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麻冕禮也 今也純儉 吾從衆
자왈 마면례야 금야치검 오종중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삼베로 된 예모를 사용하는 것이 예이지만 지금은 검은 명주로 만든 갓을 쓰니 이는 검소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많은 사람들을 따라 쓰리라.
拜下禮也 今拜乎上泰也 雖違衆 吾從下
배하례야 금배호상태야 수위중 오종하
배하를 하는 것이 예인데 지금은 대청 위에서 절을 하니 교만한 것이다. 비록 여러 사람의 방법과는 달라도 나는 배하의 예를 따르리라.’고 하셨다.
(註1) 麻(삼 마), 冕(면류관 면), 純(순수할 순,검을 치,검은 색 명주), 拜(절 배), 違(어길 위), 泰(클 태, 교만하다)
(註2) 마면은 검은 색 삼베로 만든 관이다 (마면, 치포관야 麻冕, 緇布冠也). 치는 실이다 (치, 사야 純, 絲也). 검은 절약하는 것이다 (검, 위생약 儉, 謂省約). 치포관은 삼십 승의 베로 만들고 일 승은 팔십 올이며 치포관의 날줄은 이천사백 올이라서 가늘고 촘촘하여 만들기 어렵다 (치포관, 이삼십승포위지, 승팔십루, 즉기경이천사백루의, 세밀난성. 緇布冠, 以三十升布爲之, 升八十縷, 則其經二千四百縷矣, 細密難成). 생사로 만들기는 어려워 실을 써 절약하는 것만 못하다 (불여용사지생약 不如用絲之省約). 신하가 임금에게 예를 행할 때 당 아래에서 절해야 한다 (신여군행례, 당배어당하 臣與君行禮, 當拜於堂下). 임금이 사양하면 비로서 올라가 절하는 것이다 (군사지, 내승성배 君辭之, 乃升成拜). 태는 교만하다는 의미이다 (태, 교만야 泰, 驕慢也). 정자가 말하길 군자가 처세가 의에 대해 무해하면 세속을 따르는 것이 가하지만 의에 해로우면 따라서는 안된다 (정자왈, 군자처제, 사지무해어의자, 종속가야. 해어의, 즉불가종야 程子曰, 君子處世, 事之無害於義者, 從俗可也. 害於義, 則不可從也).
(註3) 공자의 예는 검소한 기풍은 따르지만 교만은 범하지 않는 것이다.
子絶四, 毋意 毋必 毋固 毋我
자절사 무의 무필 무고 무아
공자께서 네 가지를 근절하셨으니 자의대로 단정하지 아니하고, 반드시 이루려고 하지 않고, 고집을 버리시고, 자신만을 내세우는 아집이 없으셨다.
(註1) 絶(끊을 절), 毋(말 무=無), 意(뜻 의), 必(반드시 필), 固(굳을 고), 我(나 아)
(註2) 정자가 말하길 이 무자는 금지하는 말이 아니다 (정자왈, 차무자, 비금지지사. 程子曰, 此毋字, 非禁止之辭). 성인은 이 네 가지를 이미 근절하였으니 금지할 일이 있겠는가 (성인절차사자, 하용금지 聖人絶此四者, 何用禁止)?
(註3) 주자는 의를 사의(私意) - "사사로운 개인의 의견", 필을 기필(期必) - "꼭 이루기를 기약함", 고를 집체(執滯) - "집착", 아를 사기(私己) - "사적인 자신"으로 보았다. 다산은 의를 억측, 고를 고집이라 하였다. 이 문장은 참으로 어렵다. 전체의 문맥상으로는 사사로움과 완고한 고루함과 비루한 집착과 바르지 못한 사욕을 끊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주자의 말대로 서로 시작과 끝이 되는 것이니 의(意)에서 생기고 필(必)에서 자라고 고(固)에서 머물고 아(我)에서 이루어 진다는 말이 와닿는 말이다.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은 개인의 편견, 즉 사사로운 의사에서 생겨나고 반드시 하고야 만다는 욕심으로 자라나는 것이며, 또한 그것은 완고한 고집으로 인해 굳어지고 결과는 공(公)과는 별개의 사리와 사욕으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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