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9편 자한 (子罕): 박아이문 약아이례 #7

몽그림 2022. 9. 5. 07:13

顔淵喟然歎曰仰之彌高  鑽之彌堅

안연위연탄왈     앙지미고  찬지미견

안연이 탄식하며 말하기를, ‘우러를수록 더욱 높고 뚫고 파고 들수록 견고하도다.

 

瞻之在前  忽焉在後  夫子循循然善誘人

첨지재전   홀언재후   부자순순연선유인

앞에 계신 것을 보았는데홀연히 뒤에 계셨도다선생님께서 사람을 차근차근 잘 이끌어 주셨다.

 

博我以文  約我以禮  欲罷不能  旣竭吾才

박아이문   약아이   욕파불능   기갈오재

그리하여 나는 학문을 넓혔고예로써 나를 절제하게 되었다그만두기가 어렵고 내 재주가 다했지만,

 

如有所立卓爾  雖欲從之  末由也已

여유소탁이   수욕종지   말유야이

선생님이 서 계시는 바가 탁월하게 높아 우뚝하신지라, 비록 아무리 쫒아가려고 해도 따라갈 수가 없구나!’라고 하였다.

 

(1) (한숨쉴), (탄식할 탄), (우러를 앙), (미륵 미), (끝 찬,송곳으로 똟다), (굳을 견), (쳐다볼 첨), (소홀히 할 홀), (돌 순), (꾈 유), (파할 파), (다할 갈), (높을 탁), 仰止彌高(앙지미고-우러러 볼수록 높다), 之彌(찬지미견-뚫고 들어갈수록 더욱 굳다), 瞻之在(첨지재전-보면 앞에 계신 듯 하다), 博我以文(박아이문-학문으로 나의 식견을 넓혀줌), 約我以禮(약아이례-예로써 나의 틀을 절제하게 가다듬다)

 

(2) 위는 탄성이다 (위, 탄성 歎聲). 우러를수록 더욱 높으니 미치기가 불가하고 파고들수록 견고하여 들어갈 수 없다 (앙미고, 불가급, 찬미견, 불가입 仰彌高不可及, 鑽彌堅不可入). 앞에 계시고 뒤에 계시다 함은 어렴풋하니 짐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재전재후, 황홀불가위상 在前在後恍惚不可爲象). 이는 안연이 선생님의 도가 알수록 깊어 무궁함이 끝이 없고 정해진 형체가 없으니 탄식한 것이다 (차안연심지부자지도, 무궁진 무방체, 이탄지야 顔淵深知夫子之道, 無窮盡 無方體, 而歎之). 후중량이 말하길 학문으로 넓혀주는 것은 치지격물이고 예로써 절제하게 한 것은  극기복례이다 (후씨왈, 박아이문, 치지격물야, 약아이례, 극기복례야 , 我以文, 致知格物也, 約我以禮, 克己復禮也). 학문으로 넓히고 예로써 절제하게 함은 가르치는 순서다 (박문약례, 교지서야 文約禮敎之序也). 공부자의 도가 비록 높고 오표하지만 사람을 가르치는 순서가 있다는 말이다 (언부자도수고묘, 이교인유서야 言夫子道雖高妙而敎人有序也). 정자가 말하길 성인에 대한 안자의 최고의 적절한 칭송이다 (정자왈, 차안자칭성인최절당처 顔子稱聖人最切當處). 성인의 가르침은 오로지 이 두 가지이다 (성인교인, 유차이사이이 聖人敎人, 惟此二事而).

 

(3) 안연(顔淵)은 공자가 가장 아꼈던 제자 안회(顔回)로, 자는 안연(顔淵), 자연(子淵)이고 안자(顔子) 높여 부른다. 공문(孔門)에서 공자 다음가는 성인(聖人)으로 아성(亞聖)이라고 부른다. 안연은 서른 둘 젊은 나이로 공자보다 일찍 요절하였고, 이때 공자는 하늘이 나를 망쳤다고 통곡하였다안연은 문묘에 오성(五聖) 중 으뜸으로 배향되어 있다공자는 제자 중 안연을 덕행과 학행이 가장 뛰어나고 호학을 한 제자로 평가하고 있다아마도 공자학당에서 성적은 수석인 셈이다그러나 안연은 아버지인 안로와 스승인 공자보다 먼저 죽었다안연의 덕행이 높다고 하지만 아버지와 스승보다 먼저 죽은 것은 불효이다. 증가가 말한대로 지상의 효도는 양지의 효이니 어떤 부모라도 자식이 먼저 죽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불효 중에서 가장 큰 불효는 어버이보다 앞서 죽는 것이니 요절한 안연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덕행이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단사표음(簞食瓢飮)안빈낙도(安貧樂道) 하였다 하지만 산중에 은거한 것도 아니고 어차피 시중에 살면서 굶기를 밥먹듯 하여 일찍 죽은 것을 어찌 선이라 할 수 있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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