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요결

격몽요결 - 접인장 (接人章 第九), #2

몽그림 2022. 4. 1. 02:37

且彼之虛謗  如風之過耳雲之過空  於我  何與哉

차피지허방   여풍지과이     운지과공  어아  하여재

또 저의 허언과 비방은 바람이 귓가를 스쳐 지나가고 구름이 허공을 지나는 것과 같으니 나에게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夫如是  則毁謗之來  有則改之  無則加勉  莫非有益於我也

부여시   즉래   유즉개지   무즉가면   막비유익어아야

이와 같은즉 헐뜯는 비방이 오면 허물이 있으면 그것을 고치고 없다면 더욱 힘쓰면 나에게 유익하지 않음이 없으리라.

 

若聞過自辨  曉曉然不置  必欲置身於無過之地  則其過愈甚而取謗益重矣

약문과자변   효효연불치   필욕치신어무과지지    즉기과유심이취방익중의

만약 허물을 듣고 스스로 변명하고 그대로 버려두지 아니하고 반드시 자신을 잘못이 없는 처지에 두려고만 하면 곧 그 허물은 더욱 깊어지고헐뜯는 비방을 받게되는 것이 더욱 무거워지리라.

((새벽 효), (둘 치), (더욱 유)

 

昔者  或問止謗之道  文中子曰  莫如自修  請益曰  無辨  此言  可爲學者之法
석자   혹간지방지도   문중자왈   막여자수   청익왈   무변  차언   가위학자지법

옛날에 어떤 사람이 헐뜯는 비방을 그치게 하는 방법을 묻자, 문중자(文中子) 말하길 '스스로 행실을 닦는 것만 못하다.'라고 하였다. 다시 더 말해 주기를 청하자 '변명하지 말라.'고 하였으니, 이 말이 배우는 사람들의 법이라 할 것이니라.

() (청할 청)

 

 

凡侍先生長者  當質問義理難曉處  以明其學

범시전생장자    당질문의리난효처    이명기학

무릇 선생과 어른을 모실 때는 마땅히 의리 중에서 깨우치기 어려운 부분을 물어 그 배움을 분명히 하고,

((새벽 효), (모실 시)

 

侍鄕黨長老  當小心恭謹  不放言語  有問則敬對以實  

시향당장   당소심공근   불방언어   유문즉경대이실    

마을 어르신을 모실 때는 마땅히 조심하여 공경하고 삼가하여 말을 함부로 하지 아니하고 물으시면 공경히 사실대로 대답하고,

() (무리 당)

 

與朋友處  當以道義講磨 

여붕우처   당이도의강마  

붕우와 더불어 함꼐 있으면 마땅히 도의를 익히고 강마(講磨, =硏磨, 연마)하여라.

() (익힐 강), (갈 마),

 

只談文字義理而已  世俗鄙俚之說  及時政得失,  守令賢否他人過惡  一切不可掛口

지담문자의리이이    세속비리지설   급시정득실    수현부   타인과오   일절불가괘구

다만 문자와 의리를 말할 뿐이며 세속의 더럽고 속된 말과 그 때의 정치의 잘잘못과 수령의 어질고 그렇지 못한 것과 다른 사람의 과오는 일절 입에 올리지 말아야 한다.

() (다만 지), (다라울 비), (속될 리), (걸 괘)

 

與鄕人處  雖隨問應答  而終不可發鄙褻之言  

여향인처   수수문응답   이종불가발비설지언    

마을 사람들과 함께 있는 곳에서는 비록 묻는데 따라 응답하더라도 끝내 비천하고 더러운 말을 해서는 아니 된다.

() (더러울 설)

 

雖莊栗自持  而切不可存矜高之色  惟當以善言誘掖  必欲引而向學  

수장율자지   이절불가존고지색    유당이선언유액   필욕인이향학    

비록 엄숙한 몸가짐을 스스로 지키더라도 절대로 자랑하고 높이는 모습을 하지 말고 오직 마땅히 좋은 말로 인도하여 도와주고 반드시 그를 이끌어 배우게 하여야 한다.

() (자랑할 ), (꾈 유), (겨드랑이 액), 誘掖(유액-인도하여 도와 줌)

 

幼者處  當諄諄言孝悌忠信  使發善心

유자처   당순순언효제충신    사발선심

어린아이와 함께 있는 곳에서는 마땅히 간절하게 효제충신의 도리를 말해주고 그들로 하여금 착한 마음이 일어나도록 하여라.

() (타이를 순), (공경할 제)

 

若此不已  則鄕俗漸可變也

약차불이   즉향속점가변야

이같이 하여 마지않는다면 고을의 풍속을 점차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

 

 

常以溫恭慈愛惠人濟物爲心

상이온공자애    인제물위심

항상 윗사람에게는 온화하고 공손하며 아랫사람에게는 자애로우며 남에게 은혜를 베풀고 구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람 자), (건널 제), 溫恭(온공-성격,태도등이 온화하고 공손함)慈愛(자애-아랫 사람에게 베푸는 두터운 사랑)

 

若其侵人害物之事  則一毫不可留於心曲

약기침입해물지사    즉일호불가류어심곡

만약 다른 사람을 침노하여 해롭게 하는 일은 털끝만큼이라도 마음 한 구석에 머물러 두어서는 안 된다.

 

凡人  欲利於己  必至侵害人物  

범인  욕리어기   필지침해인물

무릇 사람들이 자기에게 이롭게 하고자 하면 반드시 다른 사람을 침해하기에 이른다.

 

故學者先絶利心然後  可以學仁矣

고학자선절리심연후  가이학인의

그러므로 배운 사람이 먼저 이기심을 끊어야 인(仁) 배울 수 있느니라.

 

참으로 새겨둘 만한 교훈이 아니겠는가배운 사람이 먼저 이기심을 끊어내고 수범을 보이는 것이야 말로 현재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마음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남보다 우월한 지식과 위치에 있다면 겸손하지 않으면 안된다.

 

 

居鄕之士  非公事禮見及不得已之故  則不可出入官府

거향지사   비공사견급불득이지고     즉불가출입관부

고을에 사는 선비는 공적인 일이나 예의석상에서 보는 것과 부득이한 연고가 아니면 곧 관청에 출입하지 말아라.

(不得已(부득이-마지 못하여 하는 수 없이), (관청 부)

 

邑宰雖至親  亦不可數數往見  況非親舊乎
읍재수지친   역불가삭삭왕견    황비친구호

고을 수령과 친하다 해도 자주 찾아가 만나서 안되거늘 하물며 친구가 아님에랴.

() (,셀 수), (옛 구)

 

若非義干請  則當一切勿爲也

약비의간청   즉당일절물위야

청탁을 내세워 의리에 맞지 않는 것은 마땅히 일절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 (방패 간)

 

 

접인장(接人章) 여러모로 우리에게 교훈이 되는 글이다. 스승과 연장자에 대한 우리의 예절은 단순한 허식의 문제가 아니다자신이 겸손하고 예의바르게 사람을 대하는 것은 자신이 낮춰지는 것이 아니며 자신의 부모와 조상을 욕되게 하지 않는 길이기도 하다지위가 있다고 망자존대하고 신의없이 행동하여도 상대가 무조건 수용하여야 한다는 우매하고 오만한 의식에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나올 수 없고, 사람을 경건하고 도있게 대하지 않는 사회는 병든 사회이다귀한 사람이 부를 더 가져야 한다는 그릇된 사고와 익명이 보장된다고 하여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는 태도 또한 냉정히 반성하고 근절시켜야 한다스스로를 고귀하게 하는 것은 사람, 특히 친구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예의바르고 공경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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