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6편 옹야(雍也): 사인야이유사질야 #5

몽그림 2022. 7. 19. 11:23

氏使閔子騫爲費宰

계씨사민자건위비재    

계씨가 민자건을 비읍의 수장으로 삼았다.

 

閔子騫曰,  善爲我辭焉!  如有復我者則吾必在汶上矣.

        아자    즉오필재문상의

민자건이 말하길 내가 사절하도록 해달라. 다시 내게 요청한다면 나는 반드시 문수의 북쪽으로 가 있을 것이외다.’라고 했다.

 

(1) (이지러질 건), (쓸 비), (내이름)

 

(2) 민자건(閔子騫) 공자의 제자로 이름은 손(損), 자건(子騫) 자이다민자건의 현명함을 칭찬하고 있다 (민손지현야, 閔損之賢也). 문수는 태산에서 출원하여 제의 남쪽과 노나라 북쪽 변경을 흐르는 강이다 (문수출태산내무서남입제. 재제남노북. 고왈욕북여제 水出泰山萊蕪西南入. 齊南魯. 曰欲北如).

 

(3) 비재는 비읍의 수장을 말하는데, 비는 계씨의 식읍으로 산동성 비현(費縣) 부근의 읍락이다민자건은 공문십철의 한 사람으로 당시 세도가인 계씨가 자신의 식읍인 비읍의 수장을 시키려하자, 이를 단호히 거절한 것이다좌전에는 민자건이 계손씨가 예악을 참칭하고 소공을 축출하고 신하의 예를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사신을 보내 요청하는 것을 거절했다고 한다또한 비읍은 반란이 자주 일어났고 남형과 공산불요 또한 여기서 반란을 일으켰다. 민자건은 이런 사태를 물론 알고 있었을 것이고 이 시기는 노소공 12년으로 기록하고 있다 (소십이년, 남괴이비반, 우공산불요이비반, 시수반야 昭十二, 蒯以費, 公山弗擾以費, 數畔). 공자와 관련하여 재미난 것은 공자의 후손인 곡부 공씨와 민자건의 후손인 여흥 민씨는 우리나라에서도 중요 성씨로 살고 있다는 점이다.

 

 

牛有疾子問之自牖執其手,  

백우유질     자문지   자유집기수    왈   

백우가 병에 걸렸는데 공자께서 문병하며 창문에서 그의 손을 잡고 말씀하셨다.

 

亡之,  命矣夫人也而有斯疾也斯人也而有斯疾也!

망지    명의부    인야이유사질야      사인야이유사질야

너를 잃는 것도 운명이로구나이렇게 훌륭한 사람에게 이런 병이 생기다니, 이렇게 훌륭한 사람에게 이런 병이 생기다니!’

 

(1) (병 질), (들창 유), (잡을 집)

 

(2) 백우가 악질에 걸려 사람을 보지 않으려 하자 공자는 창가로 가서 그의 손을 잡았다 (우유악질, 불욕견인, 고공자종유집기수야 有惡, 欲見, 孔子從牖執其手也). 두번이나 얘기한 것은 통석의 마음이 심했기 때문이다 (재언지자, 통석지심 言之者, 痛惜之甚). 백우(伯牛) 공자의 제자인 염경(冉耕)으로 백우는 그의 자이다.

 

(3) 덕행이 안회, 민자건과 함께 뛰어났으나, 문둥병에 걸려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으려 하였다. 민자건과 함께 공문십철(孔門十哲)중 한 사람이다공자가 노나라 사구로 일할 때 중도재(中都宰) 삼았다논형에서 공자는 안연과 백우는 선을 행하였을 뿐인데 어찌 수명이 그렇게 짧아 흉사를 당하는가 하고 탄식하였다. 안연은 배움에 정진하였고 백우는 집에 잇었음에도 그 재능을 앗아가는 것을 한탄한 것이다.

 

尸子 下篇 散見諸書文彙集 云  孔子曰, 誦詩讀書 與古人居  시를 읊고 책을 읽으면 성현들과 함께 사는 것이고

讀書誦詩 與古人謀. 책 읽고 시를 읊으면 옛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이다.

仲尼志意不立 子路侍 중니가 의지가 흔들릴 때에는 자로를

儀服不修 公西華侍 예복이 잘 꾸며지지 않을 때는 공서화를

禮不習 子貢侍 예절이 숙달되지 않았을 때에는 자공을

辭不辨 宰我侍 언어가 잘 소통되지 않을 때에는 재아를

亡忽古今 顔回侍 옛일과 지금을 망각하여 흐려지면 안회를

節小物 冉伯牛侍 하찮은 것이라도 절약할 떼에는 염백우를 곁에 두었다.

吾以夫六子自厲也. 내가 이 여섯 제자에게 스스로 힘쓰도록 한 것이다.

 

염경에 대한 공자의 탄식은 보기만 해도 가슴저미도록 아프다일설에는 염경의 악질이 문둥병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상고할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염경이 사람을 만나려 하지 않았다든지 또는 이미 죽음을 예견하고 공자가 문병을 가서 제자를 잃는 슬픔을 한탄한 것은 이미 죽음에 이르른 제자를 공자가 바라보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염경 백우는 중니열전에 따르면 공자와 일곱 살의 나이차가 나는 초기의 제자군에 속한다공자가 중도재를 시킬 만큼 학행에 뛰어나고 신뢰를 하는 제자였다사람의 수명은 반드시 그 사람의 선한 행실과는 무관해 보인다물론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고 평소의 생활 습관과 태도에 따라 사람의 수명은 어느 정도 예방적 제어는 할 수 있지만 운명적인 수명에 대해서는 인간이 마음대로 연장하기는 힘들다의학이 발달하고 여러 의술이 개발되어 사람의 질병을 치유하는 능력 역시 많이 발전했지만 우리 인간의 숙명은 언젠가는 죽음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세대가 승계되고 지식문명이 발전하는 필연의 과정을 보면 인간의 생...사와 함께 문명의 생성과 융성.소멸의 과정을 반복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선행을 하고 인의를 주장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는 살아가는 동안의 인간다운 삶으로 귀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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