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大學) - 서문 (序文)

대학(大學)은 공자의 사상을 진술하고 후학들이 기록한 책이다. 증자(曾子)와 그의 문도(門徒)들에 의해 쓰여진 대학은 본래 예기(禮記) 42편으로 있던 것을 주희가 분리하여 별권의 책으로 독립시킨 것이다. 주희(朱熹)는 예기 31편의 중용을 다시 분리하여 논어, 맹자와 함께 사서(四書)를 만들고 이에 주해를 달아 사서집주(四書集註)를 완성함으로써 사서체제를 만들었다. 주희에 의해 종래의 유학이 재정리 된 것이다. 다만 주희는 예기에서 대학과 중용을 분리하면서 자신의 견해에 따라 이를 수정하여 예기의 원문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게 되었다. 대학은 경(經)과 전(傳)으로 되어있다. 주희는 강고왈 극명덕(康誥曰 克明德) 이전은 공자의 말로 경(經)이라 하였고, 그 이후는 증자가 이를 풀이한 것으로 전(傳)이라고 하였다. 사실여부는 물론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증자와 그의 문도들에 의해 쓰여진 것이라고 보는 것이 통설이다.

 

대학은 선비들이 열다섯 살이 넘고 소학과정을 공부한 이후 입학하여 공부하던 태학에서 배우던 책이다. 정자는 논어를 읽기 전 먼저 대학을 읽으라고 하였는데 이는 유학의 근본 이념을 익히고 난 후, 그 실체적 사례에 대한 접근을 제시한 방법론적인 것으로 보인다. 동양 고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대개 사서 정도는 읽고 해석을 하겠지만 기초적인 유학의 서책으로 대하기 보다는 인본 사상에 대한 기초적인 고전으로 읽어볼 필요가 있다. 

 

 대학은 자신뿐 아니라 국가를 다스리는 위정(爲政)의 내용이 쓰여 있다. 국가와 사회에 대한 운용자의 시각이 되어 읽어보는 것이 좋다. 또 대학은 주희의 견해와 왕양명의 견해가 극명하게 대립되기도 한다. 견해에 대한 해석은 물론 자신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