楚狂接輿歌而過孔子, 曰,
초광접여가이과공자 왈
초나라 광인 접여가 노래를 부르며 공자를 지나갔다.
鳳兮鳳兮, 何德之衰! 往者不可諫兮, 來者猶可追也!
봉혜봉혜 하덕지회 왕자불가간혜 내자유가추야
'봉황새야, 봉황새야. 너 어이 그리 덕이 쇠해진 것이냐. 지난 잘못이야 돌이킬 수 없지만, 앞 날의 잘못이야 피할 수 있으리라.
已而已而, 今之從政者殆而!
이이이이 금지종정자태이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지금 정치에 관여하면 위태롭도다!'
孔子下, 欲與之言. 趨而去, 弗得與之言.
공자하 욕여지언 추이거 불득여지언
공자가 수레에서 내려 말을 하고자 하였으나 달려 달아나니 말을 할 수 없었다.
於是孔子自楚反乎衛.
어시공자자초반호위
이어서 공자가 초에서 위나라로 되돌아 왔다.
是歲也, 孔子年六十三. 而魯哀公六年也. 其明年.
시세야 공자년유십삼 이노애공육년야 기명년
이 해 공자나이 육십삼 세 이고 노애공 육 년이다.
吳與魯會繒. 徵百牢.
오여노회증 징백뢰
다음 해 오나라와 노나라는 증에서 회담하였고 오나라는 노나라에게 백뢰를 징발할 것을 요구하였다.
太宰嚭召季康子. 康子使子貢往. 然後得已.
태재비소계강자 강자사자공왕 연휴득이
오나라 태재 백비가 계강자를 소환하였으나 강자가 자공을 사자로 보내 무마시켰다.
(註) ① 일 뢰는 제례에서 소, 양, 돼지 각 한 마리를 잡는 것을 말한다. 오나라가 요구한 것은 소, 양, 돼지 각 백 마리를 요구한 것이다. 주나라는 제후를 공, 후, 백, 자, 남으로 구분하여 봉했는데 주예법에는 공이 9뢰, 후백이 7뢰, 자남이 5뢰를 쓰는 것이 예법이었으므로 지나친 요구를 한 것이다.
孔子曰, 魯衛之政, 兄弟也.
공자왈 노위지정 형제야
공자가 말하길 '노와 위나라는 형제다.'라고 하였다.
是時, 衛君輒父不得立, 在外, 諸侯數以為讓.
시시 위군첩부불득립 재외 제후수이위양
이 때 위군의 아버지는 위에 오르지 못했는데 나라 밖에 있었기 때문이다. 제후들이 양위하도록 책망하였다.
而孔子弟子多仕於衛, 衛君欲得孔子為政.
이공자제자다사어위 위군욕득공자위정
공자의 제자 여러 명이 위나라에서 출사하였다. 위나라 군주가 공자를 등용하여 정사를 맡기려 하였다.
路曰, 衛君待子而為政, 子將奚先?
로왈 위군대자이위정 자장해선
자로가 말하길 '위나라 군주가 선생님께 정사를 맡기려 준비하는데, 선생님은 무엇부터 먼저 하시렵니까?'라고 물었다.
孔子曰, 必也正名乎!
공자왈 필야정명호
공자가 '명분을 바로 잡는 것이다.'라고 하자,
子路曰, 有是哉, 子之迂也! 何其正也?
자로왈 유시재 자지우야 하기정야
자로가 '그렇군요. 선생님이 물정에 어둡다고 하는 것이, 어째서 명분을 바르게 하는 것이 우선입니까?'라고 물었다.
孔子曰, 野哉由也! 夫名不正則言不順, 言不順則事不成,
공자왈 야재유야 부명부정즉언불순 언불순즉사불성
공자가 말하길 '아둔하구나, 유야. 명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불순하고 말이 불순하면 일을 이루지 못한다.
事不成則禮樂不興, 禮樂不興則刑罰不中, 刑罰不中則民無所錯手足矣.
사불성즉예악불흥 예악불흥즉형벌불중 형벌불중즉민무소착수족의
일이 이루어 지지 않으면 예악이 일어나지 않는다. 예악이 일어나지 않으면 형벌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형벌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으면 백성이 손발을 어디에 둘지 모를 정도로 당황한다.
夫君子為之必可名. 言之必可行, 君子於其言, 無所苟而已矣
부군자위지필가명 언지필가행 군자어기언 무소구이이의
군자가 하는 일은 반드시 명분에 맞아야 한다. 말하면 반드시 행해야 하고 군자의 말은 구차하거나 경솔하면 안된다.'라고 하였다.
'논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어 (論語) - 태사공 사마천의 공자세가(孔子世家), #21 (0) | 2022.05.03 |
---|---|
논어 (論語) - 태사공 사마천의 공자세가(孔子世家), #20 (0) | 2022.05.02 |
논어 (論語) - 태사공 사마천의 공자세가(孔子世家), #18 (0) | 2022.04.30 |
논어 (論語) - 태사공 사마천의 공자세가(孔子世家), #17 (0) | 2022.04.29 |
논어 (論語) - 태사공 사마천의 공자세가(孔子世家), #16 (0) | 2022.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