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6편 옹야(雍也): 기심삼월불위인 #4

몽그림 2022. 7. 18. 11:07

回也其心三月不違仁其餘則日月至焉而已矣.

자왈    회야   기심삼월불위인     기여즉일월지언이이의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회는 석 달간이라도 인을 어기지 않았다. 그 나머지 사람은 하루나 한 달이면 인에 대한 것을 마치곤 했다.’라고 하셨다.

 

(1) 不違(불위-어지지 않다), 已矣(이의-끝마치다)

 

(2) 이 구절은 안회의 인을 칭찬한 것이다 (칭안회지인 顏回之)삼월은 천기가 변하는 한 시즌이다. 사람이 선을 행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수시로 변한다 (삼월위일시, 천기일변. 인심행선, 역다수시이변. 月為一時, 天氣一. 心行善, 亦多隨時移)

 

(3) 논어와 공자세가 그리고 중니제자열전, 공자거어 등 어디를 봐도 공자가 안회를 야단치거나 나무라는 기록이 없다안회에 대한 공자의 평가는 항상 학문에 전심전력하며, 안빈낙도하는 태도에 대한 칭찬 일색이다진채지간의 횡액을 당하여 공자와 제자 일행이 굶주릴 때 스승을 위해 밥을 짓던 안회가 밥을 손으로 먼저 먹는 것을 나무라던 공자가 안회가 밥에 떨어진 것을 걷어내기 위해 손을 댄 것이라고 말하자 오히려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장재가 기록한 것이 있다안회가 죽은 후 안회의 아버지 안로가 공자에게 장례를 성대히 치르기 위해 공자에게 수레를 팔아 줄 것을 청하자 공자가 거절하는 모습을 보이는 대목이 있다. 서른 둘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일리가 있다. 안회는 공자의 주유열국에 따라나선 제자이니 열세 살에 공자를 따라 나선 셈이 되기 때문이다.

 

 

康子問仲由可使從政也與

계강자문    중유가사종정야여       

계강자가  공자에게 중유가 정치에 종사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子曰,  由也果,  於從政乎何有

       호하유

공자께서는 유는 과단성이 있으니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라고 답했다.

 

,  賜也可使從政也與?  ,  賜也達,  於從政乎何有

               호하유

계강자가 사는 정치에 종사해도 될까요?’ 묻자공자께서는 사는 사리에 통달하니 정치에 종사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  求也可使從政也與?  ,  求也藝,  於從政乎何有?

              호하유

계강자가 구는 정치에 종사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묻자, 공자께서는 구는 재주가 많으니 정치에 종사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라고 답했다.

 

(1) (열매 과), (재주 예)

 

(2) 계강자(季康子)는 노나라 대부 계손비(季孫肥) 말한다 (강자, 노경계손비야 康子, 卿季孫肥). 중유 즉, 자로는 과감하고 결단력이 있으니 정치를 하는데 문제가 없다 (과, 위과감결단, 중유가사종정야 果, 謂果敢決斷, 仲由可使從政也). 자공은 물리에 통달하니 역시 정치함에 문제가 없다 (달, 위통어물리, 역언가종정야 達, 謂通於物理, 亦言可從政也). 염유는 재능이 많으니 역시 정치에 문제가 없다 (예, 위다재예, 염구다재예, 역가종정야 藝, 謂多才藝, 求多才藝, 亦可從政也).

 

(3) 계강자(季康子)와 공자와 염유는 권력자인 삼환 계손씨의 대부와 공자학단의 정점에 있는 공자와 제자 염유의 관계이다계강자는 환자의 아들로 세사람의 관계는 애증이 얽혀있다공자가 대사구 섭상사로 있을 때 공자는 삼환의 전횡을 막기 위해 삼환의 세력을 허물고 노나라를 제후가 실체로 통치하는 나라, 국군(國君)의 나라로 되돌리고자 하였다계환자는 자신의 가신이었던 양호에 의해 구금되어 오히려 양호에게 충성서약을 하고 풀려나기도 하였던 인물이다공자는 삼환의 영지에 있는 성을 허물고 그 위세를 정리하려고 하였으나 계환자등 삼환의 반발로 성공하지 못하고 짧은 관직생활에서 내려오게 된다이후 공자와 계환자는 감정이 좋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계손가에 반란을 들었던 공산불요가 공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초청을 하자 공자는 고민하며 망설였지만 자로가 인과 도를 따지자 그만두기도 하였다반면 제자인 염유는 계씨 가문에 일찍이 출사하여 직책을 가진 상태로 공자학단에서 공부하였다계환자가 죽고 계강자가 뒤를 이으면서 공자를 초청하려고 하자 가신인 공지어가 극구 반대하여 계강자는 제자 염유를 가재로 쓰게 된다물론 계강자가 요청 했더라도 노정공의 대사구를 지낸 공자가 계강자의 가재로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계강자가 염유를 자신의 가재로 쓰고 있던 상태에서 공자에게 자문을 구한 것인지는 밝힐 수 없다공자는 염유가 계강자의 가재로 있으면서 노애공을 능멸하고 자신의 정원에서 팔일무를 추고 봉선제를 올리려 하는 참람한 행위를 막지 못한 것을 들며 염유를 호되게 나무란다염유는 어디로 보나 목숨을 걸고 이런 것을 막을 성격이 아니다자로가 아닌 염유에게 자로다운 모습을 요구한 것이 공자의 진심인지는 우리들의 상상의 공간에 남겨두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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