葉公問政 子曰, 近者說 遠者來
섭공문정 자왈 근자열 원자래
섭공이 정사를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기뻐하게 하고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이 찾아 오게 하는 것이요.’라고 말씀하셨다.
(註1) 葉(잎 섭), 說(말씀 열, 기쁠 열=悅)
(註2) 혜택을 입으면 기뻐하고 그 풍문을 들르면 온다 (피기택즉열, 문기풍즉래 被其澤則悅, 聞其風則來). 반드시 가까이 있는 사람이 기뻐한 후에야 먼 곳에 사람들이 온다 (연필근자열, 이후원자래야 然必近者悅, 而後遠者來也). (註. 섭공은 초나라 대부 심제량(沈諸梁)으로 초나라 섭읍을 다스렸다.(술이편 참조) 섭읍의 백성들이 날마다 도망을 가자 섭공이 다스리는곳은 인구가 줄고 세수가 줄어들게 되었다. 공자에게 자신의 지방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섭공은 오초대전에서 초나라를 구했으나 모략으로 죽은 대사마 심윤술의 손자지만 할아버지와는 달랐던 모양이다. 오늘날의 북한의 탈북민이나 한국에서 외국으로 이민가는 사람에 대해 남과 북의 위정자들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한 사람의 백성도 나라의 소중한 인적 자원이다. 국가에 상처를 받고 그 나라를 떠나는 사람이 늘어나는 우리의 현실을 보면 2500년 전의 얘기임에도 소름돋는 얘기가 아닐 수 없다.
子夏爲莒父宰 問政
자하위거보재 문정
자하가 거보의 城宰(읍장)가 되어 정치에 대해 묻자
子曰, 無欲速 無見小利
자왈 무욕속 무견소리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급히 서두르려 하지 말고 작은 이득을 보려고 하지 말아라.
欲速則不達 見小利 則大事不成
욕속즉부달 견소리 즉대사불성
서두르고자 하면 철저하지 못하고, 작은 이득을 보게 되면 큰 일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고 하셨다.
(註1) 莒(감자 거), 父(아비 부, 자 보),速(빠를 속)
(註2) 거보는 노나라 읍명이다 (거보, 노읍명 莒父, 魯邑名). 일을 속성으로 하고자 하면 급하여 두서가 없고 이루지를 못한다 (욕사지속성, 즉급거무서, 이반부달 欲事之速成, 則急遽無序, 而反不達). 작은 것을 보고 이익을 구하면 성취함이 적고 잃는 것은 크다 (견소자지위리, 즉소취자소, 이소실자대의 見小者之爲利, 則所就者小, 而所失者大矣).
(註3)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하고 나면 대부분 임기와 다음 선거를 의식하여 무분별하게 개발이나 정책을 추진한다. 결과는 대부분 주민들의 세금과 부담으로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잘못된 졸속의 행정을 하고도 책임을 지는 단체장은 거의 없다. 이천오백년 전의 공자 시대의 읍장만도 못하고 국민을 위한 자세조차 한심스런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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