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14편 헌문(憲問): 불역사 불억불신 #22

몽그림 2022. 12. 3. 04:29

逆詐不億不信,

자왈    불역사   불억불신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속을까 봐 미리 예단하지 않고 불신할 것이라고 억측하지 말라.

 

抑亦先覺者,  是賢乎!

   

이를 누르고 조절하여 역시 먼저 깨닫는 사람이 현자로다.’라고 하셨다.

 

(1) (거스릴), (속일 사), (억 억), (누를 억), (깨달을 각)

 

(2) 역은 아직 이르지 않았는데 맞이하는 것이다 (역, 미지이영지야 未至而迎之也). 억은 드러나지 않았는데 억측하는 것이다 (억, 미견이의지야 未見而意之也). 사는 남이 자기를 속이는 것이고 (사, 위인기기 謂人欺己), 불신은 남이 나를 의심하는 것이다 (불신, 위인의기 不信謂人疑己). 억은 반어로 쓴 말이다 (억, 반어사 反語辭). 비록 미리 짐작하지 않고 억측을 않해도 사람의 생각이 거짓인지 자연스레 미리 깨달으면 현명하다는 말이다 (언수불역불억, 이어인지정위, 자연선각, 내위현야 言雖不逆不億, 而於人之情僞, 自然先覺, 乃爲賢也). 역사(逆詐)는 "미리 예측하다"이며, 불억불신(不億不信)은 "불신할 것이라고 억측하지 않는다"라는 의미이다.

 

 

生畝謂孔子曰何爲是栖栖者與無乃爲佞乎

미생무위공자왈      구하위시서서자여     무내위

미생무가 공자를 평가하여 말하기를 구는 어찌 이리저리 돌아다니는가? 결국은 자신을 뽐내기 위해서가 아닌가?' 하였다.

 

子曰敢爲佞也疾固也.

공자왈    비감위야    질고야

이에 공자가 말하기를 '나를 뽐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완고한 제후들을 싫어하기 때문이다.'라고 답하였다.

 

(1) (이랑 무), (깃들일 서), (병 질), 無乃~(바로 ~이 아닌가의 관용어, 惡也. , 執一而不通

 

(2) 미생무는 은사의 이름 (미생무, 은사지성명야 , 士之姓名), 미생은 성이고 무는 이름이다 (미생, 성, 무, 명 , 姓, ,). 미생무의 말은 '어찌 동서남북을 옮겨 다니며 방황하는가 (하위여시동서남북이서서황황자여 為如是東西南北而棲棲皇皇者與)? 세상에 아첨하는 말을 하려함이 아닌가 (무내위녕설지사어세호 無乃為佞說之事於世)?' 라는 의미이다. 이에 공자가 답하길 '아첨하기 위함이 아니다 (불감위녕 敢為佞). 다만 세상의 고루함을 싫어하고 도를 행하여 교화하고자 함이다 (단질세고루, 욕행도이화지 但疾世固, 行道以化).' 이다.

 

(3) 공자의 현실정치를 위한 열망이 주유열국의 배경이다. 그러나 은사들의 눈에는 명리를 위한 행위로 보였을 것이다공자의 이름을 불렀으니 서로 친하거나, 연배가 높은 은사였을 것이다그러나 이것이 아니라면 공자를 권세와 명예를 좇는 속물로 보던 은자였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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