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

소학(小學) 입교제일(立敎第一) #1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

몽그림 2023. 6. 7. 10:02

子思子曰天命之謂性率性之謂道修道之謂敎.

자사자왈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

자사께서 말씀하시길, ‘하늘이 사람에게 부여한 것을 성이라 하고성에 따르는 것을 도라고 일컬으며, 도를 닦는 것을 교라고 한다.

 

則天命遵聖法述此篇,  爲師者所以敎而弟子知所以

천명    준성법    술차편    비위사자   지소이교    이제자지소이학

하늘의 밝은 천명을 기준으로 하여 성인의 법을 존숭하여 이 책을 서술하니스승된 사람으로 하여금 가르칠 바를 알게하고제자로서 배워야 할 바를 알게 함이다.’라고 하였다.

 

列女傳曰古者婦人妊子寢不側坐不邊,

열녀전왈    고자   부인임자    침불측    좌불변

열녀전에서 이르기를 날에 부인이 임신을 하면잠잘 때는 몸을 기울이지 않았고,앉을 때는 몸을 바깥쪽으로 하지 않았다.

 

立不蹕不食邪味,  割不正不食席不正不坐,

립불    불식사미    할부정부식   석부정부좌

설 때 한쪽 발로 치우치게 하지 않고, 사특한 맛이 나는 음식은 먹지 않았으며고기는 반듯하게 썰은 것이 아니면 먹지 않고좌석이 반듯하지 않으면 앉지 않았다.

 

目不視邪色聽淫夜則令瞽誦詩道正事.

     청음성    야즉고송시도정사

눈으로 사특하게 색을 보지 않았고귀로 음란한 소리를 듣지 않았다밤에는 소경에게 시경을 외우게 하였고, 도를 바르게 하였다.

 

如此則生子形容端正過人矣.

    정    재과인의

이와 같이 자식을 낳으니, 모습과 얼굴이 단정하고 재주는 남보다 뛰어났다.

 

(1) (거느릴 솔), (이를 위), (쫒을), (지을 술), (더할 비), (아이밸), (잠잘 침), (곁 측), (가 변), (벽제할 필,발로 설 필), (간사할 사), (벨 할), (음란할 음), (소경 고), (욀 송), 古者(고자-옛날에), 姙子(임자-아이를 배다)

 

(2) 소학은 대학 이전의 교육기관, 또는 어린 학동들에게 가르치던 수신서이다자사자는 공자의 손자인 자사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첫머리에 얘기한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 (天命之謂性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자사가 중용의 첫 구절로 얘기한 것이다인간이 태어나면서 하늘로부터 받은 근본적인 품성을 성이라 하였는데, 이 성은 근본적으로 선하게 부여받은 것이므로 인간의 이러한 성을 따르는 선한 도리를 도라고 하였다. 이러한 도는 인간이 배우고 수양하지 않으면 어긋나고 흐트러지게 되므로 이에 대해 항상 가르침을 받아야 함을 얘기한 것이다.

 

열녀전은 한나라 시대의 유학자인 유향이 지은 책으로 고대에서 한나라에 이르기 까지 훌륭한 여성들의 행적을 기술한 책이다아이를 배는 것은 아주 신성한 일이며, 하늘이 주신 이러한 생명의 창조는 어머니의 단정하고 바른 자세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얘기하기 위해 열녀전의 얘기를 처음 서술한 것이다어머니의 속에서부터 아이는 바르고 선하게 교화되기 시작하는 것이다사미(邪味)는 불량한 음식을, 사색(邪色)은 부부 이외의 간음을 포함한 난잡한 섹스행위를, 음성(淫聲)은 음란한 소리를 말하는데, 아이를 가진 어머니가 부정해서는 안되며 올바른 태교에 힘써야 하는 것이다소경에게 시경을 외우게 하여 듣는 것은 옛날 악사들이 대부분 소경이었기 때문이다시경은 공자 이전 시대의 풍속과 예와 악의 가사를 수록한 책이다요즘도 어머니가 아이를 가졌을 때 태교음악을 듣는다.

 

어머니의 속에서 잉태된 생명은 이미 천부의 창조된 생명이며, 인간 세상에서 비견할 데 없는 축복인 것이다어머니의 몸가짐이 바르지 않으면 훌륭한 자식을 낳을 수 없다자식을 키우는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의 거룩함이야 표현할 말이 없다.  아버지의 정령을 받고 어머니의 살을 받아 포태된 순간 부터 인간의 인성에 대한 교육이 시작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임신 중에 몸가짐이 난잡하거나 생각이 올바르지 않으면 자식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동양철학 자체가 남존여비의 고루한 사상으로 오해를 많이 하지만, 사실은 동양사상은 여성 즉 모체의 존숭에서부터 시작한다인류사회가 아무리 획기적으로 발전한다고 하여도 모체의 신성함을 뛰어넘을 수 없다혼전임신이나 싱글맘이 전면에 등장한 현대에서도 어머니의 위대함이 훼손되거나 변할 수는 없다그것은 인류의 시원이며, 인간의 거룩함을 말하는 신성한 것이다어머니의 몸 속에서 아이는 육체적인 영양분만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소중한 품성을 받는 것이다지금 사회에서 결혼을 기피하고 아이들에 대한 귀한 대접을 소홀히 하는 풍조는 마땅히 배격되어야 한다동양의 원래 사상은 어머니에서 시작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태아의 상속권을 논박하는 법이론이나 생활이 궁핍하다 하여 입양을 보내는 결정을 내리는 사례는 그 자체가 죄악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인간이 만물 중에서 가장 귀한 것임을 가르치고 깨닫는 것이 사회를 이루는 가장 근본이며, 인간의 권리는 누구도 해할 수 없는 신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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