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曰 順天者는 存하고 逆天者는 亡이니라
맹자왈 순천자 존 역천자 망
맹자(孟子)가 말하기를 ‘하늘을 따라 순치하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망하느니라.’고 하였다.
(註) 孟(맏 맹), 順(순할 순), 逆(거스릴 역)
맹자는 기원전 4세기경 전국시대의 유학자이다. 어머니의 현명함으로 '맹모삼천지교'의 얘기로 알려져 있으며, 공자의 손자인 자사의 문인에게 배웠다고 한다. 맹자의 이름은 가(軻), 자는 자여(子輿)로 ‘맹자’라는 저술을 남겼다. 공자가 인(仁)을 강조한데 비해 맹자는 의(義)를 강조하였으며, 이후 동양사상은 인의사상(仁義思想)으로 정리되어졌다. 산동성 추현에서 태어나 인간의 본성을 사단에 근거한 성선설로 주장하였으며, 공자 다음가는 성인으로 아성(亞聖)으로도 불린다. 맹자는 백성을 근본으로 보고 암둔하고 포학한 군주는 이미 지도자가 아니라는 사상을 밝혔다. 이러한 맹자의 사상은 조선 개국의 정신적 이념이 되었고 그 후 신권정치를 지향하는 조선의 사상의 근간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반정과 신권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 기반이 되기는 하였으나 많은 부분 권력찬탈의 정당성을 합리화하는 논리로 악용되기도 하였다. 동시에 집권세력의 입장에서는 맹자는 이러한 의미에서 금서로 경원시되기도 하였다.
節邵先生曰 天聽이 寂無音하니 蒼蒼何處尋고 非高亦非遠이라 都只在人心이니라
절소선생왈 천청 적무음 창창하처심 비고역비원 도지재인심
소강절(邵康節)선생이 말하기를 ‘하늘이 듣는 것은 고요하여 소리가 없으니 푸르고 푸른 어느 곳에서 찾을 것인가. 높지도 또한 멀지도 않으니 모두가 다만 사람의 마음속에 있느니라.’ 하였다.
(註) 邵(고을이름 소), 寂(고요할 적), 蒼(푸를 창), 尋(찾을 심), 只(다만 지)
소강절은 이름은 옹(雍), 강절은 그의 시호이다. 북송시대 유명한 유학자이자 역리학자이다. 황제의 부름을 받았으나 평생 벼슬을 하지 않았고, 그의 역리학을 조선시대 서화담과 토정 이지함이 계승하였다. 그는 공자의 역학을 계승하여 수리학으로 이를 풀어 체계를 완성한 것으로 유명하고, 당시에는 미래를 예언하는 예언가로도 널리 알려진 학자이다.
玄帝垂訓曰 人間私語라도 天聽은 若雷하고 暗室欺心이라도 神目은 如電이니라
현제수훈왈 인간사어 천청 약뢰 암실기심 신목 여전
현제수훈(玄帝垂訓)에서 이르기를 ‘인간의 사사로운 말도 하늘이 듣는 것은 우레와 같고 어두운 방 속에서 마음을 속일지라도 귀신의 눈이 보는 것은 번개와 같다.’고 하였다.
(註) 雷(우뢰 뢰), 暗(어두울 암), 欺(속일 기)
현제는 도가의 노자를 말한다. 당 고종이 노자를 태상현원황제(太上玄元皇帝)로 추존하여 현제로 일컬어지며, 수훈은 남기는 말이란 뜻이다.
益智書云, 惡鑵이 若滿이면 天必誅之니라
익지서운 악관 약만 천필주지
익지서(益智書)에서 ‘악이 두레박에 가득 차면, 하늘이 반드시 그를 베어 죽인다.’고 하였다.
(註) 智(지혜 지), 鑵(두레박 관), 誅(벨 주)
익지서는 송나라 시대의 교양서적으로 간행된 책이다.
莊子曰 若人이 作不善하여 得顯名者는 人雖不害나 天必戮之니라
장자왈 약인 작불선 득현명자 인수불해 천필륙지
장자가 말하기를, ‘만약 어떤 사람이 선한 일을 하지 아니하고도 이름을 얻게 된다면 비록 사람이 해치지 않더라도 하늘이 반드시 그를 도륙하여 죽일 것이다.’ 라고 하였다.
(註) 顯(나타날 현), 戮(죽일 륙)
種瓜得瓜요 種豆得豆니 天網恢恢하여 踈而不漏니라
종과득과 종두득두 천망회회 소이불루
오이씨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다. 하늘의 그물이 넓고도 넓으니 성글어도 새지 않는다.
(註) 種(씨 종), 瓜(오이 과), 網(그물 망), 恢(넓을 회), 漏(셀 루)
경행록 출전. 천망회회 소이불루는 도덕경에 나오는 인과응보를 말한다.
子曰 獲罪於天이면 無所禱也니라
자왈 획죄어천 무소도야
공자가 말씀하시길 ‘나쁜 일을 하여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다’고 하셨다.
(註) 獲(얻을 획), 禱(빌 도)
위나라 대부인 왕손가(王孫賈)가 공자에게 안방신에게 아첨하기보다 부엌신을 잘 섬기라는 말이 무엇인가를 묻자 공자가 답한 말이다. 위나라에 머물던 공자는 위영공과 그의 부인인 남자(南子)와 만나면서 자신의 철학을 설파하고 있었는데 위영공의 신하인 왕손가는 그런 공자에게 왕보다는 자기에게 잘보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낫다고 말한 것이다. 안방신이란 정부의 고관대작을 말하고 부엌신이란 지방관리를 말하는 것으로 공자에게 왕과 가까운 고관대작들 보다는 자신과 같은 관리를 잘 섬기라는 뜻으로 갑질을 하자 공자는 관리가 나쁜 일을 하면 후에 빌어볼 곳이 없음을 말하며 꾸짖은 것이다.
하늘에 죄를 짓는다는 것은 생각하면 막연한 추상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그러나 자기 양심에 반하여 행동하는 것과 인륜의 죄를 범하는 것이 하늘에 죄를 짓는 대표적인 것이다. 가족간에 지켜야 할 도리와 살면서 다른 사람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것, 그리고 인간답지 못하게 비굴한 것은 모두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작은 눈앞의 이익을 취하지 않고 비굴하지 않는 공자의 모습에서 우리는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야 할 도리를 배우게 된다. 생활고를 내세워 자신의 몸을 함부로 던지는 현대의 남.녀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눈앞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의로운 길을 택하는 것, 사회의 기본 규범과 윤리를 지키는 것이 천명(天命)이다. 천리(天理)대로 사는 것은 가장 평범하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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