. 마져 허물려고 할 때 공렴처보가 맹손씨에게 말하길
墮成, 齊人必至于北門. 且成, 孟氏之保鄣, 無成是無孟氏也. 我將弗墮.
휴성 제인필지어북문 차성 맹씨지보장 문성시무맹씨야 아장불휴
'완전히 성을 허물면 북문으로 제나라 군사가 쳐들어 오게 됩니다. 이성은 맹손씨의 보루인데 맹씨들은 어느 성에도 의지할 수 없습니다. 나는 성을 완전히 허물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十二月, 公圍成, 弗克
십이월 공위성 불극
십이월에 공실의 군사로 성을 포위했으나 이기지 못했다.
(註) ① 삼도는 삼환가의 식읍인 성으로 제후인 공실의 명령을 듣지 않았다. 계손씨는 비읍, 맹손씨는 후읍, 중손씨는 성읍을 차지하고 있었다.
② 신구수와 락기는 노나라 대부이며, 공렴처보는 계손씨가 임명한 비읍의 읍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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