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 4편 이인 (里仁): 인자 안인 지자 이인 #1

몽그림 2022. 6. 15. 04:33

4편 이인(里仁)

대하여 뜻과 생각 그리고 말씀과 대화를 수록하였다.

 

 

子曰,  里仁  爲美  擇不處仁  焉得知 

자왈    이인  위미  불처인   언득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인을 마을로 삼는 것이 아름답다. 인에 처하지 않는 곳을 택한다면 어찌 지혜롭다 하겠는가.’라고 하셨다.

 

(1) (마을 리), (가릴 ), (어찌 언)

 

(2) 논어 정의에는 이인위미(裏仁為美)로 나온다. 다만 이(里)는 민지소거(民之所居)이니 같다. 지(知)는 지(智)로 쓰였고 언득지(焉得知) "어찌 지혜롭다 하겠는가?"라는 말이다맹자는 공손추장구편에서 공자는 인은 하늘의 천작이니 사람이 편안한 집에 살아야 하고 불인한 곳에 살면 지혜롭지 않은 것이고 불인하고 지혜롭지 아니하면 예도 없고 의도 없는 곳이라 하였다 (부인천지존작야 인지안택야. 막지어이불인 시부지야. 불인부지 무례무의 인역야 夫仁天之尊爵也 人之安宅也. 莫之禦而不仁 是不智也. 不仁不智 無禮無義 人役也). 이(里)를 사는 마을로 삼다라는 동사로 해석하기도 한다순자는 인은 거처할 마을이 없고 의는 들어갈 문이 없다라고 하였다 (인유리의유문 仁有里義有門). 리인편의 첫 문장으로 보아 실제 사는 것보다 불인(不仁)을 경계하는 것이다.

 

(3) 공자가 말한 인(仁)이란 예와 의를 모두 갖추고 지혜롭고 신의가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가치에 대해 보편적인 기준을 생각해보면 가장 상식적이고 예의바르고 지혜로운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학이편에서 생각해 본 군자가 양식있는 성숙한 시민이라면 인이란 군자가 가져야 할 사회적이고 보편적인 가치일 것이다.

 

 

子曰,  不仁者  不可以久處約  不可以長處樂

자왈    불인자   불가이구처약   불가이장처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질지 아니한 사람은 역경에 오래 있지 못하며 즐거움도 오래 누리지 못한다

 

仁者  安仁  知者  利仁

  인   지자   이인

어진 사람은 인을 편히 여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인을 이롭게 생각한다.’고 하셨다.

 

 

(1) (맺을 약), (곳 처)

 

(2) 불인자불가이구처약(不仁者不可以久處約)이란 어질지 못한 사람은 빈약한 곳에 오래있지 못한다는 뜻이며 (언불인지인불가영구장처빈약, 약구곤즉위비야 不仁之人不可令久長處貧約, 若久困則為非), 불가이장처락(可以長處樂)은 역시 부귀로 인한 즐거움을 오래 누리지 못한다는 뜻이다 (언역불가영구장처어부귀일락, 약구장처락, 즉이교일 亦不可令久長處於富貴逸樂, 若久長處樂, 則必驕佚). 오로지 어진 사람이 인을 편히 여겨 늘상 자연스럽고 (유인자즉안기인 이무적불연 惟仁者則安其仁 而無適不然), 지혜로운 사람은 인의 이로움을 쉬이 바꾸지 않는다 (지자즉리어인이불역소수 知者則利於仁而不易所守)  비록 깊이가 다르지만 외부의 일로 이것을 빼앗지 못한다 (개수심천지불동 연개비외물소능탈의 蓋雖深淺之不同 然皆非外物所能奪矣).

 

(3) 어질게 산다는 것은 한 순간의 결심으로 되는 일은 아니다배우고 깨달아서 자신의 몸으로 인이 무엇인지를 체득하고 무위로 실천할 수 있으면 그것은 의식하지 않아도 어진 행동을 할 것이다어질지 못한 것이 불편하고 소리를 탐하는 것이 자신에게 이롭지 않다는 의식은 강요나 법으로 규제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예, 의, 지, 신을 몸에 익힌 사람이 하는 행동은 자연스럽고 즐겁다그러나 이를 외면하고 자신의 소리를 쫒아 표변하는 소인들은 이러한 것이 불편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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