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명심보감 - 입교편(立敎篇) - #3

몽그림 2022. 3. 2. 02:28

武王이  問太公曰  人居世上  何得貴賤貧富不等고  願聞說之하여  欲知是矣로이다

무왕     문태공왈  인거세상     하득귀천빈부불등     고문설지       욕지시의

무왕(武王) 태공(太公)에게 묻기를 '사람이 세상에 사는데 어찌하여 귀천과 빈부가 고르지 않을 수 있습니까? 원컨대 그 점에 대해 말씀해 주시는 것을 듣고 이를 알고자 합니다.'하였다.

 

太公曰  富貴  如聖人之德하여  皆由天命이어니와  富者  用之有節하고  不富者  家有十盜니이다

태공왈  부자     여성인지덕       개유천명              부자     용지유절       불부자     가유십도

태공이 대답하기를 '부귀는 성인의 덕과 같아서 다 천명에서 연유합니다. 부자는 쓰는 것이 절도가 있고 부유하지 않은 자는 집에 열 가지 도둑이 있습니다.'하였다.

 

() 주무왕은 주나라 문왕의 아들로 은나라의 마지막 군주인 주왕을 정벌하고 주나라를 개국하였다. 은나라 폭군 주왕은 달기라는 요부에 빠져 정사를 게을리하고 주지육림을 열고 충신 비간을 죽이고 기자와 미자를 감옥에 가두는 등 잔인한 정치를 하였다은나라의 서북지방 제후국이었던 주나라는 주문왕인 희창에 이르러 은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준비하던 중 죽었고, 그의 장자인 읍고는 은나라 주왕에 의해 죽었다주문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둘째 아들 주무왕 희발은 강태공이라 불리는 강상을 군사로 삼고 제후들을 규합하여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왕위에 올라 주나라 왕조를 열었다이때 유명한 고사인 주지육림, 복수불반분, 백이숙제의 얘기가 탄생했다. 백이와 숙제는 주왕을 토벌하려는 주무왕 희발에게 간하다가 듣지 않자 수양산에 들어가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 강태공으로 알려진 태공망은 이름이 강상이며 서주의 무왕이 은왕조를 토벌한 이후 제나라의 제후로 임명되었다강태공의 딸 읍강이 주무왕의 정비이니 강태공은 주무왕의 장인이다. 또한 강태공은 무왕의 아버지인 주문왕의 스승이었다.

 

 

武王曰  何謂十盜닛고  太公曰  時熟不收  爲一盜

무왕왈  하위십도        태공왈  시숙불수  위일도

무왕이 묻기를 '무엇을 일러 열 도둑이라고 합니까?'라고 물었다. 태공이 대답하기를 '때맞추어 익은 곡식을 거둬들이지 않는 것이 첫째의 도둑이요,

() (익을 숙)

 

收積不了  爲二盜  無事燃燈寢睡  爲三盜  慵懶不耕이  爲四盜

수적불  위이도     무사연등침수  위삼도     용나불경    위사도

거두고서 쌓는 일을 마치지 않는 것이 둘째의 도둑이요일없이 등불을 켜놓고 잠자는 것이 셋째의 도둑이요, 게을러서 밭 갈지 않는 것이 넷째의 도둑이요,

() (불탈 연), (등잔 등), (잘 수), (게으를 나), (게으를 용)

 

不施功力  爲五盜  專行巧害  爲六盜

불시공     위오도    전행교해   위육도

공력(功力)을 들이지 않는 것이 다섯째의 도둑이며, 오로지 교활하고 해로운 일만 행하는 것이 여섯째의 도둑이요,

 

養女太多  爲七盜  晝眠懶起  爲八盜  貪酒嗜慾이  爲九盜  强行嫉妬  爲十盜니이다

양녀태다  위칠도     주면나기  위팔도     탐주기욕    위구도     강행질투  위십도

딸을 너무 많이 기르는 것이 일곱째의 도둑이요대낮에 잠자고 아침에 일어나기를 게을리 하는 것이 여덟째의 도둑이요, 술을 탐하고 욕심을 즐기는 것이 아홉째의 도둑이요, 심히 질투하는 것이 열번째의 도둑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 (즐길 기)

 

태공이 한 말 중에서 딸을 많이 낳는 것이 도둑인 것은 고대국가에서 전투력이나 농업 생산력에서 아들보다 기여도가 낮다는 뜻이다.

 

 

武王曰  家無十盜而不富者  何如닛고  太公曰  人家에  必有三耗니이다

무왕왈  가무십도이불부자     하여       태공왈   인가    필유삼모

무왕이 묻기를 '집에 열 도둑이 없어도 부유하지 못한 것은 어째서입니까?'라고 물었다.  태공이 대답하기를 '그런 사람의 집에는 반드시 세가지 소모(삼모, 三耗)하는 것이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 (줄 모)

 

武王曰  何名三耗닛고  太公曰  倉庫漏濫不蓋하여  鼠雀亂食  爲一耗

무왕왈  하명삼모        태공왈  창고누             

무왕이 묻기를 '세가지 소모함이 무엇입니까?'라고 하자, 태공이 대답하기를 '창고가 새고 넘치는데도 덮지 않아 쥐와 새들이 어지럽게 먹어대는 것이 첫째의 낭비요, 

() ( ), (참새 작)

 

收種失時  爲二耗요  抛撒米穀穢賤  爲三耗니이다

수종실시  위이모     포살미곡예천     위삼모

거두고 씨뿌리는 때를 놓치는 것이 둘째의 낭비요, 곡식을 버리고 흩어지게 하여 더럽히고 천하게 하는 것이 셋째의 낭비입니다.'라고 하였다.

() (던질 포), (뿌릴 살)

 

 

武王曰  家無三耗而不富者  何如닛고  太公曰  人家에  

무왕왈  가무삼모이불부자     하여       

무왕이 묻기를 '집에 세가지 소모함이 없는데 부유하지 못한 것은 어째서입니까?'라고 하였다.

 

太公曰  人家에  必有一錯二誤三痴四失五逆六不祥七奴八賤九愚十强하여  自招其禍  非天降殃이니이다

태공왈   인가    필유일착이오삼치사실오역육불상칠노팔천구우십강       자초기화     비천강앙

태공이 대답하기를 '그런 사람의 집에는 반드시 일착(一錯), 이오(二誤), 삼치(三痴), 사실(四失), 오역(五逆), 육불상(六不祥), 칠노(七奴), 팔천(八賤), 구우(九愚), 십강(十强) 있어서 그 화를 스스로 부르는 것이지, 하늘이 재앙을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하였다.

() (섞일 착), (그릇할), (어리석을 치), (부를 초)

 

 

武王曰  願悉聞之나이다  太公曰  養男不敎訓  爲一錯이요  嬰孩不訓  爲二誤

무왕왈  원실문지          태공왈  양남불교훈     위일착             

무왕이 말하기를 '그 내용을 다 듣기를 원합니다.'라고 하였다. 태공이 말하기를 '아들을 기르되 가르치지 않는 것이 첫째의 잘못이고, 어린아이를 훈육하지 않는 것이 둘째의 그릇된 것이며,

() (모두 실), (어린아이 영), (어린아이 해)

 

初迎新婦不行嚴訓  爲三痴요  未語先笑  爲四失이요  不養父母  爲五逆이요  夜起赤身이  爲六不祥이요

초영신부불행엄     위삼치     미어선소  위사실       불양부모  위오역        야기역신     

새 며느리를 맞아들여 엄한 가르침을 행하지 않는 것이 셋째의 어리석음이고, 말하기 전에 먼저 웃는 것이 넷째의 과실이며,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것이 다섯째 거스르는 것이고, 밤에 알몸으로 일어나는 것이 여섯째의 상서롭지 못한 것입니다.

 

好挽他弓  爲七奴  愛騎他馬  爲八賤이요  喫他酒勸他人  爲九愚  喫他飯命朋友  爲十强이니다

호만타궁     위칠노     애기타마  위팔천       끽타주근타인     위구우     끽타반명붕우  위십강

남의 활을 당기기를 좋아하는 것이 일곱째의 상스러운 것이고, 남의 말을 타기를 좋아하는 것은 여덟째로 천한 것입니다. 남에게 술을 얻어 마시면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것이 아홉째의 어리석음이고, 남에게 밥을 얻어먹으면서 벗에게 명하는 것이 열째의 뻔뻔한 일입니다.’라고 답하였다.

() (당길 만), (말탈 ))

 

武王曰  甚美誠哉  是言也

무왕왈  심미성재     시언야

무왕이 이를 듣고 말하기를 '매우 아름답게 절제되고 성실한 말씀이십니다. 이 말씀은.'라고 감탄하였다.

() (심할 심)

 

주문왕이 상나라 주왕의 정벌을 준비하던 중 죽자 뒤를 이은 주무왕은 강태공을 스승으로 모시고 집념을 가지고 배우는 모습이다. 입교편에서는 배움에 대한 자세에 대한 내용이다, 그리고 배워야 할 실체적인 내용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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