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10편 향당 (鄕黨): 발여전색 족축축여유순 #2

몽그림 2022. 9. 17. 02:32

公門  鞠躬如也  如不容  立不中門  行不履閾

입공문   국궁여야   여불용   입불중문   행불리역

문에 들어가면 몸을 굽히고 얼굴은 삼가하는 모습을 보이셨다.  공문의 가운데는 서지 않고 문턱은 밟지 않으셨다.    

 

  色勃如也  足躩如也  其言似不足者

위   색발여야   족곽여야   기언사부족자

군주의 앞을 지날 때는 정색을 하시고 걸음을 빨리 하셨으며 말씀은 나직히 하셨다.

 

攝齊升堂  鞠躬如也  屛氣似不息者

자승당   국궁여야   병기사부식자

옷자락을 걷고 당에 오를 때는 몸을 굽히셨으며 숨쉬지 않은 듯 숨을 죽이셨다.

 

降一等  逞顔色  怡怡如也  

출강일등   영안색   이이여야 

나아갈 때는 한 계단 내려가서 긴장한 기색을 풀고 즐거운 자태로 돌아갔으며,

 

沒階  趨進  翼如也  復其位  踧踖如也

몰계  추진   익여야   복기위   축적여야

층계를 다 내려간 후에는 종종걸음으로 마치 새가 날개를 펴듯 하셨고, 다시 그 지위로 돌아가 조심하여 삼가하셨다.

 

(1) (공 국),(신 리),(문지방 역),(우쩍 일어날 발), (바삐갈), (몰아잡을 ), (병풍 병), (내릴 강), (굳셀 ), (기쁠 이), (잠길 몰),(달아날  추), (날개 ),(삼갈 축),(밟을 적)

 

(2) 섭자승당(攝齊升堂)은 "옷자락을 잡고 당에 오르다"라는 의미이다. 병기(屛氣)는 "숨을 죽이다"라는 의미이다. 몰계(沒階)는 "층계를 다 내려오다"라는 의미이다. 국궁(鞠躬)은 "존경의 의미로 몸을 굽히는 것"이다 (국궁, 곡신야 鞠躬, 曲身也). 공문이 높고 크지만 용나비 못할 것처럼 하는 것은 공경암이 지극한 것이다 (공문고대이약불용, 경지지야 公門高大而若不容, 敬之至也). 중문은 문의 중간으로 문설주와 문의 정지 말뚝 사이를 말하며 임금이 출입하는 곳이다 (중문, 중어문야, 위당정얼지간, 군출입처야 中門, 中於門也. 謂當棖闑之間, 君出入處也)역은 문지방이다 (역, 문한야 , 門限也). 예는 사대부가 군문을 출입할 때는 문의 가운데로 부터 우측으로 다니고 문지방을 밟지 않는다 (예, 사대부출입군문, 유얼우, 불천역 禮, 士大夫出入君門, 由闑右, 不踐閾)문가운데 서는 것은 마땅히 존귀함을 말하고 문지방을 밟고 다니면 신주이 못하다 (사씨왈, 입중문즉당존, 행리역즉불격 謝氏曰, 立中門則當尊, 行履閾則不恪). 위는 임금의 빈 자리이며 문과 병풍사이를 이른다 (위, 군지허위, 위문병지간, 인군저립지처, 소위저야, 군수부재, 과지필경, 불감이허위이만지야, 언사불족, 불감사야 , 君之虛位, 謂門屛之間, 人君宁立之處, 所謂宁也, 君雖不在, 過之必敬, 不敢以虛位而慢之也, 言似不足, 不敢肆也).

 

 

執圭  鞠躬如也  如不勝  上如揖  下如授

집규   국궁여야   여불승  상여읍   하여수

규패를 잡을 때는 국궁하여 마치 무거워 감당하지 못하시는 것 같았다. 규패를 올리는 것은 읍을 하시듯 하였고 아래로 내리시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예물을 주듯이 하였다.

 

勃如戰色  足蹜蹜如有循  享禮  有容色  私覿  愉愉如也

발여전색   족축축여유순   향   유용색  사적   유유여야

전율하는 듯 정색하고 발은 종종걸음으로 순서 있게 정연하셨다. 예물을 헌상할 때는 점잖은 안색을 하시고 개인적인 접견에서는 기쁘게 유연하셨다.

 

(1) (줄 수),(종종걸음질), 覿 (볼 적),(즐거울 유), 享禮(향례-대제를 지내는 예법,사신이 방문국 제후에게 예물을 바치는 의례), (축축-종종걸음 치는 모양), 勃如戰色(발여전색-안색이 바뀌듯 전율함)

 

(2) 규(圭) 제후의 명규(名珪)이다 (규, 제후명규 , 諸侯命圭). 이웃나라를 사신으로 방문할 때 대부로 하여금 규를 지니게 하여 신임함을 알린다 (빙문린국, 즉사대부집이통신 聘問鄰國, 則使大夫執以通信). 여불승이라 함은 군주의 기물을 들 때 가벼운 것을 들더라도 마치 이기지 못하는 듯이 하는 것은 공경과 극도로 삼가하는 것이다 (여불승, 집주기, 집경여불극, 경근지지야 如不勝, 執主器, 執輕如不克, 敬謹之至也). 규를 올릴 때에는 읍하듯 하고, 내릴 때는 예물을 주듯 신중하였다 라는 것은 규를 잡는 것이 평평하여 손을 가슴 높이와 나란히 하여, 높아도 읍하는 위치를 넘지 않고, 낮아도 물건을 건네는 위치를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여읍, 하여수, 위집규평형, 수여심제, 고불과읍, 비불과수야 上如揖, 下如授, 謂執圭平衡, 手與心齊, 高不過揖, 卑不過授也)전색은 전쟁에 임하듯 낯빛이 전율하는 것이고 (전색, 전이색구야 戰色, 戰而色懼也), 축축은 발걸음이 빠르고 보폭이 좁은 것 (축축, 거족촉협야 蹜蹜, 擧足促狹也), 여유순은 예기에서 말한 발바닥의 앞은 들고 뒤꿈치는 끈다는 것이니 (여유순, 기소위거전예종 如有循, 記所謂擧前曳踵), 묶인 물건처럼 땅에서 떨어지지 않고 가는 형상이다 (언행불리지, 여연물야 言行不離地, 如緣物也). 향은 바치는 것이다 (향, 헌야 , 獻也). 빙례를 마친 다음 향례를 하는데 규벽을 쓰고 조정에 진상할 물품도 갖춘다 (기빙이향, 용규벽, 유정실 旣聘而享, 用圭璧, 有庭實). 유용색은 온화함이다 (유용색, 화야 有容色, 和也). 의례 빙례에 기운이 발하여 얼굴을 편다라고 하였다 (의례왈, 발기만용 儀禮曰, 發氣滿容). 사적은 사사로운 예로 만나는 것이다 (사적, 이사례견야 私覿, 以私禮見也). 유유는 더욱 온화함이다 (유유, 즉우화의 愉愉, 則又和矣)이 구절은 공자께서 임금을 위해 이웃나라를 사신으로 갔을 때 예를 기록한 것이다 (차일절, 기공자위군빙어린국지례야 此一節, 記孔子爲君聘於鄰國之禮也).

 

(3) 규(圭)는 명규(名珪)로서 명패와 같이 직책과 이름이 쓰여진 패를 말하는데 군주 앞에서 신하들이 손으로 잡고 사용하였으며 보통 옥으로 만들었다. 중국의 춘추시대 제후국간 사신을 파견할 때 제후국 군주의 신표를 사용했던 칠촌의 직사각형(24 센티미터)의 옥으로 만든 신임장과 같은 것이다조정에서 조회 시에 군주 앞에서는 조복을 입고 홀패(笏牌) 손에 들었는데 집규와 같은 것이다오늘날에는 명패로 이를 대신하여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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