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語魯大師樂, 曰, 樂其可知也, 始作, 翕如也,
자어노대사락 왈 낙기가지야 시작 흡여야
공자가 노나라 태사에게 음악에 관해 얘기하였다. ‘악이란 알만한 것이오, 시작은 여러 소리가 혼연일체를 이루는 흡여로 하고
從之, 純如也, 皦如也, 繹如也, 以成.
종지 순여야 교여야 역여야 이성
이어서 한가지 소리가 순하게 들리는 순여에서 밝은 화악의 교여가 분명하게 들린 다음 이 상태가 연면히 지속되면서 완성이 되는군요.’라고 말씀하셨다.
(註1) 魯(노둔할 노), 師(스승 사), 翕(합할 흡), 純(순수할 순), 皦(옥석 휠 교), 繹(끌어낼 역)
(註2) 대사(大師)는 음악을 관장하는 악관이다. 흡여(翕如)는 음악의 성율이 잘 맞는 혼연일체의 상태 (흡, 성모 翕, 盛貌)를 말하며, 순여(純如)는 오음(五音)에 대해 악기가 단독으로 연주하는 소리이고 (기음절분명야 其音節分明也), 역여(繹如)는 기음락역연상속불절야(其音落繹然相續不絕也)라 하였는데 아마도 음이 떨어지는 듯 이어져 끊이지 않고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교여(皦如)는 휘는 창법이나 연주, 즉 독창이나 독주가 아닌가 싶다. 당시 예악은 처음은 흡여 즉 합주의 형태로 하고 다음에는 순여, 즉 독주를 하고 역여같이 길게 여운을 남기는 연주로 끝났다 (악시작흠여, 우종지이순여, 여, 역여, 즉정락이지이성야 樂始作翕如, 又縱之以純如, 如, 繹如, 則正樂以之而成也). 당시 노나라에서는 예악이 무너져 있었고 공자는 정악의 법과 사용방법을 알고자 하였다 (어시노국예악붕괴, 고공자이정락지법어지, 사지야, 於時魯國禮樂崩壞,故孔子以正樂之法語之, 使知也).
(註3) 공자 생전의 춘추시대의 음악수준은 상상할 수 밖에 없다. 음악을 예악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정리한 공자는 당시의 예악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지만 놀라울 정도의 감성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공자와 같은 성인도 예와 악을 배우거늘 나는 부끄러울 뿐이다.
儀封人請見, 曰, 君子之至於斯也, 吾未嘗不得見也. 從者見之.
의봉인청견 왈 군자지지어사야 오미상부득견야 종자견지
위나라 의읍의 봉인이 뵙기를 청하면서, ‘군자가 이곳에 오면 나는 일찍이 뵙지 못한 적이 없었습니다’라고 했다.
出曰, 二三子何患於喪乎? 天下之無道也久矣, 天將以夫子爲木鐸.
출왈 이삼자하환어상호 천하지무도야구의 천장이부자위목탁
제자가 그를 공자에게 뵙게하자 그가 공자를 뵙고 나오면서, ‘제자분들은 어찌 공자께서 관직을 상실한 것을 근심하십니까? 천하가 무도한지가 오래입니다. 하늘은 장차 공자님으로써 목탁이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註1) 儀(모양 의), 封(봉할 봉), 請(청할 청), 嘗(맛볼 상), 患(근심 환), 喪(죽을 상), 久(오랠 구), 將(장수 장), 鐸(목탁 탁)
(註2) 위나라 의읍의 봉인이 공자를 뵙기를 공자의 제자에게 청하였다 (위국의읍전봉강지인청고어공자종자욕견공자야 衛國儀邑典封疆之人請告於孔子從者欲見孔子也). 덕있는 군자께서 여기에 오셨는데 내가 뵙지 못하는 것은 일찍이 없던 일이다 (왕자유덕지군자지어아사지야, 오상득견지, 미증유불득견자야 往者有德之君子至於我斯地也, 吾嚐得見之, 未曾有不得見者也). 의봉인이 공자를 뵙고서 (의봉인기청견부자 儀封人既請見夫子) 나와서 제자들에게 하는말이 (출문내어제제자왈 出門乃語諸弟子曰) 하늘이 장차 공자께 법도를 만들고 천하를 이로써 다스리게 함이니 (천장명공자제작법도, 이호령어천하 天將命孔子製作法度, 以號令於天下) 글로써 가르치심이 목탁과 같습니다 (여목탁이진문교야 如木鐸以振文教也).
(註3) 위나라 국경의 일개 관리가 공자를 뵙자고 청하다니? 이 구절에 대해 나는 의아하기만 하다. 주유열국 하면서 상갓집 개마냥 살았을 망정 이게 왠말인가 싶다. 의읍의 봉인이 공자를 평할 정도의 경지에 있고 공자의 제자들에게 자기의 견해를 얘기하는 것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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