叔孫武叔毁仲尼. 子貢曰, 無以爲也! 仲尼不可毁也.
숙손무숙훼중니 자공왈 무이위야 중니불가훼야
숙손무숙이 중니를 헐뜯자 자공이 말하길 ‘소용없는 짓이오. 중니는 헐뜯을 수 없는 분이오.
他人之賢者, 丘陵也, 猶可踰也, 仲尼, 日月也, 無得而踰焉.
타인지현자 구릉야 유가유야 중니 일월야 무득이유언
다른 현자들이 구릉 정도이니 넘어설 수 있습니다. 중니는 해와 달입니다. 넘어설 수가 없는 분입니다.
人雖欲自絶, 其何傷於日月乎? 多見其不知量也.
인수욕자절 기하상어일월호 다견기불지량야
사람들이 비록 스스로 끊어내고자 하지만 그것이 어찌 해와 달에 손상을 입히겠습니까? 자기의 그릇을 모르는 것을 드러낼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註1) 毁(헐 훼), 踰(넘을 유), 傷(상처 상)
(註2) 무이위는 그런들 소용없다는 말과 같다 (무이위, 유언무용위차 無以爲, 猶言無用爲此). 흙이 높이 쌓이면 구(丘), 큰 언덕은 릉(陵)이다 (토고왈구, 대부왈릉 土高曰丘, 大阜曰陵). 해와 달은 극히 높다고 비유하고 (일월, 유기지고 日月, 踰其至高), 자절은 헐뜯음으로써 스스로 공자와 단절함을 일컫는다 (자절, 위이방훼자절어공자 自絶, 謂以謗毁自絶於孔子). 다는 지와 같으니 적합하다 (다, 여지동, 적야 多, 與祗同, 適也). 양을 모른다는 것은 자기의 분수와 그릇을 알지 못하는 것을 이른다 (부지량, 위불자지기분량 不知量, 謂不自知其分量).
陳子禽謂子貢曰, 子爲恭也, 仲尼豈賢於子乎?
진자금위자공왈 자위공야 중니개현어자호
진자금이 자공에게 말하길 ‘선생이 공손한 것이지 중니가 어찌 선생보다 현명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子貢曰, 君子一言以爲知, 一言以爲不知, 言不可不愼也.
자공왈 군자일언이위지 일언이위불지 언불가불신야
자공이 말하길 ‘군자가 한마디로 지혜롭다거나 한마디 말로 지혜롭지 않다고 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니 불가한 말이다.
夫子之不可及也, 猶天之不可階而升也.
부자지불가급야 유천지불가계이승야
선생님께 미치지 못하는 것은 하늘을 섬돌로 받쳐 올라가는 것이 불가한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夫子之得邦家者, 所謂立之斯立, 道之斯行, 綏之斯來, 動之斯和.
부자지득방가자 소위립지사립 도지사행 수지사래 동지사화
선생님이 나라를 얻으셨다면 이른바 세우면 서고,이끌면 나아가고, 편안하게 하면 따라오고, 동원하면 호응하였을 것입니다.
其生也榮, 其死也哀, 如之何其可及也?
기생야영 기사야애 여지하기가급야
그는 살아서는 영예롭고, 그는 죽어서 슬픔에 빠지게 하였소. 어찌 거기에 미친단 말이오?’라고 하였다.
(註1) 禽(날짐승 금), 豈(즐길 개), 階(섬돌 계), 綏(편안할 수), 榮(꽃 영)
(註2) 위공은 스승을 공경하기에 겸손해졌다는 말이다 (위공, 위위공경추손기사야 爲恭, 謂爲恭敬推遜其師也). 자금이 말을 삼가하지 않는 것을 책망하였다 (책자금불근언 責子禽不謹言). 계는 사다리이다 (계, 제야 階, 梯也). 대(大)는 할 수 있지만, 화(化)는 할 수 없다 (대가위야, 화불가위야 大可爲也, 化不可爲也). 고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 갈 수 없다고 했다 (고왈불가계이승 故曰不可階而升). 입지는 살아갈 수 있도록 세우는 것을 이르고 (입지, 위직기생야 立之, 謂植其生也), 도는 이끄는 것이니 가르치는 것을 이른다 (도, 인야, 위교지야 道, 引也, 謂敎之也). 행은 따르는 것이고 수는 편안한 것이다 (행, 종야, 수, 안야 行, 從也. 綏, 安也). 내는 귀부하는 것이다 (내, 귀부야 來, 歸附也). 동은 고무하는 것이다 (동, 위고무지야 動, 謂鼓舞之也). 화는 이른바 시세의 변화롭게 하는 것이니 (화, 소위어변시옹 和, 所謂於變時雍), 이 오묘한 감응이 이처럼 신묘하고 빠르다는 뜻이다 (언기감응지묘, 신속여차 言其感應之妙, 神速如此). 영은 모두가 존경하고 친애함을 이른다 (영, 위막불존친 榮, 謂莫不尊親). 애는 부모를 잃은 것처럼 슬퍼하는 것이다 (애, 즉여상고비 哀, 則如喪考妣).
(註3) 공자의 학문과 인품을 설명한 것이며 자공이 스승인 공자를 커버한 것이라 하는데, 자공이 직접 몇 장의 글을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공에 대한 극찬으로 들린다. 물론 공사 사후 자공이 노나라 재상이 되고 성공한 거상으로 재물도 갖고 있었으니 사람들이 귀에 듣기 좋은 말을 했을지는 모르겠다. 몇 번을 읽어봐도 공자의 칭찬이 아니라 은근히 자공을 공자보다 훌륭하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을 먼저 소개하여 자공을 높이고 있다. 공자의 담장이 몇 길이나 높은지 아득하여 거기에 들어가 보지 않으면 말을 하지 마시오 라는 자공의 말은 공허하다. 세상에 드러난 것으로 보면 자공이 더욱 낫다는 세론을 끌어와 쓴 것이 아닌가 싶다. 자금은 공자의 제자라고도 하고 자공의 제자라고도 한다. 공자의 제자인 것은 전편의 문답에서 확인되므로 공자 사후 자공을 따른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논어 중에서 자장편과 뒷편인 요왈편이 가장 논어스럽지 못한 듯 하다. 아마도 오랜 세월 동안 유실된 기록 탓인지도 모를 일이긴 하지만 이는 새롭게 죽간이 발견되어서야 밝혀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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