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명심보감 - 계선편(繼善篇) #2

몽그림 2022. 2. 6. 03:46

馬援曰  終身行善이라도  善猶不足이요  一日行惡이라도  惡自有餘니라

마원왈  종신행선          선유부족        일일행악           

마원(馬援) 말하길종신토록 선(善) 행하더라도 선은 그래도 부족하고, 단 하루 악(惡) 행하여도 악은 스스로 넘쳐난다.’라고 하였다.

() (도울 원), (오히려 유)

 

마원은 후한 광무제의 정복전쟁때 복파장군(伏波將軍)으로 임명되어 이민족을 도벌하여 이름을 쌓았다. 마원은 교지지방의 반란을 토벌하고 흉노를 토벌하던 중 병사하였다마원이 토벌한 교지지방의 반란은 중국의 사가의 입장이고 실상은 남월국(南越國)-지금의 베트남의 슬픈 역사이며 베트남의 입장에서는 한나라에 대항한 독립전쟁이었던 것이다당시 한나라의 북부에는 고조선이 거대하고 강력한 제국을 형성하고 있었고 베트남 민족은 지금의 중국 광동성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남월왕국을 가지고 있었다영웅인지 저주해야 할 사람인지는 민족과 나라의 입장에 따라 다르다. 한나라는 남월왕국을 침략하여 정복한 후 교지군을 비롯한 3개의 군을 설치하여 지배하였는데, 한나라의 수탈이 심해지자 쯩자매의 반란이 일어나 삼년여 독립항쟁을 하게 된다. 이 때 이를 토벌하고 쯩자매를 처형한 장군이 마원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베트남 역시 광동성까지의 조상의 고토를 중국에 빼앗기고 지금도 중국의 남만공정의 대상이 되어 있다. 중국의 중화주의는 한나라로 부터 시작되었으며, 마원은 그들의 이상을 실현한 장군으로 중국인들이 기억하고 있지만 베트남인들 에게는 침략군의 장군으로 기억되고 있다.

 

司馬溫公曰  積金以遺子孫라도  未必子孫  能盡守

사마온공왈  적금이유자손        미필자손    능진수

사마온공(司馬溫公) 말하길 돈을 모아 자손에게 남겨주어도 자손이 반드시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고, 

 

積書以遺子孫이라도  未必子孫  能盡讀이니  不如積陰德於冥冥之中하여  以爲子孫之計也니라 

적서이유자손          미필자손     능진독        불여적음덕어명명지중        이위자손지계야

책을 모아 자손에게 남겨 주어도 자손이 반드시 능히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남모르는 가운데 덕(德) 쌓는 것이 자손을 위한 계책이니라.’고 하였다.

() (쌓을 적), (끼칠 유), (다할 진), (그늘 음), (어두울 명)

 

사마온공은 11세기 북송대의 정치가이며 사학자인 사마광(司馬光)이다. 죽은 뒤 태사온국공(太史溫國公)에 추증되었으므로 사마온공이라 부른다사마광은 중국의 이대 사서중 하나인 자치통감의 저자로 유명하다. 자치통감은 황제의 명을 받아 전국시대 이후의 역사를 편년체로 구성한 것으로 사마천의 '사기'와 더불어 중국의 이대 사서로 불린다.

破甕求友(파옹구우-독을 깨뜨려 친구를 구하다)사마광이 어릴 적 친구와 놀다가 물이 든 독에 빠진 친구를 구하기 위해 독을 깨뜨린 일화를 말하는데, 사마광의 영리함을 가르킨 말이다사마광은 당시의 대지주를 비롯한 기득권을 철저히 옹호한 보수파로 개혁파로 알려진 신법당의 왕안석의 개혁정책을 부정하고 대립한 구법당의 대표로 알려져 있다. 신법당(개혁파)과 구법당의 대립으로 송나라는 점차 멸망의 길로 줄달음치게 된다. 미필(未必)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뜻이고 이위(以爲)는 "..로 여기다"는 뜻의 관용구이다. 명명지중(冥冥之中)은 저승 또는 듣거나 볼 수 없이 은연중이란 뜻이다.

 

景行錄曰  恩義  廣施하라  人生何處不相逢이랴  讐怨  莫結하라  路逢狹處  難回避니라

경행  은의     광시       인생하처불상봉        수원     막결            난회피

경행록(景行錄)에서 이르기를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어라. 사람이 어느 곳에 살든 서로 만나지 않으랴? 원수와 원한을 맺지 마라. 길이 좁은 곳에서 만나면 피하기 어렵다.’하였다.

() (경치 경), (기록할 ), (은혜 은), (넓을 광), (베풀 시), (맞이할 봉), (원수 수), (원망할 원), (좁을 ), (피할 피)

 

경행록(景行錄) 송나라 시대 착한 행실을 기록한 책이라고 알려져 있다. 책은 실전되어 전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성종~명종대에 유학자 용암(龍巖) 박운(朴雲)이 저술한 경행록이 있다. 박운은 관계에 진출하지 않았으나 효자로 이름을 떨쳐 효자정려문이 내려졌고, 이퇴계등 당대의 유학자들과 교유하였다. 一葉浮萍歸大海 人生何處不相逢은 한시의 귀절이다. 물위 부평초 바다에 이르니 살면서 어디에서든 만나지 않으랴 라는 뜻이다.

 

莊子曰  於我善者  我亦善之하고  於我惡者  我亦善니라  我旣於人  無惡이면  人能於我  無惡哉인저

장자왈  어아선자     아역선지       어아악자     아역선        아개어인     무악       인능어아     무악재

장자는나에게 착하게 하는 사람에게 나 역시 착하게 대하고, 나에게 악하게 하는 사람에게도 역시 착하게 대하여라.

내가 이미 남에게 악하게 하지 않았으면, 남도 나에게 악하게 하지 않는다.’ 고 하였다 .

() (어조사 어, ~에게), (갈 지, 앞에 말에 대한 지시대명사, 그것)

 

도가사상가인 장자는 공자 사후 맹자와 동시대의 인물이지만 그의 사상만큼이나 그의 신분이력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실존사학가들에 의해 실존성을 의심받고 있기도 하다기원전 3세기 경의 인물로 맹자와 동시대의 인물이었으나 지방의 관원을 지냈을 뿐 노자의 사상과 맥을 같이하여 은둔한 인물이다. 근세 루쉰의 사상에 접목하여 재조명 받은 인물로 33편의 장자의 저자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그가 저술한 것은 그 중 7편 정도라고 한다. 안위자연(安爲自然)을 주창한 장자가 과연 이런 세속의 일을 경계하는 말을 하였는지는 고증할 방법이 없다

세상에 사람을 대할 때 악으로 대하면 항상 뒤끝이 좋지는 않다상대가 비록 후에 그 일에 대해 앙심을 품지 않더라도 자신 스스로가 그 일로 인해 잠재의식에서라도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선한 일을 행하고 남을 배려하면 자신의 마음도 편안해지고 나아가 일을 하는데 정신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사악한 일을 경계하는 성인의 말씀은 이러한 의미로 새겨야 한다나에게 선하게 한 사람도 그리고 나에게 악하게 대한 사람에게도 선하게 대하라는 것은 아마도 성인의 경지에 이른 것과 같을 것이다.

 

東嶽聖帝垂訓曰  一日行善이면  福雖未至이나  禍自遠矣  一日行惡이면  禍雖未至  福自遠矣

동악성제수훈왈  일일행선        복수미지       화자원의                  

동악성제수훈(東嶽聖帝垂訓)에서 이르기를  하루 선한 일을 행하면 복은 비록 이르지 아니하나 화(재앙)는 저절로 멀어질 것이요, 하루 악한 일을 행하면 화는 비록 이르지 아니하나 복은 저절로 멀어질 것이다. 

 

行善之人은  如春園之草하여  不見其長이라도  日有所增하고  行惡之人  如磨刀之石하여  不見其損  日有所虧니라

행선지인     여춘원지초       불견기장           일유소증        행악지인     여마도지석       불견기손     일유소

선한 일을 행하는 사람은 봄 동산의 풀과 같아서 그 자라는 것은 보이지 않지만 날로 더해지는 것이 있고, 악을 행하는 사람은 칼을 가는 숫돌과 같아서 갈려져 닳아 없어지는 것이 보이지 않으나 날로 이지러짐이 있느니라.’고 하였다.

() (드리울 수), (가르칠 훈), (동산 원), (더할 증), (갈 마), (덜 손), (이지러질 )

 

동악성제는 도교에서 말하는 신령이며, 동악 즉 태산을 관장하는 산신령을 말한다. 신라의 석탈해를 우리나라에서는 동악성제라고 하여 신성시하고 있으나, 여기에서 말한 동악성제는 도교의 어떤 선사를 말한다. 수훈(垂訓)은 후세에 남기는 가르침이나 교훈을 말한다복과 화는 자신에게서 비롯되는 것이다자신을 수양하고 덕을 쌓는 것은 선행을 하는 것이다.

 

子曰  見善如不及하고  見不善如探湯하라

자왈  견선여불급        견불선여탐탕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선한 것을 보거든 미치지 못할 것과 같아서 안타깝게 추구하도록 하고, 선하지 않은 것을 보거든 끓는 물속에 손으로 만지는 것과 같이 경계하라.’고 하셨다.

() (찾을 탐), (끓일 탕)

논어에 見善如不及, 見不善如探湯, 吾見其人矣, 吾聞其語矣, 隱居以求其志, 行義以達其道, 吾聞其語矣, 未見其人也에서 따온 말이다즉 선한 것을 보거든 거기에 미치지 못해 안타까이 추구하고 (미칠 수 있도록 하고) 선하지 아니한 것을 보면 끓는 물에 손을 넣어보는 것처럼 조심하여 경계하여야 한다나는 그러한 사람을 보았고 나는 그런 얘기도 들었다. 은거하면서 그 자신의 뜻을 구하고 의를 실행하여 그 도를 달성하고자 하지만 나는 그런 말을 들어보지 못하였고 그런 사람을 보지도 못하였다

여불급如不及 여탐탕如探湯 대구對句가 되는 말이다. 여불급은 아무리 추구하여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고, 여탐탕은 끓는 물속에서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손을 넣어 더듬어 보는 것을 말한 것이다. 공자의 제자인 자로와 염유는 노나라의 계씨 대부에게 출사하여 일을 하고 있었다. 공자를 대신하여 현실정치에 참여하고 있었던 셈이다. 계씨의 가재(家宰)로 일을 하던 염유와 제자인 자로를 향해 공자는 백성을 위해 선한 일을 공명정대하게 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즉 계씨의 가재(家宰)로 있던 염유를 꾸짖었고 자로에게도 선을 실천하도록 얘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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