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대학(大學) 전문십장 (傳文 十章) #4 - 유국자불가이불신

몽그림 2023. 3. 30. 03:50

詩云,  節彼南이여  維石巖이라

시운   절피남산         유석암암

시경에 깍아지른 저 남산 돌과 바위가 줄지어 있구나.

 

赫赫師이여  民具爾이니,

          

빛나는 태사 윤이여, 백성이 우러러보니

 

有國者不可以不이니  辟則爲天下僇리라.

         

나라를 가진 사람이 삼가하지 않을 수 없으니, 편벽되이 치우치면 천하에 욕을 당하리라.

 

(1) (마디 절), (저 피), (바 유), (바위 암), (붉을 혁), (다스릴 윤), (피할 피,임금벽,비유할 비,그칠 미), (욕보일 륙)

 

(2) 시는 소아절남산편이다 (시, 소아절남산지편 詩, 小雅節南山之篇). 절은 깍아지른 듯이 높고 큰 모양이다 (절, 절연고대모 節, 截然高大貌)사윤은 주나라 태사 윤씨이다 (사윤, 주태사윤씨야 師尹, 周太史尹氏也). 구는 모두이다 (구, 구야 具, 俱也). 벽은 치우쳤다는 것이다 (벽, 편야 辟, 偏也). 윗자리에 있는 사람은 남들이 우러러보니 가히 삼가하지 않을 수 없고 (언재상자, 인소첨앙, 불가불근 言在上者, 人所瞻仰, 不可不謹), 만약 혈구를 하지 않으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자신의 편벽됨에 따르게 되고 (약불능혈구, 이호악순어일기지편 若不能絜矩, 而好惡徇於一己之偏), 즉 몸이 죽고 나라가 망하여 천하의 큰 욕을 보게 될 것이다 (즉신시국망, 위천하지대륙의 則身弑國亡, 爲天下之大戮矣).

 

소아 절남산지집 절남산편 (小雅 節南山之什 節南山篇)

節彼南山, 維石巖巖, 赫赫師尹, 民具爾瞻,

憂心如惔, 不敢戲談, 國旣卒斬, 何用不監.

節彼南山, 有實其猗, 赫赫師尹, 不平謂何,

天方薦瘥, 喪亂弘多, 民言無嘉, 憯莫懲嗟.

尹氏大師, 維周之氐, 秉國之均, 四方是維,

天子是毗, 俾民不迷, 不弔昊天, 不宜空我師,

弗躬弗親, 庶民弗信, 弗問弗仕, 勿罔君子,

式夷式巳, 無小人殆, 瑣瑣姻亞, 則無膴仕,

昊天不傭, 降此鞠訩, 昊天不惠, 降此大戾,

君子如屆, 俾民心闋, 君子如夷, 惡怒是違,

不弔昊天, 亂靡有定, 式月斯生, 俾民不寧,

憂心如酲, 誰秉國成, 不自爲政, 卒勞百姓,

駕彼四牡, 四牡項領, 我瞻四方, 蹙蹙靡所騁,

方茂爾惡, 相爾矛矣, 旣夷旣懌, 如相酬矣, 

昊天不平, 我王不寧, 不懲其心, 覆怨其正,

家父作誦, 以究王訩, 式訛爾心, 以畜萬邦.

깍아지른 저 남산 돌과 바위 첩첩이고, 혁혁히 빛난는 태사 윤씨 백성들이 우러러 보네.

걱정스런 마음 불타는 가슴, 감히 희언을 하리오나라의 기운이 끊어지려 하니 어찌 살피지 않는가.

깍아지른 저 남산 기울어진 언덕, 혁혁한 빛나는 태사 윤씨 불평한 말은 무엇을 일컫는가.

하늘은 재앙을 내리니 상하고 어지러운 일이 많구나. 백성의 말은 기쁨을 잃었으니 어찌 징벌하지 않으랴.

태사 윤씨는 주나라의 주춧돌, 나라의 권세를 잡아 사방이 다 매였다네.

천자의 성덕을 도와 백성이 미혹하지 않게 하고, 살피지 않는 하늘이여, 우리의 태사를 그대로 두면 옳지 않도다.

정사를 친히 보지 않으면 백성이 믿지를 않으니, 정치를 제대로 묻지 않거든 임금을 기망하지 말라.

공평한 사람을 쓰고 소인의 위태로움을 없애여라. 보잘 것 없는 인척을 후하게 등용하면 법도가 아니로다.

하늘은 좋은 사람을 쓰지 못하고 더 없는 어지러움을 내렸는가하늘이 은혜롭지 못하여 이런 변괴를 내렸는가.

임금이 바른 도리를 이어가면 민심도 가라앉으리라. 임금이 공평하면 쌓인 분노도 불어지리라.

살피지 않는 하늘이여 세상의 어지러움이 진정되지 않는구나달마다 늘어나 백성들을 안녕하게 하지 못하네.

근심이 술병 같아 그치지 않으니 그 누가 권세를 잡고 스스로 다스리지 않아 백성을 괴롭게 하는구나.

네 마리 말에 수레를 매고, 네 마리 말들은 목이 굵고 씩씩하건만, 우리가 사방을 둘러보아도 마음만 다급하고 갈 곳이 없구나.

너희의 악을 미워하여 너희들 창을 들고 상대하려 하지만, 그 마음 풀려 이러한 것이 술에 취한 것 같구나.

하늘이 공평하지 못하여 우리 임금이 안녕하지 못하네. 그 마음 징벌하지 않고 도리어 그 바른 말만 원망하는 구나.

집안의 어버이가 노래를 지었는데 재앙을 캐보려하는 것은 너의 마음을 움직여서 온 천하의 나라를 위하려 함일세.

 

(3) 인용된 시는 주유왕과 포사에 관한 시이다. 주유왕이 포사의 미색에 빠져 신후를 왕비에서 폐하고 태자인 의구를 폐세자할 때 이를 거들고 아첨한 인물이 괵석보와 윤구라는 태사인데 이들은 결국 견융의 침입을 불러오게 하였다. 이들 태사들이 주유왕을 간하지 않고 오히려 아첨하여 포사를 왕비로 세우고 포사의 아들 백복을 세자로 세웠으나, 그 결과 주유왕은 신후와 견융의 공격으로 피살되었다이로써 동주는 멸망하고 주유왕의 아들인 폐세자 의구를 왕위에 올렸으나 견융의 침입을 무서워하여 동도인 낙읍으로 서울을 옮겼다이 때부터 주나라를 서주라고 부르고, 주왕실은 유명무실해 졌으며, 이후 제후국들간의 무력쟁패를 위한 춘추시대가 되었다주유왕 시절의 왕실과 신하들의 부정과 부패를 노래한 시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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