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9편 자한 (子罕): 오수기 기천호 #8

몽그림 2022. 9. 6. 03:34

疾病子路使門人爲臣

자질병    자로사문인위신

공자께서 병이 깊자 자로가 문인을 시켜 가신을 하게 했다.

 

病間,  久矣哉  由之行詐 

      

차도가 있게 되자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오래되었구나, 유가 거짓을 한지가.  

 

無臣而爲有臣  吾誰欺  欺天乎

무신이위유신   오수기   기천호

가신이 없으면서 가신이 있는 체 하다니, 내가 누구를 속이란 말이냐. 하늘을 속이겠느냐?

 

且予與其死於臣之手也  無寧死於二三子之手乎

차여여기사어신지수야     무녕사어이삼자지수호

또한 나는 가신의 손에서 죽음을 맞느니 보다는 차라리 너희 제자들 손에서 죽음을 맞는 것이 더 낫겠다.

 

且予縱不得大葬  予死於道路乎

차여종부득대장    여사어도로호

내가 비록 성대한 장례는 치르지 못해도 길에서 죽기야 하겠느냐?’고 하셨다.

 

(1) (속일 사), (누구 수), (속일 기), (편안할 녕), (장사 장), 久矣哉(구의재-오래 되었구나), 與其~無寧(~보다 ~하는 것이 낫다)

 

(2) 공자는 이미 벼슬을 떠났으니 가신이 없다 (부자시이거위, 무가신 子時已去位, 無家臣). 자로가 가신으로 공자의 상을 치르고자 하였다. 뜻은 실제 성인을 존숭하려 함이었으나존숭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 것이다 (자로욕이가신치기상, 기의실존성인, 이미지소이존야 子路欲以家臣治其喪, 其意實尊聖人, 而未知所以尊)병간은 약간 차도가 있는 것을 말한다 (병간, 소차야 , 少差也). 병중에는 알지 못하다가 약간 차도가 있자 그 일을 알고서는 내가 가신을 두면 안되는데 사람이 다 아는 일을 속일 수 없다 (병시부지, 기차내지기사, 고언아지부당유가신, 인개지지, 불가기야 病時不知, 旣差乃知其事, 故言我之不當有家臣, 人皆知之, 不可欺也)가신을 둔다면 이는 하늘을 속이는 일보다 더 큰 죄는 없다 (이위유신, 즉시기천이이, 인이기천, 막대지죄 而爲有臣, 則是欺天而已, 人而欺天, 莫大之罪). 결국 자신의 허물이 되는 것이니 자로를 심히 질책한 것이다 (인이자귀, 기책자로심의 引以自歸, 其責子路深矣). 무녕은 영이다 (무녕, 영야 無寧, 寧也). 대장은 군신의 예장이다 (대장, 위군신례장 大葬, 謂君臣禮葬). 길에서 죽는다 하는 것은 버려져 장례하지 않는 것을 말하고 또한 반드시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깨우치게 한 것이다 (사어도로, 위기이불장, 우효일지불필연지고 死於道路, 謂棄而不葬. 又曉之以不必然之).

 

(3) 자로는 공자의 제자 중유(仲由)로 자(字)자로(子路)이다공자의 제자 중 가장 나이가 많았고, 순박하지만 성정이 거칠었다당시 대부이상이 되어야 가신을 거느릴 수 있었지만, 자로는 스승인 공자가 대사구의 벼슬을 지냈던 것을 구실로 문인 중 가신을 두려 하였다. 이는 공자 사후 장례를 성대하게 치르려는 의도였으나 공자는 이를 나무란 것이다자로처럼 공자를 평생 모신 제자 입장에서 공자가 병이 깊어지자 장례를 성대하게 치르기 위해 가신을 두려함은 오히려 이상하지 않다공자가 자로의 이러한 심정을 모르지는 않았겠지만 예식을 소중하게 생각한 공자의 입장에서는 허용하기 힘들었을 것이다당시 가신은 죽기 전에 미리 준비를 시작하고 유품을 저리하고 시체를 염하는 모든 제반 업무를 도맡아 처리하였다이 풍습은 조선 시대 왕이 죽으면 도제조를 임명하여 국상을 주관하게 하는 것과 같으며 지금은 장의위원장 제도가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죽음에도 계급이 있으니 황제는 붕(崩), 제후는 훙(薨), 대부는 졸(卒), 선비는 불록(不祿), 서민은 사(死)로 표현한다. 왕에 대해 승하(昇遐), 훙서(薨逝) 쓰기도 한다. 질(疾)과 병(病)은 같은 병이긴 하지만 질은 외상 또는 병이 외부로 들어난 경우이고 병은 내부의 장기, 또는 들어나지 않고 중한 병인 경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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