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대학(大學) - 독대학법 (讀大學法)

몽그림 2023. 2. 25. 03:04

朱子曰, 語孟隨事問答, 難見要領, 惟大學, 是曾子述孔子說古人爲學之大方. 而門人, 又傳述以明其旨, 前後相因, 體統都具, 玩味此書, 知得古人爲學所向, 却讀語孟, 便易入, 後面工夫雖多, 而大體已立矣.

 

주자가 말하기를 논어와 맹자는 일에 따라 문답을 하여,요령을 터득하기 어려우나 오직 대학은 증자가 공자께서 옛사람의 학문을 하던 큰 방법을 얘기한 것을 풀어 쓴 것이며, 문인들이 다시 전술하여 그 의미를 밝힌 것이다. 전후가 서로 인과관계가 있고 체제와 계통이 갖추어져 있으니, 이 책을 완미하면 옛 사람이 학문하면서 지향했던 바를 알게 되며, 논어와 맹자를 읽게 되면 곧 게 입문할 수 있다. 후면을 공부해야 할 것이 많지만 큰 체계를 세울 수 있다.’고 하였다.

 

 

看這一書, 又自與看語孟不同, 語孟中, 只一項事 是一箇道理. 如孟子說仁義處, 只就仁義上說道理, 孔子答顔淵以克己復禮, 只就克己復禮上說道理,若大學, 却只統說, 論其功用之極, 至於平天下.天下所以平, 却先須治國. 國之所以治, 却先須齊家. 家之所以齊, 却先須修身. 身之所以修, 却先須正心. 心之所以正, 却先須誠意. 意之所以誠, 却先須致知. 知之所以至,却先須格物.

 

이 책 한 권을 읽으면, 또한 그 자체가 논어와 맹자와는 같지 않다. 논어와 맹자 중에는 다만 하나의 사안에 대해 하나의 도리를 설명한 것이다.맹자가 인의를 말한 부분에는 다만 인의 이상의 도리를 말한 것이고,공자가 안연에게 극기복례로 대답한 것은 다만 극기복례 이상의 도리를 말씀하신 것이다이것을 대학은 결과적으로 단지 통합하여 말한 것으로 그 공효의 지극함을 논하는 것은 천하를 평안하게 하려는데 이르려는 것이다그러나 천하가 평안하게 하려면 결국은 먼저 모름지기 나라를 다스려야 하는데, 나라가 다스려지려면 결국은 모름지기 집안을 잘 다스려야 하고, 집안을 잘 다스리려면 결국은 자신을 수양하여야 한다자신을 수양하려면 결국은 모름지기 마음을 바르게 해야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려면 결국은 모름지기 성실해야 한다뜻을 성실하게 하려면 결국은 먼저 모름지기 알아야 하고, 알려면 결국은 모름지기 사물을 연구하는 격물을 하여야 한다.

 


大學 是爲學綱目, 先讀大學, 立定綱領, 他書, 皆雜說在裏許. 通得大學了, 去看他經, 方見得此是格物致知事, 此是誠意正心事, 此是修身事, 此是齊家治國平天下事.

 

대학은 이러한 강목을 배우는 것이니 먼저 대학을 읽고,강령을 세우게 되면 다른 책은 모두 이 책 안에 있는 잡스런 설에 불과하다대학을 통달하여 깨우치고 다른 경전을 보면 바로 이것이 격물과 치지의 일임을 깨닫게 된다이것이 성의와 정심의 일이며, 이것이 수신의 일이고, 이것이 제가와 치국과 평천하의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今且熟讀大學, 作間架, 却以他書塡補去.

 

지금부터 대학을 숙독하여 구조와 형식인 간가(間架, 글의 짜임새)를 만들고, 다른 책으로 메우고 보충하도록 하여야 한다.

 


大學, 是通言學之初終. 中庸, 是指本原極致處.

 

대학은 이로써 학문의 처음과 마지막을 말하고, 중용은 근본원인에 대한 지극한 경지를 가르킨다.

 


問欲專看一書, 以何爲先, 先讀大學, 可見古人爲學首末次第, 不比他書, 他書, 非一時所言. 非一人所記.

 

오직 책 한 권을 본다면 무엇을 먼저 봐야 하는지 묻는다면, 먼저 대학을 읽으면 옛 사람이 공부한 것에 대해 처음과 끝을 차례대로 가히 볼 수 있으니 다른 책과 비교할 수 없다. 다른 책은 일시적으로 얘기한 것이 아니고 한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又曰 看大學, 固是著逐句看去, 也須先統讀傳文敎熟, 方好從頭仔細看, 若專不識傳文大意, 便看前頭亦難.

 

또한 대학을 보는 것은 진실로 차례대로 깊이 있게 보아야 하겠지만, 다른 것들은 모름지기 먼저 전해진 글을 묶어 읽어서 익숙하게 익힌 다음 처음부터 자세히 보는 것이 좋다. 만약 오로지 전문의 큰 뜻을 모르면서 앞 부분을 보는 것은 역시 어렵다 라고 말할 수 있다.


又曰, 嘗欲作一說敎人, 只將大學, 一日去讀一遍, 看他如何是大人之學, 如何是小學, 如何是明明德, 如何是新民, 如何是止於至善, 日日如是讀, 月來日去, 自見, 所謂溫故而知新. 須是知新, 日日看得新, 方得, 却不是道理解新. 但自家這箇意思長長地新.

 

다시 말하자면, 일찍이 나의 말을 지어 백성을 가르치려 함이니 다만 장차 대학을 하루에 한 차례씩 읽어 다른 무엇이 이런 큰 사람의 학문이고, 무엇이 소학이며 무엇이 명명덕이고, 무엇이 신민이며, 무엇이 지어지선인지를 보고, 하루하루를 이와 같이 읽어 날이 가고 달이 오면 스스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니, 이른바 온고이지신이라는 것이다모름지기 새로운 것을 알아야 나날이 새로운 것을 볼 수 있고 얻을 수 있으니, 결국 이것은 도리의 새로움을 푸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의사가 항상 새로워 지는 것이다.

 


讀大學, 初間, 也只如此讀. 後來, 也只如此讀, 只是初間讀得, 似不與自家相關. 後來看熟, 見許多說話須著如此做. 不如此做自不得.

 

대학을 읽을 때 처음에는 다만 이같이 읽고, 나중에도 역시 이와 같이 읽지만, 다만 처음에는 읽는 것이 자신과 상관이 없는 듯 해도 나중에 익숙하게 보게 되면 허다한 말씀들이 모름지기 이처럼 해야 할 것이며이같이 스스로 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讀書, 不可貪多, 當且以大學爲先, 逐段熟讀精思, 須令了了分明, 方可改讀後段, 看第二段, 却思量前段, 令文意連屬, 却不妨.

 

책을 읽을 때 지나치게 탐닉해서는 된다. 당연하게 재차 대학을 우선하여 차례로 단락을 익숙할 때까지 읽고 정밀하게 생각하여 모름지기 사리에 명백하고 슬기롭게 하여 분명히 하고서 바야흐로 뒤의 단락을 고쳐서 읽어야 한다. 제이 단락을 볼 때는 결국 앞의 단락을 헤아리고 생각하여 문장으로 하여금 뜻을 연결하게 하여야 거리낌이 없게 된다.

 


問大學稍通, 方要讀論語. 且未可, 大學稍通, 正好著心精讀. 前日讀時, 見得前, 未見得後面,見得後, 未見得前面, 今識得大綱體統, 正好熟看, 讀此書功深,則用博. 昔 尹和靖, 見伊川半年, 方得大學西銘看, 今人, 半年, 要讀多少書. 某且要人讀此, 是如何, 緣此書却不多而規模周備.凡讀書, 初一項, 須著十分工夫了, 第二項, 只費得八九分工夫. 第三項, 便只費得六七分工夫. 少間讀漸多, 自通貫. 他書, 自著不得多工夫.

 

대학을 조금 통달하였으니 논어 읽기를 청합니다 라고 물으면, 일러주고자 하는 것은, 이것은 안된다. 대학을 조금 통달하였다면 바르게 마음을 붙여 정독해야 한다전날에 읽을 때는 앞 부분만 보고 아직 뒤의 부분을 보지 못하고, 부분을 보아도 아직 앞의 부분을 보지 못하였다. 이제 대강의 체제와 계통을 알았으니 바르도록 익숙하게 보는 것이 좋다. 이 책에 공들이고 깊이 들어가게 되면 쓰임이 넓다. 옛날에 윤화정은 이천을 보고서 반년만에 바야흐로 대학과 서명을 볼 수 있었다. 지금 사람들은 반 년 동안에 많은 책을 읽으려고 한다. 내가 역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으라고 왜 요구하는 것인가? 이 글이 많지 않으며, 두루 규모가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무릇 책을 읽는 것은 첫 항목에 십분 공부를 한 다음 제 이항에서 다만 팔구분의 공부에 힘쓰고, 삼항에서는 다만 육칠분의 공부를 한다. 얼마간 읽기를 점점 많이 하다 보면 스스로 통달하고 꿰뚫어 다른 책은 자연스레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

 


看大學 俟見大指, 乃及他書.但看時, 須是更將大段, 分作小段, 字字句句, 不可容易放過. 常時暗誦默思, 反覆硏究, 未上口時, 須敎上口, 未通透時, 須敎通透, 已通透後,便要純熟. 直待不思索時, 此意常在心胸之間, 驅遣不去, 方是此一段了. 又換一段看, 令如此數段之後, 心安理熟, 覺工夫省力時,便漸得力也.

 

대학을 보고서 큰 뜻을 파악한 후에 다른 책을 봐야 한다. 다만 대학을 보면서는 모름지기 다시 장차 큰 단락을 작은 단락으로 나누어, 글자와 구절을 쉽게 지나쳐 버리지 말고 상시로 암송하고 묵묵히 생각하며 반복, 연구하여 아직 입에 오르지 않으면 모름지기 입에 오르도록 하고, 아직 철저히 꿰뚫어 알지 못했다면 모름지기 꿰뚫어 알도록 익혀야 한다이미 꿰뚫어 알게 된 후에는 매우 익숙해지도록 하고, 바로 깊이 생각하지 않을 때에도 이 의미가 항상 마음과 가슴속에 존재하도록 하여 내쫒아 떨쳐도 떨치지 않을 수준이 되기를 기다려 바야흐로 이 한 단락을 마친 다음 또 한 단락을 바꿔서 보아야 한다.

이와 같이 몇 단락을 하고 나면 마음이 평안하고 이치마다 익숙해 진다.

공부를 하는 것이 부족하다고 깨닫게 되는 때가 바로 점차 깨닫게 되는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又曰
大學, 是一箇腔子, 而今却要塡敎他實. 如他說格物, 自家須是去格物後塡敎他實. 著誠意亦然. 若只讀得空殼子,亦無益也. 讀大學, 豈在看他言語. 正欲驗之於心如何, 如好好色, 惡惡臭, 試驗之吾心, 果能好善惡惡如此乎,閒居爲不善, 是果有此乎, 一有不至, 則勇猛奮躍不已, 必有長進, 今不知如此, 則書自書, 我自我, 何益之有.

 

또한 이르기를, 대학은 이것이 하나의 채워지지 않은 빈칸이므로 이제는 바른 가르침으로 메워 다른 것들이 충실해 지도록 해야 한다다른 격물을 말한 설에 대해서 자신 스스로 모름지기 사물을 연구하여 메꾸고 충실하게 해야하며, 성의를 할 때에도 역시 그렇게 해야 한다만약 빈 껍질만 읽게 되면 또한 유익하지 못하다대학을 읽는 것이 어찌 다른 언어를 보는 것이랴. 바로 마음이 어떤지를 밝히고자 하는 것이니, 예쁜 여색을 좋아하듯이, 싫은 냄새를 미워하듯이 나의 마음을 시험하여 과연 능히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는 것이 이와 같을 수 있는지,한가히 있을 때 선하지 못한 것을 하는 것이 과연 나에게 있는지를 하나라도 지극히 못하는 것이 있다면 용맹스레 분발하여 뛰쳐 일어나 그치지 말아야 반드시 큰 진전이 있게 된다이제 이와 같이 해야 하는 것을 알지 못하면, 책은 책이고 나는 나일 뿐이니 무슨 유익함이 있으랴.

 


又曰
某一生, 只看得這文字透, 見得前賢所未到處. 溫公, 作通鑑, 言平生精力盡在此書, 某於大學,亦然. 先須通此, 方可讀他書. 又曰 伊川, 舊日敎人, 先看大學,那時, 未解說. 而今有註解, 覺大段分曉了, 只在仔細看.

 

또한 말하기를, 나의 일생에 다만 이 문자를 꿰뚫어 보고, 앞서 간 현인들이 미쳐 이르지 못한 곳을 보게 되었다. 사마온공이 통감을 지었고,평생의 정력을 모두 이 책에 쏟았다 라고 하였는데, 내가 대학에 또한 그러하였다먼저 모름지기 이 책을 통달하여야 바야흐로 가히 다른 책을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또 말하기를, 이천선생이 옛날 사람을 가르칠 때 먼저 대학을 보게 하였다. 그 때는 해설이 없었지만 지금은 주해가 있으니 대단히 분명하게 느낄 수 있고 다만 자세하게 보면 되게 하였다.

 


又曰
看大學, 且逐章理會, 先將本文念得, 次將章句來解本文, 又將或問來參章句, 須逐一令記得, 反覆尋究, 待他浹洽, 旣逐段曉得, 却統看溫尋過.

 

또한 말하기를, 대학을 볼 때는 장마다 꿰뚫어 이해하여야 한다먼저 본문으로 생각하여 터득한 다음 장구를 가지고 본문을 해석하고 또 혹문을 가지고 장구를 참고하여야 한다모름지기 하나씩 기억한 것을 이해하고, 반복하여 깊이 있게 연구하면 다른 것들과도 통하게 된다이미 단락마다 이해를 하였다면 다시 배운 것을 복습하고,계통을 세워 복습해야 한다.

 


又曰
大學一書, 有正經, 有章句, 有或問, 看來看去, 不用或問, 只看章句便了. 久之, 又只看正經便了. 又久之, 自有一部大學, 在我胸中, 而正經亦不用矣.不用某許多工夫, 亦看某底不出. 不用聖賢許多工夫, 亦看聖賢底不出.

 

다시 이르지만 대학 한 권은 바른 경전이며,장구와 혹문이 있으니,오가면서 보게 되면 혹문을 사용하지 않고 단지 장구장구만을 보아도 될 것이다. 그렇게 오래하면 또한 단지 정경을 보아도 되고,역시 오래토록 하면 자연히 대학의 일부가 내 가슴에 자리잡게 되므로 정경 또한 용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내가 허다히 공부한 것이 쓰임새가 없다면 역시 성현의 밑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又曰
大學解本文未詳者, 於或問中, 詳之, 且從頭逐句理會,到不通處, 却看. 或問, 乃註脚之註脚. 某解書,不合太多.又先準備學者,爲他說疑說了, 所以致得學者看得容易了. 人只說某說大學等不略說, 使人自致思, 此事大不然. 人之爲學, 只爭箇肯與不肯耳, 他若不肯向這裏, 略亦不解致思. 他若肯向此一邊, 自然有味, 愈詳愈有味.

 

다시 또 이르자면,대학 본문의 해석에 상세하지 않은 부분은 혹문 중에서 상세히 설명하였다. 우선 처음부터 구절을 이해하는데 통하지 못하는 곳이 있으면 다시 보아야 한다. 혹문은 자구를 해석한 주해에 대한 풀이인 주각이다내가 글을 해석하는데 너무 많이 더한 것은 없다. 또한 배움을 준비하는 사람을 헤아려 다른 설로 의심 나는 것을 설명하였으니 이른바 배우는 사람들이 보는데 쉽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였다사람들은 단지 내가 대학을 설명하는 데 간략히 설명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을 다하지 못하게 하였다 라고 말하지만, 이는 사실 그렇지 않다사람들이 학문을 하는데 단지 동의하는지, 함께 동의하지 않는지를 다툴 뿐이다. 다른 사람들이 만약 내심 동의하지 않는다면 간략하게 해도 또한 깊이 생각한들 이해하지 못할 것이며, 만약 한 방향으로 동의한다면 자연히 의미가 있으니 더욱 상세하게 하여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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