總論
총론
동몽선습은 선조들이 어렸을 때 배웠던 기초 역사 및 교양과목에 관련한 책이다. 동몽선습에는 명나라에 대한 사대주의로 명나라 황제를 지극히 높여 쓰고, 조선의 정통성을 위해 고려말의 우왕과 공양왕에 대한 폄훼한 기록이 쓰여있다. 그러나 동몽선습에는 단군에서 부터 우리 고대의 역사를 분명히 밝히고 실체적인 역사를 기록하였다. 일제 강점기를 지나면서 일제와 친일세력은 동몽선습의 기록을 부정하고 단군을 신화의 역사로 왜곡하였다. 그러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민족이 그들의 강압적이고 조작적인 농간에 의해 고대사를 잃어버릴 수는 없다.
선조들에 비해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얼마나 제대로 후손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인지 되돌아 보아야 한다. 고대사를 얼버무리면서 근,현대사를 가르치는 것과 그것에 전심전력으로 논쟁을 일삼는 무리들의 우매함은 이 책을 읽고서 깨우쳐야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배워야 할 것은 한문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책을 쓸 때 이러한 문단과 흐름으로 쓴다는 것을 깨닫는 일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한문성어가 많이 나온다. 고사와 관련하여 익혀두도록 하는 것이 좋다.
東方初無君長 有神人 降于太白山檀木下 國人立以爲君 與堯竝立 國號朝鮮 是爲檀君
동방초무군장 유신인 강우태백산단목하 국인립이위군 여요병립 국호조선 시위단군
동녁 지방에 처음에는 군장이 없었다. 신인이 있어 태백산 박달나무 아래로 내려오셨다. 나라 사람들이 임금으로 세웠으니 요 임금과 같은 시대에 위에 올랐다. 나라이름을 조선이라 하였으니 이분이 단군 이시다.
(註) 降(내릴 강), 檀(박달나무 단), 竝(아우를 병), 號(부르짖을 호)
周武王 封箕子于朝鮮 敎民禮義 設八條之敎 有仁賢之化
주무왕 봉기자우조선 교민례의 설팔조지교 유인현지화
주무왕이 기자를 조선후에 봉하였다. 기자는 예와 의를 백성에게 가르쳤고 팔조의 교리를 설치하여 어질고 현명한 교화를 하였다.
(註) 武(굳셀 무), 封(봉할 봉), 朝(아침 조), 鮮(고울 선), 條(곁가지 조)
燕人衛滿 因盧綰亂 亡命來 誘逐箕準 據王儉城 至孫右渠 漢武帝討滅之 分其地 置樂浪臨屯玄菟眞蕃四郡
연인위만 인노관란 망명래 유축기준 거왕검성 지손우거 한무제토멸지 분기지 치낙랑임둔현도진번사군
연나라 사람 위만이 노관의 난으로 망명해왔다. 기준을 유인하여 축출하고 왕검성에 근거를 잡았다. 손자인 우거왕때 한무제가 토벌하여 멸하고 그 땅을 나누어 낙랑.현도.임둔.진번 사군을 설치하였다.
(註) 滿(찰 만), 盧(밥그릇 노), 綰(얽을 관), 誘(꾈 유), 逐(쫒을 축), 箕(키 기), 準(평평할 준), 據(의지할 거), 儉(검소할 검), 渠(도랑 거), 討(칠 토), 屯진칠 둔), 菟(새삼 도,호랑이 토), 蕃(우거질 번)
노관은 유방의 친구로 유방이 황제가 된 후 연후로 봉한 개국공신이다.
昭帝以平那玄菟 爲平州 臨屯樂浪 爲東府二都督府
소제이평나현도 위평주 임둔낙랑 위동부이도독부
소제가 평나.현도를 합쳐 평주로 하였고 임둔, 낙랑을 동부의 두 도독부로 하였다.
(註) 昭(밝을 소)
箕準避衛滿 浮海而南 居金馬郡 是爲馬韓
기준피위만 부해이남 거금마군 시위마한
기준이 위만을 피해 바다를 건너 남으로 와서 금마군에 머물면서 이를 마한이라 하였다.
(註) 避(피할 피), 浮(뜰 부)
秦亡人 避入韓 韓割東界以與 是爲辰韓
진망인 피입한 한할동계이여 시위진한
진나라의 망명한 사람들이 한나라로 들어오자 한나라의 동쪽 영토를 나누어 공여하고 이를 진한이라 하였다.
(註) 割(벨 할)
弁韓則立國於韓地 不知其 始祖年代 是爲三韓
변한즉립국어한지 부지기 시조년대 시위삼한
변한은 곧 한국땅에 나라를 세웠는데, 시조와 연대를 알 수 없다. 이를 삼한이라고 한다.
(註) 弁(고깔 변)
新羅始祖 赫居世 都辰韓地 以朴爲姓 高句麗始祖 朱蒙 至卒本 自稱高辛之後 因姓高
신라시조 혁거세 도진한지 이박위성 고구려시조 주몽 지졸본 자칭고신지후 인성고
신라시조는 혁거세이며 진한의 땅에 도읍을 정하고 박을 성씨로 삼았다. 고구려 시조는 주몽이며, 졸본땅에 이르러 스스로 고신씨의 후예라고 칭하여 이로써 고를 성씨로 삼았다.
(註) 羅(그물 라), 赫(붉을 혁), 都(도읍 도), 韓(한나라 한), 句(글귀 구), 麗(고을 려), 卒(군사 졸), 稱(저울대 칭), 辛(매울 신), 因(인할 인)
百濟始祖溫祚 都河南慰禮城 以扶餘爲氏 三國 各保一隅 互相侵伐
백제시조온조 도하남위례성 이부여위씨 삼국 각보일우 호상침벌
백제시조는 온조인데 하남 위례성에 도읍을 정하고 부여를 성씨로 삼았다. 삼국은 한 땅을 각자 가지고 서로 침략하고 정벌하였다.
(註) 濟(건널 제), 祚(복 조), 慰(위로할 위), 扶(도울 부), 隅(모퉁이 우), 互(서로 호), 伐(칠 벌), 保(보전할 보), 侵(침노할 침)
其後 唐高宗 滅百濟高句麗 分其地 置都督府
기후 당고종 멸백제고구려 분기지 치도독부
그 후 당 고종대에 백제와 고구려를 멸하고 그 땅을 나누어 도독부를 설치하였다.
(註) 置(둘 치), 督(살필 독), 府(관청 부)
以劉仁願 薛仁貴 留鎭撫之 百濟歷年 六百七十八年 高句麗 七百五年
이유인원 설인귀 류진무지 백제력년 육백칠십팔년 고구려 칠백오년
그리고 유인원과 설인귀로 하여금 진을 머물고 다스리게 하였다. 백제는 력년이 육백칠십팔년이고 ,고구려는 칠백오년이다.
(註) 劉(성 유), 願(원할 원), 薛(맑은대쑥 설), 鎭(진압할 진), 撫(어루만질 무)
新羅之末 弓裔 叛于北京 國號泰封 甄萱 叛據完山 自稱後百濟 新羅亡 朴昔金三姓 相傳歷年 九百九十二年
신라지말 궁예 반간북경 국호태봉 견훤 반거완산 자칭후백제 신라망 박석김삼성 상전력년 구백구십이년
신라말기에 궁예가 북경에서 반란하여 나라이름을 태봉이라하고, 견훤은 완산을 점거하여 반란을 일으켜 스스로후백제라 칭하였다. 신라가 망하니 박, 석, 김 세 성씨가 서로 전위하였던 력년이 구백구십이년에 이르렀다.
(註) 弓(활 궁), 裔(후손 예), 叛(배반할 반), 據(의지할 거)
泰封諸將 立麗祖爲王 國號高麗 剋殘群凶 統合三韓 移都松嶽
태봉제장 립려조위왕 국호고려 극잔군흉 통합삼한 이도송악
태봉의 여러 장수들이 고려 시조 왕건을 세워 왕으로 삼으니 국호는 고려이다. 여러 흉악한 무리를 무찌르고 삼한을 통합하고,도읍을 송악으로 옮겼다.
(註) 剋(이길 극), 殘(잔인할 잔), 凶(흉할 흉), 統(거느릴 통), 移(옮길 이) ,嶽(큰산 악)
至于季世 恭愍無嗣 僞主辛禑 昏暴自恣而王 瑤不君 遂至於亡 歷年 四百七十五年
지우계세 공민무사 위주신우 혼폭자자이왕 요불군 수지어망 력년 사백칠십오년
말년에 이르러 공민왕의 후사가 없고 가짜 왕 신우가 어둡고 포악하며 방자하였고 왕요는 군주가 되질 못하여 드디어 망하기에 이르니 력년이 사백칠십오년이다.
(註) 愍(근심할 민), 嗣(이을 사), 禑(복 우), 恣(방자할 자), 瑤(아름다운 옥 요), 遂(드디어 수)
天命歸于眞主 大明太祖高皇帝 賜改國號曰朝鮮
천명귀우진주 대명태조고황제 사개국호왈조선
천명이 진정한 군주에게 귀의하니 명나라 태조 고황제가 국호를 조선이라 고쳐 내렸다.
(註) 歸(돌아올 귀), 賜(줄 사), 號(부르짖을 호)
定鼎于漢陽 聖子神孫 繼繼繩繩 重熙累洽 式至于今 實萬世無疆之休
정정우한양 성자신손 계계승승 중희루흡 식지우금 실만세무강지휴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성스럽고 신령한 자손들이 계승하여 광명을 거듭하고 은덕이 널리 퍼져 지금에 이르니 실로 만세토록 한없는 아름다움이로다.
(註) 鼎(솥 정), 漢(한수 한), 陽(볕 양), 繩(줄 승), 累(여러 루), 洽(화합할 흡), 式(법 식), 今(이제 금), 實(열매 실), 疆(지경 강), 休(쉴 휴), 繼繼繩繩=繼繼承承,重熙累洽(중희루흡-광명을 거듭하고 은덕이 널리 퍼짐), 無疆之休(무강지휴-한없는 아름다움, 무궁의 미)
於戲 我國雖僻在海隅 壤地褊小 禮樂法度 衣冠文物 悉遵華制 人倫明於上 敎化行於下 風俗之美 侔擬中華
어희 아국수벽재해우 양지편소 예악법도 의관문물 실준화제 인륜명어상 교화행어화 풍속지미 모의중화
오호라 우리나라가 비록 궁벽한 바다 모퉁이에 있고 영토는 작아도 예악법도와 의관문물이 중화의 제도를 따랐고 인륜이 위에서부터 밝고 아래로 교화가 실행되니 풍속이 아름다우며 중화와 비슷하다.
(註) 戱(놀 희), 雖(비록 수), 僻(후미질 벽), 隅(모퉁이 우), 壤(부드러울 흙 양), 褊(좁을 편), 悉(모두 실), 倫(인륜 륜), 俗(풍속 속), 侔(가지런할 모), 擬(헤아릴 의)
華人稱之曰小中華 玆豈非箕子之遺化耶 嗟爾小子 宜其觀感而興起哉
화인칭지왈소중화 자기비기자지유화야 차이소자 의기관감이흥기재
중국에서 우리를 소중화라 일컬으니 어찌 기자가 남겨준 교화가 아니겠는가? 여기 아해들아! 의당 보고 감동하며 흥기할 지어다.
(註) 玆(검을 자), 豈(어찌 기), 箕(키 기), 耶(어조사 야), 嗟(탄식할 차), 爾(너 이), 宜(마땅할 의), 感(느낄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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