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명심보감 - 입교편(立敎篇) - #2

몽그림 2022. 3. 1. 03:52

三綱  君爲臣綱이요  父爲子綱이요  夫爲婦綱이니라

삼강     군위신강       부위자강        부위부강

세가지 근본(삼강)은 임금이 신하의 근본이요, 아버지는 자식의 근본이며, 남편은 아내의 근본이니라.

() (벼리 강)

 

삼강은 한나라 무제때의 유학자인 동중서(董仲舒) 인간관계의 기본적인 덕목으로 강조한 것이다. 삼강은 당시 한나라의 통치이념에 필요한 기반을 제공한 것으로 이후 한나라 시대 이후 통치의 근간을 형성하게 된다.  삼강은 봉건적이고 중앙집권적 통치를 위한 기반으로 충..열로 요약하여 종속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한 바탕이 되었다.  동중서는 공자의 춘추를 공부하였고 많은 제자를 길렀으며 유학이 통치이념으로 자리잡게 한 유학자로 꼽힌다.  이때부터 한나라 초기까지의 제자백가의 사상이 동중서의 덕택으로 공자를 중심으로 한 유가사상으로 그 정통성이 확립하게 되었다.

 

 

王蠋曰  忠臣  不事二君이요  烈女  不更二夫니라

왕촉왈  충신     불사이군       열녀     불경이부

왕촉(王蠋) 말하기를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열녀는 두 지아비를 섬기지 않는다.'고 하였다.

() (나비애벌레 촉)

 

왕촉은 기원전 3세기경 전국시대 제나라의 충신이다. 제(齊)민왕은 진(秦)소왕과 함께 칭제하여 자신을 동제라고 하며 송나라를 멸하고 주변 강국을 괴롭혔다. 멸망 직전의 연나라 소공은 위(衛)나라의 명장 악의를 채용하여 진(秦), 위(魏), 한(韓), 조(趙)와 연합하여 제나라를 침략하였다제민왕은 초(楚)나라에 구원을 청하고 악의가 이끄는 연합군과 싸웠으나 칠십여 성이 함락되고 거성과 즉묵 두 개의 성으로 버티고 있었다제민왕은 초나라의 구원군 장수인 요치를 제나라 재상으로 임명하였으나 요치는 연나라의 악의와 내통하고 오히려 제민왕을 잡아서 다리의 힘줄을 뽑고 대들보에 매달아 굶겨 죽였다제민왕의 태자는 혼란한 틈에 도망하여 임치성의 태사의 집에 정원사로 숨어 있던 중 제의 대부 왕손가에 의해 추대되어 왕위에 올라 제양왕이 되었다.  이때 정원사로 있던 제의 태자는 그 집의 딸과 정을 통하였는데 후일 그녀는 왕후가 되었다제의 소읍 관리였던 전단은 난리중에 난민의 추대로 민심을 수습하고 제양왕에 발탁되어 난국 수습의 역할을 의뢰받아 제나라 재건을 위해 재상으로 등용되었다악의가 제나라 칠십이성 중에서 칠십개의 성을 함락시키고 화읍을 포위하였는데 이 때 왕촉이라는 현인이 있다고 얘기를 듣고 왕촉에게 연나라로 투항할 것을 권유하였다이 때 왕촉은 이런 제의를 단호히 거절하면서 충신 불사이군이라는 말을 남기고 목을 매달아 죽었다이를 계기로 제나라 대부와 백성들의 회복운동이 일어나고 전단은 반간계를 성공시켜 악의를 해직케 하여 제나라는 부흥하게 된다제나라가 힘을 얻으면 항상 주변 소국을 괴롭히고 침략한 대가를 톡톡이 받은 셈이다. 그 결과는 망국과 비참한 말로였다. 역사를 바라보고 배우는 이유는 이런 교훈을 배우는 것이 목적이다.

 

 

忠子曰  治官에는  莫若平이요  臨財  莫若廉이니라

충자왈  치관        막약평       임재     막약

충자(忠子) 말하길 '벼슬을 다스림에는 공평한 것만한 것이 없고, 재물에 임해서는 청렴만한 것이 없다.'고 하였다.

 

 

張思叔座右銘曰  凡語  必忠信하며  凡行  必篤敬하며

장사숙좌우명왈  범어     필충신       범행     필독경

장사숙 좌우명(張思叔 座右銘)에 말하길 '무릇 말을 반드시 충성되고 미덥게 하고, 무릇 행실을 반드시 돈독히 하고 공경히 하며,

() (도타울 독)

 

飮食  必愼節하며  字劃  必楷正하며  容貌  必端莊하며

음식     필신절       자획     필해정        용모     필단장

음식을 반드시 삼가고 알맞게 하고, 글씨를 반드시 반듯하고 바르게 쓰며, 용모를 반드시 단정하고 엄숙히 하고,

() (새길 획), (나무이름 해), (모양 모), (장중할 장)

 

衣冠  必肅整하며  步履  必安詳하며  居處를  必正靜하며

의관     필숙정       보리     필안상        거처     필정정

의관을 반드시 엄숙하고 바르게 하며, 걸음걸이를 반드시 편안하고 자상히 하고, 거처하는 곳을 반드시 바르고 정숙하게 하며, 

() (어묵할 ), (가지런할 정), (걸음 보), (신 리)

 

作事  必謀始하며  出言  必顧行하며  常德  必固持하며  然諾  必重應하며  見善如己出하며  見惡如己病하라

작사     필모시       출언     필고행        상덕     필고지            필중응        출        

일하는 것을 반드시 계획을 세워 시작하고, 말을 하는 것은 반드시 그 실행 여부를 생각해서 하며, 평상의 덕(德) 반드시 굳게 가지고, 승낙하는 것을 반드시 신중히 대응하며, 선(善) 보거든 자기에게서 나온 것 같이 하고, 악(惡) 보거든 자기의 병인 것처럼 하라.

() (돌아볼 고), (가질 지), (대답할 )

 

凡此十四者  皆我未深省이라  書此當座隅하여  朝夕視爲警하노라

범차십사자     개아미심성       서차당좌우        조석시위경

무릇 이 열 네 가지는 모두 내가 아직 깊이 살피지 못한 것이다. 이것을 자리의 귀퉁이에 해당하는 곳에 써 붙여 놓고 아침저녁으로 보고 경계하노라.'고 하였다.

() (모퉁이 우), (경계할 경)

 

 

范益謙座右銘曰,  一不言朝廷利害邊報差除

겸좌우명왈,  일부언조정리해변보차제

범익겸 좌우명(范益謙 座右銘) 말하기를, '첫째, 조정에서의 이해와 변방으로부터의 기별(소식)과 관직의 임명에 대하여 말하지 말 것이요,

() (풀이름 ), (겸손할 겸), (자리 좌), (조정 정), (가 변), (어긋날 차), (덜 제)

 

二不言州縣官員長短得失이요 

이부언주현관원장단득실

둘째, 주현(州縣) 관원의 장단과 득실에 대하여 말하지 말고,

() (고을 현)

 

三不言衆人所作過惡之事

삼부중인소작과악지사

셋째, 여러 사람이 저지른 악한 일을 말하지 말며,

 

四不言仕進官職趨時附勢

사부언사진관직추시부세

넷째, 벼슬에 나아가는 것과 기회를 따라 권세에 아부하는 일에 대하여 말하지 말 것이요,

() (직책 직), (달릴 추), (붙을 부)

 

五不言財利多少厭貧求富

오부언재리다소염빈구부

다섯째, 재리의 많고 적음이나 가난을 싫어하고 부를 구하는 것을 말하지 말며,

 

六不言淫媟戱慢評論女色이요

육부언음설만평여색

여섯째, 음탕하고 난잡한 농지거리나 여색에 대한 평론을 말하지 말 것이요,

() (깔볼 설), 淫媟(음설-음란하고 더러움), (게으를 만)

 

七不言求覓人物干索酒食이요

칠부언구멱인물간색주식

일곱째, 남의 물건을 요구하거나 주식酒食을 구하고 찾는 일을 말하지 말 것이다.

() (찾을 멱), (찾을 색)

 

又人附書信을  不可開坼沈滯

우인부서신     불가개탁침체

그리고 남이 편지를 부탁하거든 뜯어보거나 지체시켜서는 안되며,

() (터질 탁), (잠길 침), (막힐 체)

 

與人並坐  不可窺人私書

여인병좌     불가규인사서

남과 함께 앉아 있으면서 남의 사사로운 글을 엿보아서는 안되며,

() (엿볼 규)

 

凡入人家  不可看人文字

범입인가     불가간인문자

무릇 남의 집에 들어가서 남의 문자를 보지 말며,

 

凡借人物  不可損壞不還이요

범차인물     불가곤부환

남의 물건을 빌었을 때 손상시키거나 돌려보내지 않아서는 안 된다.

() (빌릴 차), (무너질 )

 

凡喫飮食  不可揀擇去取

범끽음식     불가간

무릇 음식을 먹음에 가려서 버리거나 취해서는 안될 것이며,

() (마실 끽)

 

與人同處  不可自擇便利

여인동처     불가자편리

남과 같이 있으면서 제멋대로 편리만을 가려서는 안 된다.

 

凡人富貴  不可歎羨詆毁

범인부귀     불가탄선저

무릇 남의 부귀를 부러워하거나 헐뜯어서는 안 된다.

() (부러워할 선), (꾸짖을 저), ( )

 

凡此數事  有犯之者  足以見用意之不肖

범차수사     유범지자     족이견용의지불초

무릇 이 몇 가지 일을 범하는 자가 있으면 그 마음 씀씀이가 어질지 않음을 볼 수 있으니,

() (범할 범), (닮을 초)

 

於存心修身  大有所害  因書以自警하노라

오정심수신     대유소해     인서이자경

마음을 보존하고 몸을 닦는 데 크게 해로운 것이 있다. 이 때문에 이 글을 써서 스스로 경계하노라.’고 하였다.

 

범익겸은 남송시대의 학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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