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小學) 가언제오(嘉言第四) #13

節孝徐先生訓學者曰,

절효서선생훈학자왈

절효 서선생이 배우는 사람에게 훈계하기를,

 

諸君欲爲君子而使勞己之力,  費己之財,  如此而不爲君子猶可也.

제군욕위군자이사노기지력     비기지재     여차이불위군자유가야

제군이 군자가 되고자 하면서 자신을 수고롭게 하지 않고 재물을 써야 한다면 이런 이유로 군자가 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있을 수 있지만,

 

不勞己之力,  不費己之財,  諸君何不爲君子.

불노기지력     불비기지재   제군하불위군자

자신을 수고롭게 하지 않고 재물을 쓰지 않는데도 제군들은 어찌 군자가 되려 하지 않는가?

 

鄕人賤之,  父母惡之,  如此而不爲君子猶可也.

향인천지    부모악지    여차이불위군자유가야

고을 사람들이 천하게 여기고 부모가 싫어한다면 이런 이유로 군자가 되지 않을 수 있겠지만,

 

父母欲之,  鄕人榮之,  諸君何不爲君子.

부모욕지    향인영지    제군하불위군자

부모가 바라고 고을 사람들이 영광으로 여기는데 제군들은 어찌 군자가 되려 하지 않는가?

 

又曰,  言其所善,  行其所善,  思其所善,  如此而不爲君子未之有也.

우왈    언기소선   행기소선     사기소선    여차이불위군자미지유야

또 말하기를, 선을 말하고 선을 행하며 선을 생각한다면, 이같이 하고도 군자가 되지 않는 사람이 아직 없었다.

 

言其所不善,  行其所不善,  思其所不善,  如此而不爲小人未之有也.

언기소불선    행기소불선     사기소불선    여차이불위소인미지유야

선하지 않은 것을 말하고 선하지 않은 일을 행하고 선하지 않은 것을 생각한다면 이같이 하고도 소인이 되지 않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 라고 하였다.

 

(註1) 費(쓸 비), 榮之(영지-영광스럽게 여김)

 

(註2) 동몽훈(童蒙訓)에 나오는 글이다. 서절효는 송나라 출신이며 유학자 호원의 제자이다. 자는 중거(仲車)이고, 호는 남곽옹(南郭翁)이다. 북송의 청각장애인 출신 관리로 진사로 급제하였으나 청각 장애인이라 임관을 사양했다. 비록 청각에 장애가 있었지만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효성이 지극했다. 초주교수(楚州教授)를 지냈고,사후에 시호가 절효처사(節孝處士)였으므로 서절효로 불렸다. 효성이 지극하여 한 밤중에 부모를 위해 크게 울부짖었는데 남명 조식은 서절효를 인용하여 친구의 죽음에 관한 시조를 읊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