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명심보감 – 윤리교과서

몽그림 2022. 2. 4. 02:36

명심보감(明心寶鑑)은 책의 제목 그대로 마음을 밝게 하는 보석과 같고 자신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는 의미의  윤리교과서에 해당한다현재도 가정과 학교에서 많이 읽혀지고 인용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윤리규범과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교훈을 많이 수록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명심보감은 오랫동안 많이 읽혀오면서 증.개판이 수차레 이루어져 여러 판본의 책이 전해오고 있으며 그 내용도 약간씩 차이가 있다지금까지의 통설로는 고려말 유학자인 로당(露堂) 추적(秋適)이 편찬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 중에서 대구 달성군의 인흥서원에서 1869년 추적의 20대손인 추세문이 발간한 인흥서원 판본이 가장 많이 알려진 판본이다그러나 최근에 명나라의 범립본이 편찬한 청주판본이 발굴되어 편찬자가 명나라의 범립본으로 정설화되고 있다그러나 명나라 범립본이 편찬한 연대는 1393년이고 우리나라에서 청주판본이 출간된 것은 1454년이다그렇다면 아직까지 정확한 고증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청주판본이 나오기 전에도 명심보감이 있었다는 것은 해명할 방법이 없다학자들은 우리나라에서 편찬된 추적의 명심보감이 명나라로 들어갔고 범립본이 이를 근간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이 책이 다시 조선으로 역유입되면서 청주판본이 나왔다고 하는데 확실한 고증이 이루어지길 기다려 보기로 한다범립본은 명나라 초기의 유학자이지만 은둔생활을 하여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여기에 쓴 것은 인흥서원 판본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편찬자로 알려진 추적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둔다명심보감은 고려 충렬왕대인 1305년 경 고려의 유학자이며 문신인 로당 추적이 성현들의 가르침을 경전에서 발췌하여 유학의 입문서로 편찬한 책이다추적(秋適) 호(號) 로당(露堂), 시호는 문헌공(文憲公), 민부상서(民部常書) 예문관 제학을 지냈고, 충선왕때 문하시중을 지낸 문신이며 유학자이다추계 추씨는 시조인 추엽이 고려 인종대인 1246남송南宋 예부상서를 치사하고 고려로 귀화하여 함경도 함흥에 정착하였다. 로당 추적은 1260년 고려 원종 원년에 안향과 함께 문과에 급제하고 안동서기로 벼슬을 시작하였다. 당시는 무신정권이 끝나가는 시점으로 1273년 삼별초의 난이 탐라에서 진압될 때까지 조정이 극히 혼란하였다

 

로당은 이제현을 제자로 길렀으며, 안향과 함께 유학을 연구하고 많은 후학을 길렀다.  좌사간으로 있을 때는 옳은 것을 간하여 한 때 왕의 노여움을 사기도 했다. 그 후 용만부의 부사로 외직에 근무하면서 청렴한 행실로 칭송을 받았다. 안향이 국학을 수리할 때 원주 익흥 도호부사에서 국학교수로 중앙으로 진출, 세자와 많은 젊은 선비들을 가르쳤다이후 예문관 제학민부상서로 있었고 녹봉을 절약하여 국학발전을 위해 국고에 반납하는 등 국학 발전에 노력하였다예문관 대제학으로 치사하였으나 충선왕 21310년에 문하시중으로 왕이 불렀으며 밀성백으로 봉해지고 궤장과 식읍을 받았다이러한 그의 공적은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추승하여 인흥서원등에 향사되었고 안향과 함께 고려 말의 십현(十賢) 오르고 해동유학의 종사로 추앙 받기에 이르렀다고려말 나라가 혼란해지자 그의 손자인 운심재  추유와 추협이 중국의 명나라로 귀화하였다. 추유는 주원장을 도와 명나라를 개국하는데 공을 세워 개국공신이 되고 호부상서를 지냈다그 후 그의 7대손인 추수경이 임진왜란 당시 중국의 자사를 지내고 있었으나 명나라 이여송의 부장으로 참전하여 공을 세우고 완산부원군에 추봉되면서 추계 추씨의 명성을  되살리기에 이른다. 추씨 후손들의 할약과 유림의 뜻으로 로당 추적의 행적은 재조명되기에 이르렀고 유학의 종사로 추앙받게 되었으며 인흥서원에 배향되었다.

 

명심보감은 선행을 강조하면서 후학들이 명현들의 가르침을 배우게 하려는  뜻이 담긴 책이다. 후대에 판본에 따라 보완과 삭제가  이루어져 오늘날에는 여러 내용의 책들이 있지만 그 내용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책의 구성 내용은 선행과 학문, 인효에 대한 명문을 발췌한 것으로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이 인용하고 있다조선시대 사대부 집안의 학동들은 천자문과 사자 소학을 배우고 난 뒤 명심보감을 읽고 배웠다유학의 정통과 흐름을 바탕으로 쓰여져 있기는 하지만 기본 인륜을 배우는 윤리와 도덕의 교과서 역할을 했던 셈이다

 

명심보감은 계선(繼善), 천명(天命) 19편으로 구성되어 있다근래에 와서 효행(孝行), 염의(廉義), 권학(勸學)  5편을 증보하여 총 2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여기에 수록된 금언(金言)들은 개인의 인격수양은 물론 제가 치국 평천하의 도리와 사회규범에 대한 명문을 광범위하게 수록하고 있다정신적 가치관이 혼란한 지금의 시대에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읽고 받아들이면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요즘의 젊은 세대들이 자녀 교육에서 소위 사회성과 공공성을 길러주는 교육의 기본서로도 활용될 수 있다명심보감에 나오는 말과 금언들은 논어와 함께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인용하는 말이다이 책에 수록된 말들은 이미 여러 책에서 성현들이 말씀하신 것 중에서 편찬한 사람이 다시 뽑은 것이기에 의미가 와 닿는 것일 수 밖에 없다판본에 대한 것은 서지학자들의 영역이다. 더구나 명심보감에서 취할 것은 우리의 삶에 대한 지혜와 윤리적 기준이며 자구의 순서와 몇 글자의 차이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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