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편 - 수편(首篇) #2

以東西南北으로      定天地之方하고

이동서남북           정천지지방

以靑黃赤白黑으로   定物之色하고

이청황적백흑        정물지색

以酸鹹辛甘苦로     定物之味하고

이산함신감고        정물지미

以宮商角徵羽로     定物之聲하고

이궁상각치우        정물지성

以一二三四五六七八九十百千萬億으로  總物之數니라

이일이삼사오육칠팔구십백천만억       총물지수

 

동.서.남.북으로 천지의 방위를 정하고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색으로 만물의 색을 정하고,

시고 짜고 맵고 달고 쓴 맛으로 만물의 맛을 정하고,

궁 상 각 치 우로 만물의 소리를 정하고,

일이삼사오육칠팔구십백천만억으로 만물의 수를 거느린다.

 

(註) 酸(실 산),鹹(짤 함),甘(달 감),苦(괴로울 고),辛(매울 신),宮(집 궁),商(헤아릴 상),角(뿔 각),徵(부를 징,부를 치),羽(깃 우),總(거느릴 총)

 

 

右는  首篇이라

우     수편

 

이상은 머리편이다.

 

(註) 머리편에서는 해, 달, 산, 바다 등이 세상에 있고 인간에게는 윤리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또한 방향과 색갈과 맛과 음,수로 정한 각기의 이름을 말하였다. 우(右)는 수편(首篇)이라고 한 것은 옛날 세로쓰기에서는 우(右)에서 좌(左)로 글을 썼기 때문에 이상(以上)은 이라고 할 때 우(右)는 이라고 쓴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좌(左)와 같다 하는 표현도 그러한 것이다. 여기서는 한문의 문장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내용이 어렵고 대단히 깊은 지식을 요하는 것은 없으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세상의 이치를 가르치고자 한 것이다. 하늘에 해와 달이 있듯이 인간에게는 당연한 윤리가 있다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