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14편 헌문(憲問): 군자재약인 상덕재약인 #4

몽그림 2022. 11. 15. 10:41

宮适問於孔子曰羿善射奡盪舟俱不得其死然.

남궁괄문어공자왈     예선사    오탕주   구불득기사연

남궁괄이 공자께 물었다. ‘예는 활을 잘 쏘았고오는 배를 끌었지만 모두 제 명에 죽지 못했습니다.

 

躬稼而有天下夫子不荅.

직궁가이유천하     부자불답

우와 직은 몸소 농사를 지었지만 천하를 가졌습니다.’ 공자께서 답을 하지 않으셨다.

 

南宮适出,  子曰,  子哉尙德哉若人!

       인     상덕재약인

남궁괄이 나가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로구나 이 사람은 덕을 숭상하는구나 이 사람은.’이라고 하셨다.

 

(1) (빠를 괄), 羿(사람이름 예), (쏠 사), (오만할 오), (씻을 탕), (함께 구), (기장 직), (몸 궁), (심을 가), (오히려 상)

 

(2) 남궁괄은 남용이다 (남궁괄, 즉남용야 宮适卽南容也).예는 유궁국의 군주로 활을 잘 쏘았다 (예, 유궁지군, 선사羿有窮之君善射). 하나라 왕인 상을 멸하고 왕위를 찬탈하였다 (멸하후상이찬기위 滅夏后相而簒其位). 예의 신하인 한착이 다시 예를 죽이고 그 위를 대신하였다 (기신한착우살예이대지 其臣寒浞又殺羿而代之). 오는 춘추전에는 요로 쓰여있고 한착의 아들이다 (오, 춘추전작, 요, 착지자야 春秋傳作, 浞之子也). 오는 육지에서 능히 배를 끌었지만 하후 소강에게 주살되었다 (역능륙지생주, 후위하후소강소주 力能陸地行舟, 後爲夏后少康所誅). 우는 물을 다스리고 땅을 개간하였으며 직은 씨앗을 뿌려 친히 농사를 지었다 (우평수토기직파종, 신친가색지사 平水土曁稷播種身親稼穡之事). 우는 순에게서 천하를 선양 받았고 직의 후손은 주무왕에 이르러 천하를 가졌다 (우수순선이유천하, 직지후지주무왕역유천하 禹受舜禪而有天下, 稷之後至周武王亦有天下). 괄의 뜻은 예와 오를 당대의 권력자로 우와 직을 공자에 비유한 것이다 (괄지의개이예오비당세유권력자, 이이우직비공자야 之意蓋以羿奡比當世之有權力者而以禹稷比孔子也)그러므로 공자는 대답을 하지 않았고 (고공자부답 故孔子不答), 남궁괄의 말이 이와 같으니 군자다운 사람이고 덕을 숭상하는 마음이 마음이 있었다 (연괄지언여차, 가위군자지인, 이유상덕지심의 然适之言如此可謂君子之人而有尙德之心矣).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니 그가 나가기를 기다려 찬미한 것이다 (불가이불여, 고사기출이찬미지 不可以不與, 故俟其出而贊美之)고주에는 남궁적은 노대부 남궁경숙이다 라고 하였다 (고주운, 남궁적자, 노대부남궁경숙야 古註云, 宮適者, 魯大夫南宮敬叔).

 

(3) 고서에는 남궁적(南宮適)으로 쓰여진 것도 있다. 남용이라면 공자의 조카사위이고 남궁경숙이라면 맹희자의 아들로 맹의자의 동생이다맹희자가 죽으면서 예를 공자에게 배우라 하여 그의 아들인 맹손가의 맹의자와 남궁경숙이 공자에게 배운 처음 제자가 되는 셈이다당시 남궁괄이 질문한 내용을 보면 요 임금은 오를 주살하고 왕위를 차지한 셈이니 주무왕의 혁명보다 먼저 혁명을 한 셈이다중국의 고대사는 상나라, 즉 은나라 시대 이전은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신화 속의 이야기일 뿐이다성인으로 희자되는 요 임금은 무력으로 왕위를 차지한 셈이고 허유의 후손이 주무왕에 의해 봉후되었으니 역시 요가 순 임금에게 선양하기 전에 천하를 선양하겠다는 고사도 논리상으로는 맞지 않는 셈이다요의 아들 단주를 순에게 선양 후 죽이고 순 임금 치세에서 요가 수십년을 더 살다 죽은 것도 유폐가 아니라면 성립되기 힘든 것인지도 모른다요의 두 딸을 순에게 시집보낸 것도 약탈혼이라고 해석될 수도 있는 여지가 있다. 중국의 신화를 흠집내고 재구성하려는 의도는 없지만 중국인의 특유의 과장과 과공의 필력을 보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동북아의 고대사는 소위 중국인이 말하는 동이의 역사를 부정하고 나면 신화 속의 전설마져 구차해지는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월드컵에서 치우천황의 얼굴을 내세우고 용전분투하여 세계 사강(四强)의 기적을 일군 것은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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