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有疾飮藥, 臣先嘗之.
군유질음약 신선상지
군주가 병이 들어 약을 드시게 되면 신하가 먼저 그것을 맛보아야 하며,
親有疾飮藥, 子先嘗之.
친유질음약 자선상지
어버이가 병이 들어 약을 드시게 되면, 자식이 먼저 그것을 맛보아야 한다.
醫不三世, 不服其藥.
의불삼세 불복기약
의원이 삼 대를 잇지 않았으면 그 약을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註1) 嘗(맛볼 상), 醫(의원 의), 藥(약 약)
(註2) 군주와 어버이가 병이 들어 약을 복용할 때 신하와 자식이 먼저 맛을 보는 것을 현재의 개념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옛날에는 왕조에서나 사대부 집안에서 독살로 인한 의문의 죽음이 상당히 많았다. 특히 왕조에서 후계자나 통치자가 독살로 인해 죽고, 왕조의 운명이 바뀌어진 경우는 역사에서나 야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조선왕조에서도 역대의 많은 왕들이 독살의 의혹을 받고 있고, 실제 독살로 추정되는 기록이 많다. 소현세자와 정조의 경우 독살로 의심받는 대표적인 사례인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기록도 흔히 볼 수 있다. 일반 반가의 집안에서도 후계나 재산 상속의 문제 등으로 다툼이 벌어지고 의문의 살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이 나오고 있다. 당시의 수사가 아무리 정밀하고 엄중했다 하더라도 이를 세세히 밝히기 어려웠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냥 카더라 식의 설로 끝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를 밝혀낼 만한 근거는 당사자의 실토 외에는 없었던 옛날의 환경에서는 위의 글처럼 군주와 부모의 안전을 위한 세심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 최선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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